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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F&B, 성장 정체 '고급화·다각화'로 돌파구 2025년 매출 1000억 목표, 반려묘 넘어 반려견 시장 공략 모색

서지민 기자공개 2023-08-22 10:36:02

[편집자주]

국내 펫푸드시장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수년전 초기 시장에 진출해 인고의 시간을 견뎌야 했던 주요 식품기업들이 하나둘 성과를 내기 시작하며 영토확장을 위한 발판을 다졌다. 이들은 제품 차별화와 수출 확대 등 각자 고유 장점을 살려 외형 성장을 노리고 있다. 국내 주요 식품업체들의 펫푸드사업 전략과 현황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8일 08: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원그룹은 참치 수산업으로 시작해 식품, 포장, 물류 등 철저히 본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을 중심으로 영역을 확대해왔다. 펫푸드 사업은 이러한 동원그룹의 기조에 명확하게 들어맞는 영역으로 평가된다. 식품·유통 부문과 시너지를 내면서 본업인 참치 가공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까지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14년 자체 브랜드 출시를 통해 펫푸드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동원F&B는 반려묘 시장에서 지배력을 키우며 시장 4위 사업자로 자리 잡았다. 고급화와 다각화를 통해 동원F&B는 2025년까지 펫푸드 부문에서 1000억원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자체 브랜드 출시 9년만 반려묘 시장 4위 안착, 펫사업부 분리·승격 '조직개편'

동원F&B는 1991년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사업을 통해 처음 반려동물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일본 펫푸드 브랜드 '아이시아(AIXIA)' 제품 생산을 맡아 벌써 32년 째 수출해오고 있다. 동원F&B가 만든 반려묘용 습식캔은 현재까지 국내외에서 6억캔 이상 판매됐다.

한국보다 먼저 반려동물 산업이 발달돼 있던 일본을 보고 펫푸드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알아봤다. OEM 사업으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2014년 자체 펫푸드 브랜드 ‘뉴트리플랜’을 론칭했다. 뉴프리플랜은 반려묘용 펫푸드를 중심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동원F&B 펫푸드 사업은 4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8년까지 매출액이 100억원에도 못 미쳤지만 2019년 30억원을 투입해 창원공장에 펫푸드 파우치 생산 설비를 마련하고 2020년 펫 전문몰 ‘츄츄닷컴’을 열면서 매출 규모가 대폭 증가했다.

반려묘용 펫푸드 시장에서 확고한 지위를 꿰차는 데 성공한 영향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동원F&B의 반려묘 시장 점유율 순위는 2019년 10위에서 2020년 5위, 2021년 4위로 상승했다. 해외 브랜드에 비해 합리적인 가격과 높은 접근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최근 성장세가 주춤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21년 매출액이 전년도와 동일하게 300억원에 머물렀다. 지난해 시장 점유율 순위도 2021년에 이어 4위를 유지했다. 반려묘 펫푸드 시장의 안정적인 지위를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동원F&B 역시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올해 전략사업부 산하에 있던 펫푸드 사업 관련 조직을 펫사업부로 승격시켰다. 기존에 음료, 샘물 사업과 함께 관리하던 펫푸드 사업을 별도의 조직으로 분리해 힘을 실은 것으로 분석된다.

◇반려견용 제품 출시 포트폴리오 확장 박차, '고급화 전략·채널 확대' 드라이브

동원F&B는 반려묘용 제품에 더해 반려견용 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 반려묘 시장은 향후 고성장 시장으로 꼽히지만 아직은 반려견 시장에 비해 규모가 작다. 2021년 기준 국내 반려견 사료 시장 규모는 8959억원으로 반려묘 사료 시장보다 2600억원 이상 크다.


반려견용 펫푸드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해 말 반려견용 습식캔 생산 설비를 증설했다. 반려묘와 반려견을 가리지 않고 습식, 건식, 간식 제품 등 펫푸드 전반을 아우르는 제품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프리미엄 펫푸드가 트렌드로 떠오른 만큼 제품 고급화 전략도 추진한다. 반려동물에 쓰는 비용이 커지면서 비싸고 질이 좋은 프리미엄 사료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KB경영연구소의 2023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반려동물 1마리당 양육비는 2018년, 12만원, 2021년 14만원 2023년 15만4천원으로 증가했다.

동원F&B가 출시한 반려묘용 프리미엄 습식캔 '디쉬' 3종은 사람이 먹는 식재료와 동일한 원료를 담아 만들었다. 이전까지 참치 가공 과정에서 나온 부산물 등을 주로 활용했다면 앞으로는 일반식품용 ‘휴먼그레이드’ 원료를 사용한 제품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자회사를 통한 채널 확장도 향후 매출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동원F&B의 자회사 동원디어푸드는 지난해 7월 반려동물용품 온라인몰 아르르를 인수했다. 현재 전문몰 츄츄닷컴과 아르르 등에서 동원F&B 제품을 판매 중이다.

동원F&B 관계자는 "국내 반려동물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도 차별화된 제품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펫푸드 시장 선두 브랜드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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