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커버리지 지도]'HD현대그룹, KB증권과 '끈끈한' 우정…미래에셋 '약진'미래에셋증권 2015년 이후 첫 2위…NH, 한국증권과 80억 차로 3위 수성
윤진현 기자공개 2023-07-31 13:56:31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8일 14: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현대그룹(옛 현대중공업그룹)이 2023년 상반기 일반회사채(SB) 발행 물량을 크게 늘렸다. 2022년 한해 간 발행액에 육박하는 금액인 1조4060억원을 회사채로 조달했다. 계열사가 사업 다각화를 위해 여러차례 시장을 찾은 결과다.HD현대그룹은 KB증권과 견고한 파트너십을 보였다. 2018년부터 선두를 지킨 KB증권은 올 상반기에도 1위에 올랐다. 이어 미래에셋증권이 2위에 등극했다. 치열한 접전 끝에 3위는 NH투자증권이 차지했다. 한국투자증권과 실적 차이가 단 80억원에 불과했다.
◇상반기 1조4060억…작년 발행총액과 700억 차이 불과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HD현대그룹이 2023년 상반기에 발행한 회사채는 1조4060억원이다. 2022년 한해간 발행 물량인 1조4700억원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최근 5년간 HD현대그룹의 SB발행 규모는 1조원 안팎이었다.
반기 기준으로 봐도 더벨이 리그테이블 집계를 시작한 2010년 이래 역대 최대치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그룹별 순위는 9위에 올랐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HD현대그룹은 20위권을 맴돌았다.
발행량 증가세를 이끈 건 HD현대오일뱅크다. 올 2월에 3000억원을 발행한 후 6월에 1500억원을 추가로 발행해 올 상반기에만 총 4500억원을 찍었다. 약 4개월 만의 발행이었음에도 8750억원의 수요를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AA-,안정적'의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다. 윤활기유, 석유화학 등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강화한 상황이다. 이에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투자 참여가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HD현대도 두 차례 시장을 찾아 총 2600억원을 조달했다. 전년까지만 하더라도 330억원을 조달하는 데 그쳤으나 올 들어 적극적으로 자금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어 현대중공업(2000억원), 현대케미칼(1500억원), 현대일렉트릭(1460억원), 현대두산인프라코어(1000억원), 현대건설기계(1000억원) 등의 계열사가 발행을 진행했다.
HD현대그룹과 변함없는 신뢰 관계를 구축한 건 KB증권이다. 올 상반기에 3180억원의 인수실적을 냈는데 이는 전체 발행물량의 23%에 달한다. KB증권은 무려 2018년부터 6년간 선두자리를 지켰다.
올 상반기 KB증권의 HD현대그룹 회사채 인수 건수는 총 9회에 달했다. HD현대, HD현대오일뱅크, 현대중공업, 현대일렉트릭 등 대부분의 발행에 주관사단으로 참여했다. HD현대그룹이 발행물량을 크게 늘린 올해 KB증권도 실적이 동반 성장한 셈이다.
KB증권의 뒤를 이은건 미래에셋증권이다. 인수 건수는 9건으로 선두인 KB증권과 동일했으나, 인수액이 비교적 적은 2200억원의 실적을 쌓았다. 미래에셋증권은 2015년 인수 실적 1위에 오른 후 5~10위권을 유지해왔다. 사실상 약 8년만에 다시금 상위권에 진입했다.
3위는 치열한 경쟁 끝에 NH투자증권이 차지했다. 총 1880억원의 인수 실적을 보였는데
4위 한국투자증권(1800억원)과 약 80억원 차이가 났다. 인수건수가 단 1건 많아, 비중 면에서도 두 하우스의 격차는 2%에 불과했다.
그만큼 하반기 HD현대그룹의 발행 상황에 따라 순위 다툼이 치열할 전망이다. 선두인 KB증권을 제외하곤 300억원 내외의 근소한 차이를 보인 탓이다. 다만 주관사단 규모가 크게 늘었던 전년(13곳)과 비교해 올해 총 11곳으로 줄어들었다.
◇증권사 커버리지 지도, 이렇게 진행했습니다.
데이터 조사 대상은 SK그룹, LG그룹, 롯데그룹, 포스코그룹, 현대중공업그룹, 한화그룹, GS그룹, 신세계그룹, CJ그룹, 현대자동차그룹, 미래에셋그룹, 발전 공기업, 4대 금융지주사 등 회사채 발행 상위 13개 집단입니다. 해당 집단에 포함된 계열사들이 2023년 1월부터 2023년 6월 말까지 발행한 회사채에 대해 증권사별 인수금액을 조사했습니다. 캐피탈·카드채 등 여전채는 유통구조가 상이해 IB 업무를 트레이딩 부서에서 전담하는 경우도 많아 증권사의 커버리지 변별력을 떨어뜨린다는 점을 고려해 제외했습니다. 주관사의 경우 계열 증권사가 배제되고 일부 대형 증권사에만 해당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인수금액만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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