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경영 리뷰]"점유율부터 높이자" 기아 KPI에 전기차 판매 반영대표이사 및 기업전략실 KPI 포함…국내사업본부·유럽판매법인 최대 10% 반영
조은아 기자공개 2023-08-04 07:28:23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2일 10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아가 전기차 판매 목표 달성률을 KPI(핵심평가지표)에 반영하기로 했다. 대표이사와 기업전략실, 국내사업본부와 유럽판매법인 KPI에 최대 10%까지 반영하는 등 전기차 판매 확대에 사활을 거는 모양새다. 이는 기아의 전기차 확대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당장 수익성 측면에서 손해를 보더라도 점유율 확대가 우선이라는 판단이다.2일 기아의 '2023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기아는 올해 국내,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비중을 전체의 11%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대수로는 23만9000대다. 2026년 36%를 거쳐 2030년엔 52%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특히 목표 달성을 위해 일부 임직원의 KPI에 목표 달성률을 반영하기로 하면서 전동화 전환을 위한 동력도 마련했다. KPI는 회사 내 조직이나 개인이 목표를 잘 달성했는지를 측정하는 지표다. 승진과 성과급 지급의 기준으로 활용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전기차 판매량 목표 달성률을 대표이사와 기업전략실의 KPI에 반영했다. 구체적 비중은 공개되지 않았다. 기업전략실은 대표이사의 KPI가 그대로 적용된다. 기업전략실은 기아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곳으로 회사의 장기 비전과 목표를 제시하고 관리하는 곳이다. 현재 정의철 전무가 이끌고 있다.
국내사업본부와 유럽판매법인 임직원의 KPI에도 전기차 판매량 목표 달성률을 포함했다. 국내사업본부는 업무용 차량의 전기차 전환 목표 달성률이 10%의 비중으로 반영된다. 유럽판매법인의 경우 친환경차 소매 판매 목표 달성률이 5%의 비중으로 반영된다. 국내 영업직원은 전기차 전 차종 출고 달성률 및 전기차 택시 판매량에 따라 인센티브를 지급받도록 했다.
국내사업본부와 유럽판매법인이 포함된 건 두 곳이 전동화 전환의 핵심기지로 꼽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올해 국가별 전기차 판매 목표를 살펴보면 국내 8만5000대, 유럽 9만3000대로 두 곳이 주요 국가 가운데 가장 많았다. 목표 판매 비중 역시 국내가 15%, 유럽이 17%로 북미(6%), 중국(3%)보다 훨씬 높았다.
기아가 공격적으로 판매 확대에 나서고 있는 이유는 전기차 대중화 시대가 열리는 상황에서 점유율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7월 말 열린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주우정 부사장은 "전기차 시장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수익성보다 마켓 쉐어(시장 점유율)를 지키는 것에 무게를 둬야 하는 부분"이라며 "필요하다면 가격도 양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특히 올해 들어서 기아의 전기차 판매가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아는 1분기 4만1000대, 2분기 4만4000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와 대비해 1분기는 5.7% 감소했고 2분기엔 1.4% 증가하는 데 그쳤다.
2분기 기아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분기 5.8%에서 올해 2분기 5.6%로 오히려 낮아졌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완성차 회사들의 경쟁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 역시 올해 '전기차 판매량 및 판매 비중 확대'를 KPI에 포함했다. '2023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친환경 제품 매출 비율을 17% 이상 달성한다는 목표를 정했다. 기아와 마찬가지로 친환경차 판매를 KPI에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현대차그룹이 2030년 목표로 삼은 전기차 판매량은 현대차 200만대, 기아 160만대로 모두 360만대다. 현대차는 지난해 2030년 전기차 187만대를 팔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는데 최근 200만대로 더욱 공격적인 판매목표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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