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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인 스토리]이기연 파인솔루션 대표 "인화 동력으로 내년 코스닥 입성"②협력·R&D 이끄는 덕장…IT OLED 투자 적극 대응, 내년 2분기 공모 목표 스케일업 속도

평택(경기)=조영갑 기자공개 2023-08-01 07:27:40

[편집자주]

현장에 답이 있다. 기업은 글자와 숫자로 모든 것을 설명하지 못한다. 다양한 사람의 땀과 노력이 한 데 어울려 만드는 이야기를 보고서를 통해 간접적으로 유추해 볼 뿐이다. 더벨은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보고서에 담지 못했던 기업의 목소리와 이야기를 담아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8일 14: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같이 가면 더 오래 걸을 수 있다."

이기연 파인솔루션 대표(사진)가 SNS 메신저 프로필에 남긴 문구다. 이 대표 자신이 창업 전 원익IPS에서 엔지니어, 구매 담당으로 오랜 기간 근무하면서 체득한 '경험칙'이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장비 및 부품 생태계 안에서 고객사, 협력사, 잠재 바이어 등 협력 네트워크를 도외시하면 성공하기 힘들다는 의미도 있지만, 이 대표가 중시하는 것은 내부 임직원과의 인화(人和)다.

내부 인화단결이 없으면 회사가 절대 성장할 수 없다는 철학이다. 이 대표는 "현재 임직원이 130명 가량인데, 일각에서는 규모에 비해 인원이 많다는 지적도 한다"면서 "신입사원 채용 후 3~4년 육성해 숙련업무에 투입하고 있어 사업의 연속성, 성장을 위해서라도 감축을 절대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파인솔루션은 2021년 최대 매출(590억원)을 기록했을 당시의 인원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파인솔루션 사정에 밝은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표는 아직까지 디스플레이 물류, 공정장비의 고객사 셋업 현장에 나갈 정도로 열정적이다. 또, 창업 이후 현재까지 기숙사 거주 직원들의 아침식사를 직접 챙길 만큼 직원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주니어 사원들의 특성과 성향, 취향 역시 세세하게 파악하고 있다. 글로벌 고객사 관리도 촘촘해 매크로, 마이크로 매니징에 두루 능하다는 평가다.

팀웍이 우수한 파인솔루션의 최대 강점은 R&D 및 마케팅 역량을 바탕으로 한 '확장성'이다. 임직원 50% 가량(약 60명)이 연구개발 파트에 배속돼 있다. 이 대표 본인도 기계공학도 출신의 엔지니어인데다 기계설비, 구매를 오래 담당해 장비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지난 2년 간 매출 대비 13% 수준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하면서 '업사이클'에 대비했다.

2015년 설립 이후 디스플레이 진공 물류 장비를 시작으로 성장에 박차, 반도체 장비 및 부품, 전력반도체, 2차전지 장비, 소재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거래 비중이 가장 큰 원익IPS 외에도 10여 개 고객사와 거래를 하고 있다.

2020년 매출액 590억원, 영업이익 54억원을 기록한 이래 디스플레이 전방 투자 지연으로 2년 간 300억원 대 매출과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부진했지만, 올해 약 700억원 대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 대표는 "임직원과 함께 만들어온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과 R&D 역량의 제고를 위해 내년 상반기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상장 주관사인 대신증권과 함께 예비 기술성평가를 거쳐 기술특례상장 트랙을 활용, 코스닥에 입성한다는 목표다. 이르면 내년 2분기 혹은 3분기 내 공모를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다종다양한 수십 종의 장비와 부품이 이미 고객사 양산 퀄을 통과해 생산라인에 입고되는 만큼 기술에 대한 이견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핵심은 올해 탑라인(매출)과 바텀라인(영업이익)의 폭이다. 이 대표는 "일본의 수출 규제(화이트리스트 배제) 이후 국산화에 대한 니즈가 높아졌는데, 이와 관련 우리가 지난 5~6년 간 공들여 개발한 제품들이 올해 가시적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파인솔루션은 외산이 장악하고 있는 반도체 챔버부품인 APC(Auto Pressure Cotroller), CDG(Capacitance Diaphragm Gauge) 등을 자체 개발, 국내 고객사 양산라인 입고를 목전에 두고 있다. 중국에는 이미 정식 공급을 시작했다. 올해 5억원 가량의 초도 매출을 시작으로 내년 30억원 이상의 양산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올해는 글로벌 제조사들의 IT 라인 투자에 거는 기대감이 크다. 글로벌 IT 제조사 '애플'과 최대 OLED 패널 제조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IT향 8.6G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라 파인솔루션이 공급망을 확보하고 있는 물류 및 공정장비 입고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업계에서 눈여겨 보는 대목은 그동안 1차밴더를 통해 엔드유저에 입고(파인솔루션-1차밴더-엔드유저)하는 판매망 구조였다면, 이번 IT 신규투자 국면에서는 파인솔루션이 엔드유저로 직납하는 1차밴더 격의 지위(파인솔루션-엔드유저)를 확보했다는 점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캐논토키(CANON TOKKI)에 OLED 증착기 대량 발주를 하면서 증착 외 물류, 공정장비 발주를 별도로 낸 덕택이다.
▲평택 소재 파인솔루션 2공장. 엔드유저 IT신규라인 투자에 대응하는 생산 설비다.

이 대표는 "지난 1년 간 토키의 정식 협력사(SCM)로 등록하기 위해 품질인증을 진행하는 등 공을 들인 결과 지난해 말 정식 등록했다"면서 "증착기 물류 2종 제품에 대한 PO를 확보하고, 10월부터 제작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내년 1분기 납품을 시작으로 하반기 2차분 납품까지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IT 라인에 우선순위가 밀리긴 했지만, 엔드유저의 QD(퀀텀닷)-OLED 신규투자 역시 내년 기대해볼 대목이다. 파인솔루션은 올해 IT 신규라인 관련 매출을 약 450억원 가량으로 잡고 있다. 경우에 따라 후속 PO가 나올 수 있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이 대표는 "중국 UTG(Ultra Thin Glass) 공정 자동화 설비 역시 데모 설비를 수주 받아 현재 제작하고 있다"면서 "(예비 고객사가) 중국 내 거대 엔드유저의 UTG 물량을 소화하지 못해 데모 입고에 이어 당장 올해 말 양산 요청 들어올 만큼 실적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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