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 나온 中자본 룽투코리아, 게임 접고 '쉘' 되나 2015년 인수 룽투게임 대주주 지분 매각 추진…사모펀드 등 관심, 매각 후 신사업 추진 유력
조영갑 기자공개 2023-08-07 08:03:23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3일 13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 게임사 '룽투코리아'가 매물로 나왔다. 1993년 IT컴퓨터 회사 범한씨스템으로 설립된 룽투코리아는 2009년 첫 손바뀜 이후 세 차례 주인이 바뀌면서 사실상 중국계 자본으로 편입됐지만, 이번 대주주 지분이 매물로 나오면서 국내 자본의 '쉘(우회상장을 위한 인수 법인)'로 변모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3일 M&A(인수합병) 업계에 따르면 룽투코리아는 현재 매각 관련 자문사를 통해 룽투코리아 대주주 지분을 인수할 원매자를 찾고 있다. 매각 대상 지분은 룽투코리아의 최대주주인 '룽투게임(LONGTUGAME HK LIMITED)'의 구주 350만주(지분율 13.76%) 가량이다.

1993년 IT 컴퓨터 서비스 업체였던 '범한씨스템'으로 설립된 룽투코리아는 지난 2009년 첫 대주주 손바뀜을 겪으면서 기업체질이 대폭 바뀌었다. 코스닥 우회 상장을 노리던 '디지털온넷'과 인수 합병을 거치면서 아이넷스쿨로 사명을 변경하고, 국내 및 중국 교육시장에 진출했다.
당시 중국 동도장태그룹은 자회사(RICHWISE HONG KONG DEVELOPMENT LIMITED)를 통해 아이넷스쿨 지분 25%를 취득하면서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성적향상의 마법콩! 와콩' 브랜드를 런칭하고, 중국 현지법인(아이넷스쿨차이나)를 설립하는 등 활발하게 사업을 확장했으나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2015년 현 최대주주인 룽투게임(LONGTUGAME HK LIMITED)이 동도장태그룹으로부터 구주를 인수하면서 새 대주주로 입성한다. 룽투게임은 인수 후 사명을 기존 아이넷스쿨에서 룽투코리아로 변경하고, 기존 정관의 사업목적에 온라인 게임, 웹게임, 모바일게임 등의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을 추가하면서 기업가치 제고에 나섰다.
인수 후 게임사로서 입지를 다지며 다양한 히트작을 개발, 퍼블리싱했다. 3D 캐주얼 모바일 전략 RPG게임인 '일이삼국지'를 시작으로 마계영웅전, 검과마법 등을 잇따라 히트시키며 중소형 게임업계에서 입지를 키웠다.
전기는 2015년 출시한 모바일 게임 '열혈강호'다. 만화 히트작을 기반으로 개발한 FULL 3D MMORPG 게임이 중국을 시작으로 대만, 태국, 베트남 등에 IP 수출되면서 로열티 매출이 크게 늘었다. 열혈강호 IP계약이 체결된 2015년 말 룽투코리아는 매출액 714억원, 영업이익 68억원을 기록하면서 모바일 게임업계의 신흥강자로 떠올랐다.
다만 열혈강호 이후 별다른 히트작을 이어가지 못하면서 수익구조가 단기간에 악화됐다. 통상 게임 런칭 후 3~5년 간 시장친화기를 거치면서 중간에 새 IP를 개발, 런칭하는 방식으로 수익성을 유지하지만, 이후 IP들이 시장에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하면서 수익구조가 급격히 악화됐다. 2020년 매출액 512억원, 영업이익 2억원으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이래 2021년 매출액 368억원, 영업손실 101억원, 지난해 매출액 291억원, 영업손실 176억원 등 대규모 손실을 이어가고 있다.
이 때문에 올 1분기 기준 보유 현금성자산이 약 3억원에 불과하고, 결손금은 117억원 가량 쌓여 있는 상태다. 유동자산을 280억원 가량 보유하고 있지만, 거의 대부분 선급금으로 잡혀 있기 때문에 사실상 환금하기 어려운 자산이다. 눈에 띄는 점은 지속적인 현금유출에도 불구하고, 부채비율이 극히 낮다는 점이다. 올 1분기 룽투코리아의 부채비율은 16.02% 수준이다. 원매자 인수 후 메자닌 발행 등에서 '매력포인트'가 될 수 있는 대목이다.
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룽투게임은 110억원의 매각 대금을 수령하면, 이중 약 70억원 가량을 회사에 환입할 예정이다. 열혈강호 중국 IP 수출과 관련한 매출 일부를 룽투중국이 수취한 후 이를 룽투코리아에 지급하지 않았기 때문인데, 대주주 지분 매각이 완료되면 룽투코리아는 현금성자산을 70억원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원매자 입장에서는 신사업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현재 복수의 법인, 사모펀드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룽투코리아의 본사업(모바일게임)이 쇠퇴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후속 손바뀜이 일어나면 게임 대신 신사업을 위한 '쉘'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언이다. 부채비율이 낮아 유상증자 등이 용이한 상황이지만, 대주주 지분율(13.76%)이 낮은 점은 고려 사항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시장의 뜨거운 감자인 2차전지 관련 기업으로 변모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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