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 'NFT'로 비대면 영상 소통…'더 아바타 컴퍼니' 꿈꾸는 굳갱랩스안두경 대표 "비언어적 소통까지 지원하는 아바타 툴 만들어…NFT 실사용처 확보"
노윤주 기자공개 2023-09-07 13:05:34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5일 07: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 이후 줌, 구글밋 등을 통한 비대면 회의는 하나의 의사소통 도구로 자리 잡았다. 회사 뿐 아니라 대학 강의에서도 비대면 소통 툴이 확산됐다. 이 과정에서 문제로 떠오른 게 하나 있다. 바로 '카메라 끄기' 기능이다. 참여자들이 자유롭게 얼굴을 가리거나 음소거를 시킬 수 있는데 회의 주도자 입장에서는 '허공에 대고 말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지난해 2월 설립된 스타트업 '굳갱랩스'는 이런 문제를 아바타로 해결하겠다고 나섰다. 비대면 회의 서비스인 '키키타운'을 개발했는데 여기서는 얼굴 노출 대신 아바타를 이용해 참여할 수 있다. 자칫 어색할 수 있는 아바타에 표정 인식 기술을 합쳐 비언어적 소통도 가능케 만들었다.
키키타운에서 안두경 굳갱랩스 대표(사진)와 만났다. 아바타를 활용해 인터뷰를 진행하고 안 대표로부터 회사의 사업 방향과 마일스톤 달성 계획을 들어봤다.
◇NFT '비어갱' 발행…네이버·카카오 계열사 투자 유치
굳갱랩스는 지난 4월 '비어갱'이라는 대체불가토큰(NFT) 1차 판매를 완료했다. 처음부터 NFT를 발행하려고 한 건 아니었다. 안두경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클럽하우스의 인기가 치솟는 걸 보고 비대면 소통 서비스를 만들어야겠다는 결심이 섰다"며 "과거 직장에서 함께 근무했던 동료들과 뜻을 함께해 뭉쳤다"고 말했다.
공동창업자 김재철 CTO와는 KT하이텔(KTH)에서 연을 맺었고, 김서영 CCO와는 라인에서 푸디카메라 앱을 만들면서 알게됐다. 페이스북에서도 함께 일을 했었다.
창업 준비 당시 '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클럽(BAYC)'이 큰 인기를 얻었고 아바타에 NFT를 입힌 '비어갱 NFT'까지 구상하게 됐다. 올해 1월 싱가포르 법인을 통해 네이버Z, 플라네타리움 등으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고 네이버 D2SF로부터 브릿지 투자를 받았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도 굳갱랩스에 200만달러(약 26억원)을 투자했다. 누적 투자금액은 비공개다.
◇NFT를 내 아바타로…웹3부터 B2B 사업까지 두루 확장
외부에는 NFT를 발행한 '웹3' 기업으로 소개되고 있지만 사실 굳갱랩스는 웹3와 비웹3를 모두 아우르는 하이브리드 기업을 지향한다. 안두경 대표는 "우리의 목표는 사람-사람, 사람-AI를 아바타로 연결하는 것"이라며 "2025년까지 비대면 커뮤니케이션 도구의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이고 이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굳갱랩스는 커뮤니케이션 방법이 텍스트(카카오톡과 같은 SNS)→이미지(인스타그램 등 SNS)→비디오(릴스· 유튜브) 등 순서로 진화했고 다음은 아바타 차례라고 예측했다.
안 대표는 "그러나 문제는 비디오 채팅 시 얼굴과 배경을 노출하는 데 사람들이 불편함을 느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표정, 손동작 등 비언어적 요소가 소통에서 차지하는비중이 55% 이상"이라며 "카메라를 꺼 놓으면 이런 것들을 확인할 수 없다는 부작용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굳갱랩스가 개발한 비디오 소통 도구 키키타운에서는 아바타를 선택해 회의에 참여할 수 있다. 고개 돌림 방향 설정, 표정 등을 아바타가 그대로 따라 해 구현한다.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도 비언어적 표현을 할 수 있게 만들었다. 현재는 클로즈베타 상태다. 이달 중 NFT 전자지갑을 연동해 자신이 가진 NFT를 아바타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자체 발행한 비어갱과 라인 도시(DOSI)의 시티즌 아바타를 연결할 수 있다. 추후 연동 가능한 NFT는 점차 늘려나갈 방침이다. 안 대표는 "우선 비어갱 NFT를 가진 분들에게는 키키타운 베타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코드를 나눠줬다"며 "굳갱랩스도 매번 키키타운을 활용해 투자자와 소통하는 AMA(Ask Me Anything)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마리오네트 API'라는 B2B 서비스도 개발 중이다. AI 기반으로 문구를 집어넣으면 아바타가 사람의 표정, 몸동작, 목소리 등으로 표현해 주는 서비스다. 영상제작이나 AI, 메타버스 사업을 전개하는 기업에게 솔루션을 판매하려는 계획이다. 굳갱랩스는 '비쥬얼'에 집중했다. 안 대표는 "사람들은 카메라로 비춰지는 나의 모습이 실물보다 더 낫기를 원한다"며 "사람처럼 표현하기보다는 아바타를 통해 보다 귀여운 모습으로 구현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키키타운 라이브 소통 앱으로 키운다…약속 지키기 위한 비어갱 2차 판매도 예정
안두경 대표는 "굳갱랩스와 비어갱은 제품이 있는 웹3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발행 후 활용처를 찾지 못하는 NFT와 달리 비어갱은 키키타운에서 아바타로 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실사용 여부는 다른 프로젝트와 비어갱의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덧붙였다.
키키타운을 대중화 시키는게 굳갱랩스의 1차 달성 목표다. 현재 웹 버전으로 키키타운을 운영하고 있는 데 근시일 내 iOS 버전의 모바일 앱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향후 키키타운을 회의, 강의 등에 그치지 않고 실시간 방송과 후원이 가능한 플랫폼으로 키워나갈 방침이다.
비어갱 NFT 2차 판매도 이달 중 예정돼 있다. 안 대표는 "가상자산 불황으로 이 시기에 NFT를 판매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며 "그러나 1차 판매 당시 2차판매를 하기로 약속했고 어렵더라도 계획에 따라 사업을 전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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