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해외투자 하던 삼성라이프사이언스펀드 국내도 본다? 삼성물산·바이오로직스 공동조성 이어 에피스도 투자…국내기업 투자 타진 예고

최은진 기자공개 2023-08-22 14:06:32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7일 08:1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그룹의 바이오 투자펀드가 해외사를 넘어 국내사 투자도 검토 중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세포분석 '자동화' 기기 개발업체에 투자를 타진했던 것으로 파악되면서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자금까지 태우고 덩치를 키우면서 국내외 유망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을 전방위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년간 세건 투자, 금액 비공개…올해 1월 삼성에피스도 가세

삼성그룹은 2021년 바이오에서의 신사업 발굴을 위해 삼성물산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공동출자를 통해 1500억원 규모의 '삼성라이프사이언스펀드(SVIC 54호 신기술투자조합)'를 만들었다. 세부적으로 삼성물산이 990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495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삼성벤처투자는 15억원을 투자한다.

올해 6월 말 기준 해당펀드에 삼성물산이 출자한 금액은 558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79억원이다. 목표 금액 대비 약 절반 정도의 출자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올해 1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조성한 'SVIC 63호'라는 명칭의 펀드조합에 198억원을 출자했다. 삼성물산·삼성바이오로직스와는 별개로 펀드를 조성하며 독자운영을 예고했지만 사실상 삼성라이프사이언스펀드와 함께 운용될 방침이다. 세금문제 등으로 펀드를 따로 조성했을 뿐 공동운용을 염두에 두고 조성했다는 설명이다.


삼성라이프사이언스펀드는 출범 2년간 세건의 투자를 단행했다. 작년 유전자 치료제 개발 기업 '재규어 진 테라피(Jaguar Gene Therapy)', 천연 나노입자기반의 약물 전달체 개발 기업 '센다 바이오사이언스(Senda Biosciences·센다)'에 잇따라 투자했다. 그리고 올해 4월 세번째 투자처로 ADC(항체-약물 접합체) 개발기업 아라리스(Araris)를 낙점했다.

센다 바이오사이언스에 190억원을 투자한 것 외엔 정확한 투자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현재 SVIC 54호 기준으로 펀드의 총 자산이 800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대략 200억원 안팎이 집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세건의 투자처 모두 '해외', 기술협업 가능성 있는 국내사도 타진

그간 펀드운용의 특징이 있다면 해외사만 투자했다는 점이다. 세건의 투자처는 각각 미국과 스위스에 위치한 기업들이다. 펀드 조성 당시엔 투자 대상을 바이오·헬스케어 분야로 국한하고 국내외 유망 벤처기업에 투자한다고 했다. 다만 지금까지 해외사 투자만 해왔다는 점에 국내보다는 선진 바이오 시장을 주로 들여다본다고 업계는 판단했다.

하지만 삼성라이프사이언스펀드가 작년 말부터 일부 국내 바이오텍들을 대상으로 투자를 타진했다는 점이 회자되며 주목받고 있다. 해외만이 아닌 국내까지도 저변을 넓혀 기술검토를 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게 읽히기 때문이다.

최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가 기술성평가를 한 작년 하반기께 삼성라이프사이언스펀드 측이 투자를 제안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 국내기업의 투자를 검토하려 했다는 점이 드러난 건 이례적이다.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가 세포분석 자동화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매력적으로 봤던 것으로 보인다. 추후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에 뛰어들기 위한 기술력 확보 차원에서 관련 기업을 들여다봤던 것으로 해석된다.

물론 해당 투자건은 불발됐다. 기평이 완료된 직후였고 6개월 내 예비심사를 청구해야 하는 촉박한 일정이 부담이 됐다고 전해진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삼성라이프사이언스펀드가 전략을 국내외라고 소개하고 있지만 그간 해외사 투자만 해왔다"며 "국내 투자가 이뤄진다면 혹한기를 겪는 국내 바이오업계에 긍정적 전환의 시그널을 주는 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