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CFO는 지금]KB국민은행 CFO의 고민 '충당금'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 3배 증가…이자 ·비이자이익 성장으로 수익성 견인

박서빈 기자공개 2023-09-04 07:44:42

[편집자주]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는 '지금' 그들은 무슨 일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을까. THE CFO가 현재 CFO들이 맞닥뜨린 이슈와 과제, 그리고 대응 전략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30일 10:3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충당금, 엄밀히 따지면 최고리스크관리자(CRO)의 영역이라고 볼 수 있다. 은행이 향후 위험에 대비해 미리 쌓아두는 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충당금고민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충당금 규모가 커질수록 이익도 줄어드는 탓이다.

KB국민은행의 CFO인 김재관 부행장의 고심도 이곳에서 시작된다. 건전성 목적으로 충당금을 넉넉히 쌓는 상황에서도 수익성을 적절히 방어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KB국민은행은 견조한 이자이익 성장으로 충당금 증가에도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3배 이상 늘어난 충당금

최근 KB국민은행의 신용손실충당전입액은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기 침체 등 여러 요인으로 여신 부실화 위험이 커기 때문이다. 향후 발생가능한 손실에 대해 완충제를 두텁게 가져갈 수밖에 없었던 상황인 셈이다.

올 상반기 KB국민은행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7682억원으로 전년 동기(1947억원) 대비 294.5% 증가했다. KB금융그룹의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인 1조3195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수준이다.


대손충당금전입비율(Credit Cost Ratio·CCR)도 상승했다. 올 상반기 KB국민은행의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은 0.32%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0.12%) 대비 0.2%p 상승한 것이다. 2019년만 해도 KB국민은행의 CCR은 0.04%로 0.1%도 안되는 수준이었다.

CCR이란 총여신 평균잔액 대비 손실충당금 전입액으로, 대손비용 부담을 보여주는 지표다. CCR이 낮다는 건 대손비용 부담이 낮다는 것을 뜻한다. 대손비용이 줄면 자연스레 이익이 늘어나고, 반대로 늘어나면 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말은 곧 CFO 입장에서 수익에서 떼어 내 비용으로 처리해야 하는 돈이 늘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익성 방어 측면에서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아진 셈이다.

최근 만난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요즘 가장 큰 고민이 뭐냐는 질문에 "충당금" 단 한마디로 압축했다. 이 관계자는 "충당금을 지금 규모보다 더 많이 쌓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내부적으로 나왔다"며 "정상화 과정에 놓여있는 부코핀은행에 선제적으로 대규모 충당금을 쌓아 원래 쌓으려고 했던 규모보다 적게 쌓았다고 알려진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김 부행장은 정통 회계 출신이 아닌, 영업 일선에서 활동했던 이력이 있는 사람"이라며 "수익성 지표를 살펴봐야 하는 상황에서 늘어나는 충당금이 민감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자·비이자이익으로 방어

다행히 KB국민은행은 견조한 이자이익으로 수익성을 방어했다. KB국민은행의 올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4조810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4조4402억원) 대비 8.3% 증가했다. 올 2분기 기준 순이자이익은 2조4629억원으로 전 분기(2조3474억원)과 비교해 4.9% 늘어났다.

비이자이익으로 분류되는 수수료 수익 증가도 수익성 방어에 한 몫 했다. 같은 기간 KB국민은행의 수수료수익은 5973억원으로 전년 동기(5491억원) 대비 8.8% 증가했다.

*출처=KB금융 IR

이를 바탕으로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et Interset Margin·NIM)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NIM 상승은 예금과 대출 금리차이에서 발생한 수익 등이 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 2분기 KB국민은행의 NIM은 1.82%로 전년 동기(1.69) 대비 0.13%p 상승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