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자본잠식' IHQ, 무상감자로 돌파구 마련하나 결손금 보전 목적, 자본금 1215억서 80억…계속기업 존속능력 제고 노력
이지혜 기자공개 2023-07-24 11:22:22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1일 16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이에이치큐(IHQ)가 무상감자를 단행키로 결정했다. 수년째 이어진 영업적자와 순손실로 결손금이 불어나자 이를 줄이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로 감자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IHQ는 부분자본잠식에 빠진 것으로 파악되는데 무상감자를 진행하고나면 자본금이 대폭 줄어 재무건전성을 상당히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IHQ의 이번 무상감자는 계속기업으로서 존속능력을 입증한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IHQ는 2022사업연도 재무제표에 대해 감사인인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여기에 더해 당기순손실과 유동부채가 너무 많아 계속기업으로서 존속능력이 있는지 의문이라는 지적까지 받았다.
◇무상감자 의결, 자본금 80억으로 감소
IHQ에 따르면 전일 이사회를 열고 무상감자 안건을 의결했다. 내달 7일 주주총회를 열고 무상감자 진행안건을 승인받을 예정이다. IHQ는 최근 주주총회소집결의를 내고 제3호 의안으로 자본감소 안건을 올렸는데 이를 주주로부터 승인받을 경우 무상감자를 추진한다.
감자기준일은 8월 23일이며 감자비율은 보통주식의 93.33%다. 기명식 보통주식 15주를 동일 액면가의 기명식 보통주 1주로 무상병합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감자를 진행하고 나면 발행주식 수는 감자 전 2억4229만5648주에서 감자 후 1615만3043주로 줄어든다.
자본금은 종전 1211억원에서 81억원으로 감소할 예정이다. IHQ는 감자 사유에 대해 "결손금 보전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감자 이후 신주상장 예정일은 9월 14일이다.
IHQ는 수년째 영업적자를 내면서 결손금이 크게 불어난 상태다. 2020년 162억원, 2021년 116억원이었는데 지난해에는 322억원으로 영업적자가 불어났다. 순손실 규모는 더욱 커졌다. 2020년 182억원에서 지난해 112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IHQ는 지난해 말 연결기준으로 결손금 1542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522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3배 가까이 증가했다. 결손금은 올 1분기에 더 불어나 1560억원이 됐다.
결국 부분자본잠식에 빠지면서 IHQ가 무상감자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 1분기 말 기준 자본금은 1211억원이지만 자본총계가 974억원으로 자본금이 자본총계가 더 많다. 여기에서 무상감자를 진행하면 자본금이 대폭 줄어 자본잠식이 해소될 수 있다.
◇감사인 "계속기업으로 존속능력 의문", 자생력 회복 안간힘
IHQ가 자본금을 대폭 줄이는 무상감자를 택한 데는 계속기업으로서 존속능력마저 의심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감사인인 삼일회계법인은 IHQ의 2022사업연도 재무제표에 대해 감사의견 거절을 냈다.
삼일회계법인은 거래의 정당성, 취득금액, 손상차손 금액의 적정성 등에 대해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사유를 밝혔다. 이에 IHQ의 재무상태, 재무성과외 현금흐름이 미치는 영향을 결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 강조사항으로는 별도와 연결기준 재무제표 모두 '계속기업 관련 중요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기재했다. IHQ는 사업보고서에서 "재무구조 악화 등으로 보고기간 종료일 현재 영업손실 321억원과 당기순손실 1121억원이 발생했다"며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1231억원 초과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유동부채는 기재된 내역보다 상당히 줄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IHQ는 전환사채(CB)의 풋옵션 행사가능 기간이 1년 이내에 도래하면 유동부채로 분류했는데 현재 그 중 상당액을 갚았다. IHQ는 KH그룹이 보유하고 있던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을 매각해 대금을 받으면서 1분기 말 기준 900억원이 넘었던 CB 잔량도 현재 200억원대로 줄었다.
IHQ 관계자는 "삼일회계법인이 요구하는 내용들을 최대한 정리하면서 감사의견에서 적정을 받기 위해 협의하고 있다"며 "이번 무상감자로 결손금을 모두 보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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