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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비용 급증 미래에셋, 회사채 차환 부담 커진다 이자비용 전년대비 두 배 늘어…사채이자 비중도 대형사 중 가장 높아

최윤신 기자공개 2023-09-05 07:20:59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1일 14: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상반기 이자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이런 상황에서 낮은 금리로 발행한 회사채를 높은 금리로 차환할 예정이라 이자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자비용 부담은 크레딧에 영향을 미칠 만한 사항은 아니지만 수익성 개선에는 장애물이 될 수 있다. 특히 대형 증권사 중 상대적으로 저조한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라 고민이 클 것으로 보인다.

◇ 최대 4000억원 차환, 금리차 상당할 듯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이달 12일 최대 4000억원의 공모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모집금액 2000억원을 2·3·5년물로 나눠 오는 4일 수요예측을 치르고, 결과를 토대로 발행규모와 금리를 확정한다.

자금을 모으는 목적은 기발행한 회사채를 차환하기 위해서다. 2018년 발행한 48-2회차 공모채 2600억원이 오는 12일 만기를 맞는다. 오는 25일에는 2020년 발행한 54-1회차 1100억원의 만기도 예정됐다.

주목할 건 만기도래하는 물량과 발행하는 물량의 금리 차이다. 48-2회차의 금리는 2.505%이며 54-1회차의 금리는 1.527%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시기에 발행돼 적은 이자비용만을 지불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차환으로 이자비용 부담은 늘어날 전망이다. KIS자산평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미래에셋증권 회사채의 개별수익률은 3년물 4.402%, 5년물 4.567%다. 만약 이번 발행에서 이정도 수준으로 발행금리를 확정지으면 이자비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올 들어 이미 이자비용이 급격히 늘어난 상황이기 때문에 부담이 적지 않다. 미래에셋증권의 별도기준 올해 상반기 이자비용은 7931억원으로 전년 동기(3298억원) 대비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아직까진 이자비용 증가의 주 원인이 회사채 차환 때문은 아니다. 미래에셋증권이 올해 반기동안 지출한 사채이자비용은 약 1046억원으로 집계된다. 이는 전년(998억원) 대비 소폭 증가한 수준이다.

발행한 회사채가 중장기로 구성됐기 때문에 금리 인상에도 이자비용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반대로 지속적인 차환으로 비용 증가는 서서히 반영될 전망이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의 전체 이자비용 중 사채이자비용은 13%가량으로 초대형 증권사 중 비중이 가장 크다.

특히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발행했던 회사채들이 내년 초까지 줄이어 차환이 필요한 상황이라 부담은 점증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1~3월에만 760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는데, 해당 회사채의 표면금리는 모두 3% 미만이다.


◇ 점증하는 이자비용, 수익성 개선에 부담

물론 별도기준 자본총계가 9조3000억원에 달하는 미래에셋증권의 사업규모를 감안할 때 회사채 차환발행으로 인해 커지는 이자비용이 크레딧에 미칠 영향은 극히 미미하다.

다만 지속해서 증가하는 비용은 수익성에 분명한 부담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 영업이익 4446억원과 229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국내 대형증권사 대비 상대적으로 저조한 실적이다.

특히 별도기준 자기자본이 4조원을 초과하는 국내 9개 증권사와 비교할 때 ROE(4.98%)는 최하위권 수준이다. 같은 기간 1% 미만의 ROE를 기록한 하나증권을 제외하곤 경쟁사 대부분이 7% 이상의 높은 ROE를 달성했다. 특히 삼성증권과 키움증권 등은 두자릿수의 ROE를 기록하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의 수익성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대체투자에서의 성과 여부일 것”이라면서도 “그럼에도 비용구조에서 효율성을 갖추지 못하면 수익성을 개선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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