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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넥스 10년, 이전상장 포커싱]팬데믹 넘긴 더콘텐츠온, 다시 밟아가는 '코스닥 목표'②'코로나19 악재'로 수익 감소, '드라마 기획·제작'서 신성장동력 확보

윤필호 기자공개 2023-07-20 08:10:13

[편집자주]

코넥스 시장이 개설 10년을 맞아 잠재력 있는 초기 기업의 인큐베이팅 시장으로 정체성을 확립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91개사가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상장했다. 더벨은 '프리(Pre)-코스닥' 역할을 하는 코넥스 시장에서 이전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의 경쟁력과 기회 요인 등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8일 14: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화 투자·배급사 더콘텐츠온(TCO)은 그동안 영화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며 성장을 일궜다. 코넥스 시장을 발판 삼아 코스닥 시장 이전상장에 나섰다. 하지만 2020년부터 확산된 코로나19 악재의 여파로 경영 환경이 바뀌었고 코스닥 진출도 미뤄졌다. 최근 팬데믹 완화에도 극장가는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만큼, 실적 성장과 이전상장 재도전을 위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더콘텐츠온은 2018년 코넥스 시장에 상장하면서 영화와 드라마 등 콘텐츠 기획·제작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특히 첫 자체 제작과 메인투자를 진행한 ‘내안의 그놈’이 2019년 개봉해 흥행하면서 자신감을 얻고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상장도 본격 추진에 나섰다. 영화 배급부터 유통과 제작, 펀드 결성까지 영위하는 선순환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상황이 바뀌었다. 2019년 전성기를 구가하던 영화 산업이 위축되면서 영화판에 힘을 쏟았던 더콘텐츠온의 성장세에도 영향을 미쳤다. 2020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27.3% 감소한 22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8.4% 줄어든 17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2021년 266억원으로 회복되는가 싶더니 지난해 215억원으로 다시 감소했다.

당초 2020년을 목표로 삼았던 코스닥 이전상장도 자연스럽게 지연됐다. 팬데믹 완화와 경영 정상화 이후의 과제로 남은 셈이다. 팬데믹의 타격으로 국내 영화 시장이 아직까지 정상 궤도에 올라오지 못한 가운데 더콘텐츠온도 기존에 투자했던 영화에서도 손실을 보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콘텐츠 산업 환경 변화에 적응하며 성장동력을 다시 쌓아 올리는 모습이다.


최근 영상 콘텐츠 시장은 비대면 문화의 확산되면서 기존 극장 중심에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유료방송(IPTV·케이블TV·위성방송)으로 무게추가 이동했다. 다양한 채널을 기반으로 양질의 콘텐츠가 양산되면서 지식재산권(IP) 확보 경쟁도 커졌다. 더콘텐츠온도 이 같은 변화에 대응해 콘텐츠 직접 제작에 공을 들였고, 여기에 더해 영화에서 드라마 기획과 제작 부문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준비 작업을 진행했다.

더콘텐츠온의 코스닥 이전상장 재논의는 드라마 기획·제작 사업의 안착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드라마는 영화와 달리 채널 등 편성을 받아야 하는 만큼, 수익을 내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현재 기존 영화에서 흥행을 거둔 ‘내안의 그놈’ 드라마화를 비롯해 ‘나도해’, ‘제이아파트’ 등을 제작 중이다. 다만 이들 중에서 아직 편성을 받은 작품은 없는 상황이다.

더콘텐츠온 관계자는 “영화 시장이 회복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먹거리 확보를 위해 2~3년 전부터 드라마 기획·제작 사업을 진행했다”면서 “드라마 기획·제작도 아직 편성을 받지 못했지만 향후 라인업을 확보하고 제작 쪽으로 자리를 잡으면 이전상장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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