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재팬' 출범, 국내 금융당국 참고사례 될까 현지 인가 거래소 인수해 새단장…규제 준수하며 가상자산 36종만 상장
노윤주 기자공개 2023-08-07 12:28:31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4일 10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이낸스가 일본에서 '바이낸스 재팬' 영업을 개시했다. 지난해 말 일본 내 영업 라이선스를 가진 '사쿠라 익스체인지 비트코인(SEBC)'를 인수한지 약 8개월만이다. 현지 금융 규제당국과 최대주주 변동, 사명변경 등에 대해 소통한 후 운영을 시작할 수 있었다.가상자산 업계서는 일본과 국내 상황을 비교하고 있다. 바이낸스가 각 국가 현지 거래소를 인수한 시점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SEBC를 인수한 후 고팍스(스트리미) 인수를 곧바로 진행했다.
라이선스 사업자에게만 운영을 허가하는 등 양국의 가상자산 규제도 유사한 부분도 많다. 이에 바이낸스가 일본 당국 규제에 협조해 합법적으로 운영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국내서도 설득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SEBC 인수 8개월만에 '바이낸스 재팬' 출범
바이낸스는 지난 1일 '바이낸스 재팬' 운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바이낸스 재팬의 전신은 지난해 11월 인수한 SEBC다. 일본금융청(FSA) 허가를 받은 가상자산거래소다. 일본 역시 신규 가상자사사업자가 라이선스를 받는 게 어렵고, 시간도 오래걸린다.
이에 진출을 희망하는 글로벌 거래소들은 규제 시행 초기에 라이선스를 취득한 기업을 인수하는 방식을 선택한다. 바이낸스 전에는 후오비가 2018년 비트레이드를 인수해 '후오비 재팬'을 만들었다.

바이낸스는 당초 글로벌 플랫폼인 '바인낸스 닷컴'으로 일본 고객을 받아왔다. 그러나 규제당국이 미허가 영업을 이유로 일본 내 바이낸스 사업 철수 명령을 내렸다. 바이낸스는 규제를 준수하는 방향으로 재진출하겠다 선언했고, 철수 2년 만에 바이낸스 재팬을 출범시켰다.
SEBC는 국내 시장에 '카카오픽코마가 인수한 거래소'로 소개됐었다. 지난해 3분기까지 SEBC 지분 95.2%를 보유하고 있던 카카오픽코마는 이를 전량 바이낸스에 넘겼다. 인수가액은 비공개다. 업계서는 양측의 거래 규모가 카카오픽코마가 지불한 SEBC 인수가액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유추했다. 카카오픽코마가 밝힌 이전대가는 112억원, 영업권은 34억원이었다.
◇국내와 유사한 일본 가상자산 규제…참고사례로 긍정적 영향 있을까
일본의 가상자산 규제는 신규 사업자에게 폐쇄적이란 점에서 국내와 일정부분 유사하다. 심사 후 인가를 취득한 거래소만 영업을 할 수 있다. 매매중개를 할 수 있는 '가상자산거래소협회(JVCEA) 1종 회원'은 36곳에 불과하다. 상장할 수 있는 가상자산 종류도 제한적이다.
이에 바이낸스 역시 SEBC 인수 후 FSA를 비롯한 현지 금융당국과 긴시간 논의를 해 왔다. 대관 업무는 타케시 치노(Takeshi Chino) 바이낸스 재팬 대표가 총괄했다. 그는 일본거래소그룹(JPX)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전통금융 출신이다. 이후 PwC 재팬, 크라켄 재팬 등을 거쳐 바이낸스에 합류했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일본서도 최대주주나 사명이 변경될 경우 규제당국과 소통을 해야 한다"며 "다만 최근 기조가 규제에서 육성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최대 거래소인 바이낸스의 진출을 허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서는 바이낸스 재팬 출범은 국내 규제당국의 참고사례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특히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과 금융감독원은 바이낸스와 고팍스 간 인수 계약 형태를 우려하고 있다. 바이낸스는 변경신고가 완료되면 추가 자금을 투입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당국은 선 자본납입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의지를 확인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 관계자는 "두 케이스가 약간 다르지만 일본서 36종의 종목만 상장시키는 등 현지 규제를 지키면서 운영한다는 것을 국내 규제당국에도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대표이사 변경에 따른 2차 변경신고를 제출하지 못한 상황이라 심사 기간은 계속 연장될 것"이라며 "효과적인 소통을 통해 당국을 설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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