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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의 도전과 과제]'글로벌·핀테크' 투자 정조준, '지역·업권' 넘나든다⑤지분 투자 방식 '합작·제휴' 확대…경영 효율성 극대화 초점

최필우 기자공개 2023-08-11 08:00:43

[편집자주]

DGB금융은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선언으로 일약 금융권의 주인공이 됐다. 전환이 완료되면 DGB금융은 전국 단위 영업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된다. 2018년 김태오 DGB금융 회장 취임 후 지배구조 개편, 재무·리스크 전문가 영입, PRM 제도 도입 등 수많은 혁신 끝에 가능해진 일이다. 더벨은 수년에 걸친 DGB금융의 도전을 조명하고 새롭게 주어진 과제를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4일 08: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GB금융의 시선은 수도권을 넘어 글로벌 무대로 향하고 있다. 기존 시중은행과 마찬가지로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신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수도권 진출과 함께 양대 성장 동력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그간 인수합병(M&A)을 통한 금융회사 경영권 확보에 주력했다면 이젠 지분 투자 방식이나 비금융회사 인수도 고려한다.

모바일뱅킹을 비롯한 플랫폼 경쟁력 강화도 DGB금융의 핵심 아젠다로 꼽힌다. 대형 시중은행과 경쟁하기 위해 저비용 고효율을 추구해야 하는 대구은행은 핀테크 기업과의 동맹을 염두에 두고 있다. 핀테크 기업 지분 투자와 제휴로 고객 커버리지 확대 실마리를 찾는다는 구상이다.

◇부담 큰 '경영권 인수' 대신 '지분 투자' 가능

DGB금융지주는 4개의 해외 손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대구은행 자회사인 DGB뱅크, DGB마이크로파이낸스 미얀마와 DGB캐피탈 자회사 DGB라오리싱, 캠캐피탈 등이다.

대구은행은 DGB뱅크와 DGB마이크로파이낸스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DGB캐피탈은 DGB라오리싱 지분 90%, 캠캐피탈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DGB금융이 시중은행을 산하에 두고 있는 대형 금융지주 만큼 해외 계열사 수를 늘리지 못하는 건 체급 차 영향이 크다. 해외 금융기관을 인수할 수 있는 자금을 확보하는 게 만만치 않다. 인수에 성공해도 신용공여를 통한 자금 지원이 부담으로 남는다. 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한다 해도 당장 해외 투자 여력을 키우긴 쉽지 않다.

DGB금융은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차원에서 지분 투자 중심의 글로벌 진출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 한번에 지분 100%를 인수해 금융기관을 손자회사로 편입시키기보다 부담 가능한 금액과 범위 내에서 지분을 인수해 합작 형태로 현지 진출을 타진하는 식이다. 현지 금융권에 익숙해진 뒤 추가 지분 인수로 경영권을 확보하면 위험 부담도 줄일 수 있다.

금융 당국의 규제도 DGB금융의 구상에 유리한 방향으로 개편된다. 현재 은행은 금융업 관련 업종에 한해 투자할 수 있고 경영권을 인수하지 않는 한 15% 이상 출자할 수 없다. 앞으로는 현지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지분을 확보할 수 있고 비금융자회사도 보유할 수 있게 된다. 투자 국가와 회사에 따른 맞춤형 투자 전략을 수립할 수 있게 됐다.

보험사의 해외 자회사 소유 범위도 확대된다. 지금은 보험사가 보험업과 관련 없는 자회사를 인수할 때 금융위원회 승인을 받아야 해 불확실성이 크다. 앞으로는 보험사가 해외 은행을 인수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DGB금융 주요 계열사인 DGB생명은 해외 자회사가 없었는데 이번 규제 해소를 계기로 새 전략을 구상할 수 있게 됐다.

◇핀테크 동맹으로 'iM뱅크' 우군 확보

대구은행은 플랫폼을 활용한 신규 고객을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기존 시중은행보다 낮은 점포 유지 비용을 바탕으로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해야 차별화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모바일뱅킹 서비스 iM뱅크를 수도권 고객 확보 주요 수단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대구은행은 iM뱅크를 통한 비대면 대출금과 예수금을 핵심 경영 지표로 삼고 관리한다. 지난 2분기 기준 비대면원화대출금은 1조5166억원이다. 2022년 2분기와 비교해 4418억원 증가했다. 1년 사이 41% 성장한 셈이다. 같은 기간 비대면원화예수금은 1조8636억원 증가해 82% 성장했다.

DGB금융은 iM뱅크 이용자를 늘리기 위해 핀테크 기업 제휴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핀테크 플랫폼 기업은 편의성을 내세워 이용자를 대거 보유하고 있지만 자금 조달이 원활치 않아 수익성에 한계가 있다. 반면 대구은행은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면서 고객 저변 확대가 절실하다.

핀테크 제휴는 지분 투자 방식이 유력하다. 핀테크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면서 대구은행과 신사업을 도모해 새 성장 동력을 만들 수 있다. 대구은행은 점포를 내거나 고비용 마케팅을 하지 않아도 핀테크 지분 투자 만으로 잠재 고객 커버리지를 확대할 수 있다. 제휴를 통해 낼 수 있는 시너지 효과가 명확하다.

DGB금융 관계자는 "기존 시중은행과 규모 격차가 큰 만큼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해외에 진출하거나 핀테크 기업과 제휴할 때도 비용 대비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중점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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