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클럽원한남, 배터리 리사이클링 '재영텍' 잡았다 프리IPO 구주 상품화로 약 150억 모집…하반기 예심청구
양정우 기자공개 2023-08-01 08:09:38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8일 15: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그룹 클럽원 한남(Club1 Hannam)의 초고액자산가(VVIP) 고객이 배터리 리사이클링 기업인 재영텍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이 점포를 필두로 롯데월드타워 WM센터 등 리테일 핵심 지점에서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에 참여하는 상품을 제공했다.재영텍은 폐배터리 재활용 전문업체 최초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 기업의 대열에 합류했다. 올해 하반기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는 기업공개(IPO) 스케줄을 갖고 있는 것도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는 대목이다.
28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의 클럽원 한남 WM센터와 롯데월드타워 WM센터 등은 최근 재영텍의 구주에 투자하는 상품을 총 150억원 가량 판매했다. 무엇보다 클럽원 한남에서 VVIP를 상대로 세일즈를 주도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WM업계 관계자는 "재영텍의 비상장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은 공식 판매를 시작한 지 며칠 새 완판을 거뒀다"며 "에코프로그룹의 주가 랠리 덕에 비상장투자 시장에서도 2차전지 섹터가 '핫'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교적 빠른 속도로 IPO에 나서고 있는 것도 흥행몰이의 이유"라고 덧붙였다.
재영텍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배터리용 고순도 탄산리튬을 양산 추출하는 기업이다. 회수율은 글로벌 최고 수준인 85%에 달한다. LG화학이 배터리 재활용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파트너사로 낙점한 배경이다. 지난해 말 재영텍에 24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북미 최대 업체(라이사이클)에 지분 투자를 벌일 정도로 리사이클링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LG화학은 투자 당시 재영텍 기업가치를 8000억원으로 인정했다. 그 뒤 한 차례 단행된 투자 라운드의 경우 프리 밸류(Pre-Value) 기준 9800억원을 기준으로 딜이 마무리됐다. 신주 투자가 일단락된 만큼 포스트 밸류(Post-Value) 기준 기업가치가 1조원을 넘어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본래 폐배터리 재활용 과정은 우선 배터리를 액체에 담가 녹인 후 망간·코발트·니켈 등을 순차적으로 뽑아낸다. 그 뒤 마지막 단계에서 리튬을 추출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이 때문에 여러 물질을 녹이고 나면 액체에 불순물이 생겨 리튬의 순도가 낮아지는 점이 고질적인 문제로 꼽혔다.
재영텍은 기존 공법과 달리 전지 소재에 열을 가해 리튬을 먼저 추출한다. 이후 망간·코발트·니켈 등을 후공정에서 처리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공정이 단순하면서도 망간·코발트·니켈의 순도는 기존 공법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회수율로 고순도의 리튬을 뽑아낼 수 있다.
클럽원 한남 WM센터 등 하나금융그룹의 리테일 점포에서는 재영텍의 IPO 스케줄에도 주목했다. 지난해 말 한국투자증권, 신영증권 등과 IPO 주관 계약을 맺었고 올해 하반기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 청구에 나설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증시 입성이 현실화되면 고객 입장에서는 투자 1년여 만에 회수의 결실을 거두는 셈이다.
재영텍의 경우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621억원, 540억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2021년 매출액(253억원)과 당기순이익(49억원)보다 큰 폭으로 늘어났다. IB업계에서는 2차전지 섹터에서 이미 현금흐름이 창출되고 있는 만큼 IPO 심사도 순탄하게 통과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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