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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넥스 10년, 이전상장 포커싱]김정수 이브이파킹서비스 대표 "ESG 에너지 기업 진화"③태양광 발전부터 탄소배출권 사업까지 EV차징 토탈 밸류체인 구축 구슬땀

조영갑 기자공개 2023-07-21 07:59:32

[편집자주]

코넥스 시장이 개설 10년을 맞아 잠재력 있는 초기 기업의 인큐베이팅 시장으로 정체성을 확립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91개사가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상장했다. 더벨은 '프리(Pre)-코스닥' 역할을 하는 코넥스 시장에서 이전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의 경쟁력과 기회 요인 등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9일 10: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단순한 EV(전기차) 충전 플랫폼 서비스 기업을 넘어서 친환경 재생에너지 토탈 솔루셔너(solutioner)로 진화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

지난 5일 설립 1년 10개월 만에 코넥스 시장에 상장한 이브이파킹서비스(EVPS)에는 원대한 비전이 있다. 단순한 전기차 충전 플랫폼 서비스 기업을 넘어 국내 탄소 절감에 기여하는 ESG 에너지 솔루셔너가 되겠다는 포부다. 김정수 대표는 "ESG 토탈 에너지 서비스 기업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1977년 생인 김 대표는 다양한 회사와 창업을 거친 전략통이다. 미리온시스템 전략기획팀장(2001~2002), 나눔소프트SDM 마케팅 이사(2002~2003), 아이디씨텍, 프리챗, 삼보컴퓨터 순환재직(2003~2009), 지앤에스티 마케팅 이사(2011~2013), 한국주차공유서비스 대표이사(2015~2018) 등 다채로운 이력을 자랑한다. 커리어 대부분을 마케팅 전략 파트에서 보내 사업 구상-오퍼레이팅-마케팅 전 과정에 밝다는 평가다.

2021년 9월 설립된 EVPS는 주력 사업인 EV 충전 플랫폼 사업을 축으로 다양한 시도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미국 EV플랫폼 시장 진출을 도모하는 동시에 운수회사 등과 계약을 맺고, 급속충전 시장에도 진출했다. 주차장, 쇼핑몰, 복합문화공간 등에 깔려 있는 EVPS 충전 플랫폼은 완속충전 시스템이다.

30분에서 1시간 가량 소요되는 EV버스 급속충전 시스템은 충전수익 등에서 상대적으로 마진이 높다. 운행 루틴(rutine) 덕에 매출 프로젝션(예상치)도 비교적 쉽게 잡히는 편이다.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따라 수도권에서만 한 해 2000대 가량의 버스가 EV로 교체되는 상황도 EVPS에는 호재다. 이미 매달 수억원의 충전 관련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단지 매출 성장만을 노리고 EV버스 충전플랫폼 시장을 점찍은 것은 아니다. 김 대표는 "EV버스 시스템은 버스의 운행기록, 전기 충전량, 운전시간 등 객관화된 데이터를 플랫폼 내에서 광범위하게 수집할 수 있다는 점이 특장점"이라면서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탄소를 얼마나 절감했는지 객관적으로 수치화하면 탄소배출권 사업까지 진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EVPS는 이미 수도권 11개 운수회사와 계약을 맺고, 급속충전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EV 운행기록을 기반으로 실증화된 데이터를 확보, 환경부의 인증을 받으면 당장 수익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은 갖춘 셈이다.

김 대표는 "충전 플랫폼 회사 중 이런 모델까지 진화한 사례는 없다"면서 "객관적인 데이터를 확보한 이후 환경부의 인증을 받는다면, 운수사와 탄소배출권 관련 수익을 공유할 수 있는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를 제공하는 운수사와 배출권 대행사업 관련 수익 50%를 공유하면 자연스레 저변이 넓어질 수 있다는 구상이다. EVPS는 EV버스 시스템을 시작으로 일반 EV 차량에까지 탄소배출권 사업을 확산한다는 목표다. 환경부 인증만 획득한다면 수익 모델을 다양하게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7월 5일 코넥스에 상장한 이브이파킹서비스는 충전 플랫폼 사업, 태양광 사업 등을 축으로 빠르게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상장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는 김정수 대표.(사진제공=EVPS)

탄소배출권 사업이 EVPS가 구상하는 밸류체인의 종점이라면, 기점은 태양광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EVPS는 충전 플랫폼 사업의 확장으로 확보한 캐시플로를 바탕으로 태양광 발전 사업에도 손을 뻗는다. 이 사업은 일종의 '분산전력' 개념이다. 정부관계부처 합동 '제2차 친환경자동차 기본계획'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대수는 현 730만대 수준에서 2030년 3000만대 수준으로 늘어난다. 향후 EV 충전 환경에서 전력난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김 대표는 "EV 보급률이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2040년 경이 되면 (충전과 관련) 전력 조달이 힘들 수 있다"면서 "충전 플랫폼을 중심으로 자체 전력을 생산해 소규모 형태의 분산 전력 발전소를 운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태양광 패널 캐노피를 활용해 낮에 ESS(에너지저장장치)에 전력을 저장하고, 이를 수급전력과 함께 충전사업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이 역시 탄소배출권 사업이 개입될 수 있다.

김 대표의 구상대로 흘러간다면, EVPS는 전력공급(태양광)에서부터 충전기 제조-설치 및 유지보수-충전소 운영-E모빌리티 서비스(모바일 플랫폼)-탄소배출권 운영 이라는 EV 충전 토탈 밸류체인을 구축하게 된다. 현재 개척하고 있는 미국 시장에 그대로 이식도 가능하다. 김 대표는 "대기업이나 타 충전 플랫폼이 범접하기 힘든 기술적, 사업적 배리어(벽)을 쌓을 것"이라고 말했다.

EVPS는 올해 실적을 바탕으로 내년 코스닥 이전상장에 도전한다. 연내 성공한다면 증시 역사상 최단기간 코넥스 상장 및 이전상장 기록을 세우게 된다. 상장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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