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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시장 분석]보험업권 점유율 내리막…저조한 성과에 자금유입 둔화[업권별 분석]모든 유형서 전체 평균수익률 밑돌아

윤종학 기자공개 2023-08-02 08:15:06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6일 14:33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험업권의 퇴직연금 시장 점유율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확정기여형(DC형)과 개인형 퇴직연금(IRP)에 자금이 몰리는 가운데 확정급여형(DB형)만 역성장하면서 DB형 위주로 퇴직연금 상품을 운용하는 보험업권의 성장세도 둔화되고 있다. 반면 증권업권이 꾸준히 적립금을 늘려가며 두 업권 간의 격차도 10조원 내로 좁혀졌다.

보험업권의 퇴직연금 운용 성과가 부진한 점도 자금 이탈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DC형, DB형, IRP형 등 모든 제도에서 전 업권 평균수익률을 하회했다. 강점을 보이던 원리금 보장형에서도 증권업권에 모두 밀리고 있다.

◇보험업권 점유율 하락 지속...증권업권에 적립금 규모 10조 내 추격 허용

26일 더벨이 은행과 증권, 보험업권 등 국내 전 금융업권 퇴직연금 사업자 43곳이 공시한 퇴직연금 적립금 현황을 분석한 결과 보험업 사업자들은 2023년 상반기 기준 87조2724억원을 운용하고 있다. 2022년말 적립금(87조518억원)과 비교해 2000억원가량 불어나는 데 그쳤다.


보험업권의 적립금 성장세는 타업권과 비교해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 2023년 상반기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은 345조814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4조900억원 증가했다. 적립금 증가분 중 은행업권은 8조5000억원, 증권업권은 5조3000억원을 차지해 실상 보험업권의 성장은 멈춰있는 수준이다.

특히 퇴직연금 시장이 원리금 비보장형 상품 위주로 성장하며 증권업권과 경쟁에서 뒤쳐지는 형국이다. 보험업권이 정체된 사이 증권업권이 덩치를 키우며 적립금 격차가 10조원 내로 좁혀졌다. 두 업권간 적립금 격차는 지난해 말 13조200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8조1000억원으로 나타났다.

보험업권은 업권 중 유일하게 시장점유율 하락을 겪고 있다. 2022년 말 26.2%였던 시장점유율은 25.2%로 0.3%포인트 낮아졌다. 같은 기간 은행업권(51.9%)과 증권업권(22.9%)은 각각 5%포인트, 7.2%포인트의 시장점유율을 확대했다.

2023년 상반기에도 시장점유율이 낮아지며 6년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보험업권의 시장점유율 추이를 보면 2018년 29.2%, 2019년 28.5%, 2020년 27.8%, 2021년 27.1%, 2022년 26.2% 등이다.

보험업권 사업자별로 보면 생명보험사, 손해보험사 16곳 중 8곳이 자금 유출을 겪었다. 최상위권 사업자인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이 각각 3010억원, 2716억원의 적립금을 늘리며 업권 전체가 역성장하는 것을 간신히 방어했다.

이 밖에 미래에셋생명(21억원), DB손해보험(51억원), IBK연금보험(90억원), 신한라이프생명(633억원), 동양생명(47억원) 등도 적립금이 소폭 불어났다. 반면 삼성화재, 한화생명, KB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푸본현대생명, 현대해상, 흥국생명, DB생명 등은 역성장했다. 특히 롯데손해보험은 DB형 적립금이 대거 유출되며 2470억원 감소했다.

◇보험업권 수익률 부진...전 제도에서 평균수익률 밑돌아

보험업권의 퇴직연금 자금이탈이 지속되는 이유로는 낮은 수익률이 꼽힌다. 올해 상반기 보험업권의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 수익률은 DB형, DC형, IRP 등 전 제도에서 전체 평균 수익률을 하회했다.

2023년 상반기 전체 평균 수익률은 원리금보장 상품에서 DB형 3.21%, DC형 3.06%, IRP 2.87%로 집계됐다. 보헙업권의 수익률은 각각 3.16%, 2.86%, 2.39%로 나타나 기존에 강점을 보이던 원리금보장형에서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원리금보장 IRP의 경우 증권업권(3.5%)과 1%포인트 이상 격차가 벌어졌다.

원리금비보장 상품도 DB형 2.45%, DC형 5.19%, IRP 5.23%로 모든 제도에서 전체평균 수익률에 미치지 못했다. 원리금비보장의 경우 DB형, DC형, IRP 모두 업권별 최하위 수익률을 냈다. 원리금비보장 DB형의 경우 은행(4.93%)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반면 개별 사업자 가운데서는 양호한 수익률을 낸 곳도 있다. DB형 퇴직연금 운용에서는 삼성화재보험이 8.34%의 수익률을 기록해 최상위권 성과를 냈다. 교보생명보험도 7.43%로 뒤를 이었다.

DC형 운용에서는 롯데손해보험이 선방했다. 증권업권이 최상위권을 차지한 가운데 7% 후반 수익률을 기록하며 5위에 이름을 올렸다. IRP 운용에서는 현대해상화재보험이 보험업권에서 유일하게 7%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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