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바이오가 '동남아' 시장에 눈독 들이는 이유 라오스 이어 필리핀까지 진출…합작법인 통해 의약품 유통체계 구축 목표
홍숙 기자공개 2023-08-28 13:43:05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5일 07: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구바이오제약이 동남아 시장을 거점으로 글로벌 진출을 추진한다. 국내 제네릭(복제약) 위탁생산만으로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동남아 시장 진출을 위해 라오스 현지법인과 필리핀 병의원과 협력해 현지에 의약품 유통 거점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피부과 제품과 향남공장 위탁생산 역량으로 '동남아' 공략
동구바이오제약은 라오스 LVMC홀딩스에 이어 필리핀 헬스케어 그룹 에디제이션(Adization)과 피부과 병원 프랜차이즈 사업을 비롯한 헬스케어 시장 진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이번 MOU를 통해 동남아 헬스케어 사업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1970년 설립된 동구바이오제약은 창업주 고 조동섭 회장의 뒤를 이어 2005년부터 오너 2세인 조용준 대표이사(부회장)가 이끌고 있다. 조 대표는 취임 이후 향남제약공장에 대해 우수의약품제조기준(cGMP)를 획득하며 의약품 생산 인프라를 구축하고 피부과에 집중해 사업을 키워왔다.
이러한 사업 성과를 기반으로 동구바이오제약은 올해 매출 2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005억원, 78억원으로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향후 이러한 매출 성장세를 지속하기 위해 의약품 생산 역량을 기반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그간 내수 시장에 집중했던 동구바이오제약이 해외로 눈을 돌린 건 눈여겨 볼 지점이다. 동구바이오제약은 매출은 97%가 국내 시장에서 나온다. 연간 수출로 발생한 매출은 50억원 불과하다.
동남아 시장 진출을 위한 첫 거점은 라오스였다. 동구바이오제약은 올해 2월 라오스 기업 엘브이엠씨홀딩스와 동남아 헬스케어 시장 진출을 위한 라오스 의약품 생산기지 구축 등의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자사가 보유한 제네릭(복제약) 생산 역량을 토대로 라오스에 현지 의약품 공장을 설립해 동남아 시장에 진출한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이번 필리핀 기업 에디제이션과 MOU를 통해 피부과 제품을 기반으로 현지에 병원을 개설하고 국내 의약품과 화장품 제품을 유통한다는 구상이다. 동구바이오제약은 피부과 제품 더마타손과 함께 화장품 브랜드 셀블룸(cell bloom)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CMO 매출 성장세 둔화...글로벌 유통거점 확보 시동
동구바이오제약은 피부과와 비뇨기관 질환에서 안정적인 제품 포트폴리오와 위탁생산(CMO) 사업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작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950억원, 170억원을 기록했다. CMO 등으로 매출 성장세를 이어왔지만 제네릭 약가 인하 등 정부의 정책에 따라 제네릭 생산만으로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엔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정부가 제네릭사 난립을 막기 위해 '임상(생동)시험 1+3 제한 등 다양한 규제를 내놓으며 CMO 사업의 성장세도 둔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2016년 217억원을 기록했던 동구바이오제약의 CMO 매출은 매년 가파르게 성장하며 2019년 400억원대를 넘어섰다. 하지만 2020년 468억원을 기록한 이후 2021년에는 424억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이에 동구바이오제약은 제네릭 생산 규제가 심한 국내보다는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국내와 비교해 아직까지 GMP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동남아 시장을 공략해 해당 시장을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동구바이오제약은 동남아 진출을 통해 향남공장 이후 신성장 동력 확보에 분주한 모습이다. 최종적으로 동남아 시장에 의약품 생산을 비롯해 유통까지 담당하는 종합 헬스케어 생태계를 구축해 해외에서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동구바이오제약 관계자는 "최근 동남아시장에 K-뷰티(피부, 미용, 성형)에 대한 선호도가 집중되고 있다"며 "국내 피부과 처방 1위 제약사의 전문성을 활용해 동남아 시장을 필두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동남아시장에 헬스케어 사업 구축을 확대하고 이를 연결해 제품 유통을 진행하고, 각 거점사업을 성장시켜 토탈헬스케어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