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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 Table]'부동의 1위' 이지스운용, 설정원본 20조 돌파[부동산펀드/운용사 설정액]'파죽지세' 삼성SRA, 10조대 넘기며 2위

조영진 기자공개 2023-08-21 08:18:22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6일 14:05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지스자산운용이 6개월만에 부동산펀드 설정원본을 1조원 넘게 불리며 업계 최초로 20조원 고지에 올랐다. 어려운 시장상황에 기존 펀드를 연장·관리해나가는 한편, 블라인드 및 실물형 부동산 펀드를 고루 설정한 점이 주효했다.

업계 2위에 오른 삼성SRA자산운용은 올해 상반기에 설정원본을 가장 많이 늘리며 이지스자산운용을 추격하고 나섰다. 선두와는 아직 10조 가까이 차이가 나고 있지만 3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과 격차를 더욱 벌리며 2위 자리를 굳건히 다졌다.

이지스운용과 삼성SRA운용 뒤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 마스턴투자운용이 이름을 올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업계에서 유일한 감소세를 보이며 설정원본이 3600억원 가량 쪼그라들었다. 반면 마스턴투자운용은 5000억원의 설정원본을 추가하며 미래에셋자산운용과의 격차를 4000억원 내로 좁혔다.

◇이지스자산운용, 비우호적 시장 상황에도 20조 고지

16일 더벨이 집계한 부동산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올해 6월 말 기준 부동산 운용자산 설정규모 1위를 차지했다. 총 설정액은 21조903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 비 1조2000억원가량 늘어났다. 국내 10위권 부동산 운용사 가운데 삼성SRA자산운용 다음으로 가장 큰 증가폭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해마다 조 단위 설정원본을 추가하고 있다. 2020년 말 15조7441억원이던 부동산펀드 설정액은 2021년 말 18조2490억원으로, 지난해 말에는 19조8946억원까지 대폭 치솟았다.

올해 들어선 6개월 만에 1조2000억원을 추가하며 20조원 선을 돌파했다. 삼성SRA자산운용이 대출형 부동산펀드를 필두로 맹렬히 추격해오고 있지만, 설정원본을 차곡차곡 쌓아나가며 10조원 격차를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올해 상반기에도 굵직굴직한 딜을 여럿 소화해냈다. 2022년 설정된 '이지스KLIP2호'(약정액 3780억원), '이지스부동산론1호'(2211억원) 등에 준하는 블라인드 펀드 'IGIS Data Center Platform 2호'(3300억원)를 올해 상반기 신규 설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상업용부동산 거래가 메마른 실정이지만 1000억원 넘는 딜을 이뤄내며 실물부동산 강자의 면모를 재차 드러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올해 상반기 '이지스제505호부동산일반사모투자회사'를 신규 설정해 경남 창원 소재의 '두동 LG전자 통합물류센터'를 매입했다. 매도자는 마스턴투자운용으로, 매매가는 약 1090억원으로 전해진다.

이지스자산운용이 올해 상반기 설정한 부동산펀드는 최소 10개 이상으로 추산된다. 올해 초 '이지스장기지분형일반사모부동산 제1-1호(2종)'(115억원)을 시작으로 '이지스제505호부동산일반사모투자회사'(606억원), '이지스일반사모부동산 제482호'(311억원) 등이 설정됐다. 6월 말에는 380억원 규모의 '이지스플랫폼케이디씨아이피2 부동산일반사모투자회사'를 결성한 것으로 관측된다.


◇미래에셋 따돌린 2위 삼성SRA, 격차 3조원 수준까지 확대

부동산펀드 규모 2위는 삼성SRA자산운용으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올해 6월 말 기준 삼성SRA자산운용의 부동산펀드 총 설정액은 11조647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조4400원가량 늘어났다. 국내 부동산 운용사 가운데 가장 큰 증가폭이다.

삼성SRA자산운용은 최근 가파른 외형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20년 말 5조3782억원이던 부동산펀드 설정액은 2021년 말 6조4303억원으로, 지난해 말에는 9조6214억원까지 대폭 치솟았다. 올해 들어선 6개월 만에 10조원 선을 가볍게 제치며 11조원대까지 치고 오른 상황이다.

삼성SRA자산운용은 이번 증가폭에 힘입어 2위이 미래에셋자산운용과 격차를 더욱 크게 벌려나가고 있다. 지난해 말 1조원가량을 앞서가던 삼성SRA자산운용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과의 격차를 약 3조원까지 확대시켰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10위권 부동산운용사 가운데 유일한 설정액 감소세를 보인 영향이 컸다.

삼성SRA자산운용은 올해 상반기 수천억원 규모의 딜을 다수 따낸 것으로 파악된다. 기존에 강점을 보여온 블라인드펀드에서 투자금을 추가 유치해 펀드를 설정한 게 외형 확장에 주효했다. 그간 삼성SRA자산운용은 국내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해 주거나, 글로벌 코어 오피스를 직접 인수하는 전략을 주로 취해왔다.

올해 상반기 설정한 주요 블라인드 펀드로는 부동산시장에 대출금을 제공하는 'DPF 2호'(약정액 5000억원), 'DCMF 2호'(1조원) 등이 있다. 지난 한 해동안 신규 설정한 블라인드 펀드(도합 3조7000억원)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지만, 비우호적인 시장상황과 상반기만 집계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안정적으로 투자금을 모집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SRA자산운용은 실물부동산 거래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삼성SRA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101호'를 통해 경기도 성남 소재의 '판교 알파돔타워'를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부터 6914억원에 인수했다. 또 '삼성SRA일반사모부동산모투자신탁제80-1호'로는 경기도 용인 소재의 '용인남사 물류센터'를 한강로지스로부터 3170억원에 매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2021년 말까지만 해도 업계 2위에 올랐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은 3위 자리도 위태로운 실정이다. 국내 10위권 부동산 운용사 가운데 올해 상반기 들어 유일한 설정액 감소세를 보이며 8조2651억원에 머물러 있다. 4위인 마스턴투자운용(7조8458억원)과 는 약 4000억원밖에 차이나지 않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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