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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즈항공 잭팟 약속 시몬느운용 '빛바랜 청사진' 설정 당시 IRR 13.8%, 현재 기준 누적치 0.6% 불과

이돈섭 기자공개 2023-08-03 07:48:14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1일 15: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몬느자산운용의 하이즈항공 메자닌 투자 성과가 지지부진하다. 하이즈항공 메자닌 투자의 최근 2년 수익률이 1%가 채 안 된다. 펀드 설정 당시 투자자에 안내한 '베스트 시나리오 수익률' 13.8%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지난 6월 한 달 하이즈항공 주가가 크게 빠져 펀드 수익률이 고꾸라진 영향이 상당했던 것으로 보인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시몬느운용은 지난달 31일 하이즈항공 지분 159만2854주를 정리했다. 풋옵션 권리 행사를 통해 158만9053주를 주당 4531원에 처분한 데 이어 3801주를 주당 3016원에 장내 매도했다. 시몬느운용이 보유한 하이즈항공 지분은 기존 7.75%에서 현재 0.30%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시몬느운용은 지난해 5월부터 CB와 EB 권리 행사를 통해 확보한 하이즈항공 주식들을 장내에서 꾸준히 매도해 왔는데, 풋옵션 권리를 행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풋옵션 권리 행사는 지난해 4월 말부터 가능했다. 이번 풋옵션 행사로 처분한 주식은 당시 보유 주식 164만9100주의 96.4%에 해당하는 규모였다.

풋옵션 권리 행사는 최근 하이즈항공의 주가 부진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하이즈항공 주가는 CB와 EB를 발행한 2021년 4월 이후 현재까지 급등락 추이를 반복했다. 메자닌 발행 당시 3500원 안팎에서 거래되던 주식은 이듬해 장중 7200원 선까지 올랐다가 현재는 2900원대를 기록,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상태다.

하이즈항공 최근 5년 주가 추이 [이미지=구글]

당초 주당 전환가격 5330원 조건으로 발행된 CB의 경우 계속되는 주가 하락으로 최근행사가액을 조정해 현재 최하단인 4531원까지 낮춰져 있는 상태. EB의 교환가액은 주당 6390원으로 현 주가 수준과는 상당한 차이가 난다. 주식 매매만으로 차익을 실현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풋옵션을 행사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시몬느운용에 남아있는 하이즈항공 주식 6만여주에 시장가를 적용하면 1억7000만원이 채 안 된다. 시몬느운용이 2021년 4월 하이즈항공 CB와 EB를 매입하기 위해 설정한 프로젝트 펀드 '사몬느 메자닌 일반사모 5호'는 애당초 168억원에 설정됐다. 펀드는 채권 만기 3년에 맞춰 운용할 계획이었다.

펀드 만기는 현재 시점에서 8개월여가 남은 상태다. 지난 6월 말 현재 설정 이후 누적 수익률은 0.58%에 불과했다. 지난 6월 한 달에만 하이즈항공 주가 하락으로 펀드는 마이너스 18% 손실을 냈다. 펀드 설정 당시 시몬느운용은 내년까지 주식을 전환, 베스트 시나리오대로 회수할 경우 IRR 13.8% 수익률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시몬느 메자닌 5호 펀드가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는 자산이 하이즈항공 주식이고 남아있는 주식이 소량인 점을 감안하면 수익률이 개선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하이즈항공이 주력 고객사인 보잉사를 대상으로 영업을 확대, 실적 확대와 함께 주가 상승을 전망했던 당초 전망과는 상당한 괴리가 있다.

2001년 설립된 하이즈항공은 항공기 기체조립과 부품 생산에 주력하고 있는 기업이다. 작년 한 해 하이즈항공은 연결기준 8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20년 이후 3년 연속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2020년 말 58억원 규모의 이익잉여금은 연속된 적자 여파에 지난해 말 마이너스 235억원으로 고꾸라져 있는 상태다.

시몬느운용은 패션 브랜드 업체 시몬느 100% 출자로 2014년 1월 출범했다. 설립 이듬해 라이선스 등록과 함께 헤지펀드 업계에 진출했다. 헤지펀드와 신기술조합, 대체투자 분야 등에서 비즈니스를 전개, 지난달 말 7615억원을 운용하고 있었다. 작년 한 해 순이익은 6억원으로 1년 전 40억원에서 84.5%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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