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브랜드, 상장 이후 첫 성장전략 '생산능력' 확장 유니코글로벌아이앤씨, 260억 인수…베트남·아웃도어 정조준
윤종학 기자공개 2024-09-13 07:50:27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1일 14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의류제조 기업 노브랜드가 올해 코스닥 상장 이후 첫 성장전략으로 아웃도어 제조사인 유니코글로벌아이앤씨를 인수했다. 노브랜드의 강점으로 꼽히는 아시아 생산능력 확장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유니코글로벌아이낸씨가 지닌 베트남 생산공장과 아웃도어 라인업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노브랜드는 다음달 2일 '유니코글로벌아이앤씨' 지분 100%를 260억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인수가는 업계 평균 수준으로 분석된다.
의류업 등 소비재산업은 통산 PER(주가수익비율)로 기업가치를 평가하고 있다. 비교기업 선정에 따라 달라질 순 있지만 평균 PER 11배 수준으로 알려졌다. 유니코글로벌아이앤씨가 지난해말 순이익 23억원을 기록한 점에 비춰보면 PER 10배 수준에서 인수가가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수는 노브랜드가 상장 이후 첫 성장전략을 제시한 것으로 대규모 자금투입으로 승부수를 띄웠다는 평가다. 노브랜드는 글로벌 브랜드사의 의류 제품을 디자인, 제조하는 기업이다. 단순 의류 생산이 아닌 고객 제품의 초기 기획부터 디자인, 최종 생산까지 전담한다는 점에서 일반 OEM(주문자 상표 제작)사와 차별화된 전략을 가져가고 있다.
다만 올해 5월 코스닥 상장 이후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어 추가 성장전략 제시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노브랜드는 상장 첫 날인 5월23일 시초가 대비 280%가량 급등한 5만4300원을 기록하며 코스닥 시장에 화려하게 입성했지만 이후 기발행 전환사채의 주식전환 등 오버행 이슈가 발생하며 주가가 1만원대로 주저 앉았다.
유니코글로벌아이앤씨 인수금액은 노브랜드의 타법인 출자 기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 타법인 출자 총액은 923억원이며 2022년 미국 의류상사 에이전트인 'H.W.I. International' 인수 이후 오랜만에 진행된 계열회사 확장이다.
노브랜드는 유니코글로벌아이앤씨의 베트남 생산공장과 아웃도어 제조 능력 등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노브랜드는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자체 생산설비를 두고 의류를 제조하고 있다.
상반기 기준 베트남은 'Nobland Vietnam', 'PUKU Vietnam' 두 공장에서 689만4000PCS를, 인도네시아에서는 'PT. SUN SUKA ABADI', 'PT. GUNUNG SALAK SUKABUMI' 등에서 868만9000PCS를 생산하고 있다.
노브랜드는 유니코글로벌아이앤씨가 베트남 생산공장 'UNICO GLOBAL VN', 'UNICO GLOBAL YB' 두 곳을 보유하고 있어 이번 인수로 베트남 생산능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노브랜드의 기존 베트남 공장은 호치민에 위치해 있는 반면 유니코글로벌아이앤씨의 베트남 공장은 하노이에 위치해 있어 베트남 대표 도시 두 곳에 생산기지를 두게 됐다.
노브랜드의 기존 생산제품과 다른 아웃도어를 품게 된 것도 인수 시너지를 기대하는 대목이다. 노브랜드의 제품 품목을 보면 니트(Knit)와 우븐(Woven) 소재의 의류를 주로 생산하고 있다. 상반기 기준 니트와 우븐 매출 비중이 각각 64.13%, 35.87%에 이른다. 반면 유니코글로벌아이앤씨는 K2, 아이더, 네파 등 아웃도어 제품을 주력으로 제작하고 있다.
노브랜드 관계자는 "이번 유니코글로벌아이앤씨 인수로 기존 호치민 외에 하노이에도 설비를 갖추게 돼 베트남 생산케파가 확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또한 니트, 우븐 등 기존 카테고리와 다른 아웃도어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매출 증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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