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2인자 '리차드 텅', 한국 사업 이끌 새 인물 싱가포르 'MAS' 관료 출신…각국 규제당국과 소통 접점 늘릴까
노윤주 기자공개 2023-07-07 10:09:59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5일 14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에 인사변동이 생겼다. '지역시장 총괄'이라는 새로운 직책이 생겼다. 기존에 바이낸스는 유럽지역 총괄, 중동·북아프리카(MENA)지역 총괄 등 각 대륙별 총 책임자를 두고 조직을 운영했었다. 그러나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진출국가에 대해 더욱 공고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전체 지사를 총괄하는 자리를 신설했다.바이낸스는 리차드 텅(Richard Teng·사진) 전 바이낸스 유럽·메나 지역 총괄을 지역시장 총괄에 선임했다. 텅 총괄은 싱가포르 금융규제당국 출신으로 2021년 바이낸스에 처음 합류했다. 설립자들의 두터운 신임을 받으며 현재는 창펑자오(Chnagpeng Zhao) CEO와 긴밀히 협업하는 '2인자'로 꼽힌다.
텅 총괄은 향후 국내 사업도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바인낸스의 고팍스 인수 작업이 규제당국의 심사 지연으로 늦어지는 만큼 어느 때 보다 그의 리더십이 중요해졌다.
◇싱가포르 금융 전문가…바이낸스 합류 후 유럽부터 MENA지역까지 관리
리차드 텅은 1994년부터 13년동안 싱가포르 금융감독청(MAS)에서 근무했다. 은행, 보험을 비롯해 자본시장 전반에 대한 규제 경험을 쌓았다. 증권·선물법 제정에 참여했고 리츠, 신탁 등에 대한 규제 가이드라인도 만들었다. 또 싱가포르 법인의 무분별한 인수합병을 규제하는 '인수 및 합병에 관한 싱가포르법' 제정 과정도 겪었다.
그는 이후 싱가포르 증권거래소(SGX)로 적을 옮겼다. 규제당국 출신으로 MAS와 소통을 담당하는 대관 업무를 맡았다. 7년 넘는 시간 동안 SGX에서 민간 경험을 쌓고 유럽에미레이트 아부다비, 두바이 등 금융회사에서 근무 후 2021년 바이낸스 싱가포르 CEO로 합류했다.

창펑자오 CEO를 비롯한 바이낸스 설립자들이 리차드 텅을 특히 신뢰하는 이유는 아시아, MENA, 유럽 등 각 국가의 규제 상황에 대해 익숙하기 때문이다. 바이낸스는 2017년 출범한 신생조직이다. 사세를 확장하면서 직원 수는 8000명에 육박하지만 C레벨급 경영진을 제외하면 모두 가상자산·블록체인에 특화된 젊은 인력들이다.
무국적인 바이낸스가 각 국가에 지사를 설립하고 규제를 준수하면서 사업하기 위해서는 규제당국과 소통이 가능한 사람이 필요하다. 내부서는 오랜 기간 싱가포르 금융당국, 증권거래소에서 근무한 리차드 텅을 이 작업의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관료 출신 리차드 텅…바이낸스-국내 금융당국 간 소통 뚫릴까
바이낸스의 국내 진출 역시 리차드 텅이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책임자이던 레온 풍(Leon Foong) 바이낸스 아시아태평양총괄의 업무를 이어 받는다. 레온 풍은 한국 사업에는 더이상 관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고팍스 대표이사도 레온 풍에서 이중훈 전 고팍스 부대표로 지난달 변경됐다. 이사회에서도 사임했다.
리차드 텅은 지난 달 말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 때 고팍스와 협업 중인 전북은행 등을 만나 고팍스 가상자산사업자 변경신고 진행 현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고팍스는 지난 3월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등기임원 변동에 따른 '변경신고서'를 제출했지만 아직까지 수리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리차드 텅의 지역총괄 선임을 두고 "바이낸스가 규제 당국에 보내는 메세지"라고 봤다. 바이낸스는 최근 미국, 프랑스에서는 수사를 받고 있고 한국에서는 금융당국의 고팍스 변경신고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당국과의 소통, 규제준수를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피력하려는 움직임이란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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