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의 IR, 후임은 이제영 신임 CSO 검사 출신 이제영 전무, 입사 4년 만에 'C레벨'
김동현 기자공개 2023-07-31 11:29:51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8일 15: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OCI 사업총괄 부사장 시절인 2010년부터 기업설명회(IR)에 직접 참석해 경영 성과 및 전망, 재무 현황 등을 설명하며 시장과의 소통을 주도했다. 그러다 올해 회장으로 추대되며 지난 4월 분할 전 OCI 1분기 경영실적 설명회를 끝으로 13년간 이끌던 IR을 마무리했다.자연스레 이 회장의 후임자에 대한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그 주인공으로는 최근 최고전략책임자(CSO)를 맡게 된 이제영 전무가 낙점받았다. 이 전무는 지난 6월 고문으로 물러난 김성준 부사장의 후임 CSO로, OCI홀딩스의 사업 투자 전략을 수립하는 임무는 물론이고 시장과 소통하는 역할도 부여받았다.
◇검사 출신 이제영 전무, 입사 4년 만에 'C레벨'
이 전무는 OCI홀딩스 출범과 함께 CSO 조직인 전략기획실로 옮긴 인물로, 2019년 OCI에 입사하기 전까지 20년 가까이 검사로 일한 법조인 출신이다. 1974년생인 그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2001년부터 17년 동안 검사로 근무했다.
2019년 경영기획부 상무로 OCI에 합류한 이 전무는 오랜 기간 법조계에 몸담았던 경력을 살려 법무·감사 임원으로 활동하며 OCI 계열사의 감사로 이름을 올렸다. 2020년 그가 감사로 참여한 계열사는 OCI SE(열병합발전), OCI스페셜티(웨이퍼 제조), OCI파워(열병합발전) 등 총 6곳이다.
감사로 이름을 올린 계열사들은 OCI의 에너지솔루션 사업을 담당하며 OCI홀딩스 출범 후에도 신설 사업회사 OCI(화학소재)가 아닌 OCI홀딩스로 편입된 곳들이다. 이러한 계열사들 전반을 들여다보던 이 전무도 올해 5월 자연스럽게 OCI가 아닌 OCI홀딩스로 소속이 변경됐고 담당 조직도 CSO 아래의 전략기획실로 바뀌었다.
다만 이때까지 CSO는 이 회장의 친인척 관계인 김성준 부사장이 맡고 있었다. 김 부사장은 이 회장의 여동생인 이지현 OCI미술관 관장의 남편으로 OCI의 신재생에너지 사업 전략 수립을 맡았던 인물이다. 김 부사장은 과거 이 회장과 이 회장 동생 이우정 당시 넥솔론 대표가 설립한 태양광 발전용 웨이퍼 회사 넥솔론에서 2008년부터 근무하며 전략기획실장, 영업·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2010년대 들어 태양광 업황이 급격히 안 좋아지며 넥솔론의 경영환경도 악화했고 결국 넥솔론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2014년 김 부사장은 OCI로 소속을 옮겼다. OCI에서도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담당하던 RE사업부 소속으로 태양광 폴리실리콘·발전 사업개발을 맡다 2021년부터 CSO로 신사업 투자 전략을 수립했다.
올해 들어 OCI홀딩스 출범까지 전략 업무를 이어가던 김 부사장은 OCI홀딩스(존속회사)와 OCI(신설 사업회사) 분할이 완료되고 한달여가 지난 후인 6월에 고문으로 물러났다. 연내 지주사 체제 구축을 목표로 하는 OCI홀딩스는 CSO 자리를 비워두지 않고 곧바로 이 전무를 선임해 투자 전략 수립 및 계열사 관리 업무를 맡겼다. 김 부사장의 경우 겸임하던 계열사 이사회에선 물러났지만 아직 OCI홀딩스 고문으로 남아 조언자 역할을 수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OCI홀딩스 CSO를 맡게 된 이 전무의 가장 큰 임무는 시장과의 소통이다. 그동안 OCI의 IR 컨퍼런스콜 담당자는 이우현 회장이었다. 2010년 사업총괄 부사장으로 IR 현장을 직접 챙기기 시작한 이 회장은 사장, 부회장으로 올라선 뒤에도 꾸준히 IR에 등장해 시장과 소통했던 인물이다.
올해 5월 OCI홀딩스 출범에 앞서 회장으로 추대된 이 회장은 4월 열린 1분기 경영실적 설명회 자리에서 '마지막 IR'을 선언하고 2분기부터 OCI홀딩스와 OCI의 각 실무 경영진에게 IR을 맡기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달 26일 열린 OCI의 IR에는 김유신 OCI 대표이사 사장이 등장했고 그 다음날인 27일 개최된 OCI홀딩스 IR은 이 전무가 담당했다.
이 전무는 전략기획실로 옮긴 올해부터 계열사 감사에서 기타비상무이사로 역할을 바꿔 의사결정에도 참여하고 있었다. OCI홀딩스로 편입된 각 계열사 전반을 파악하고 있던 그는 이 회장의 뒤를 이어 OCI홀딩스의 첫 IR을 이끌며 핵심 사업인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둘러싼 글로벌 환경 변화와 대응 전략을 막힘없이 설명하며 CSO로서 첫 대외업무를 무사히 마쳤다.
OCI홀딩스는 연내 지주사 체제 전환을 완료하면 각 자회사의 포트폴리오 재정비 및 투자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이 전무는 투자전략을 수립하는 동시에 이를 시장에 전달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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