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허태수 회동 2년,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 사업 본격화 2021년 두 그룹 회장 만나 사업협력 논의…2년 만에 GS에너지 자본 투입
조은아 기자공개 2023-09-07 14:55:52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6일 17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홀딩스와 GS에너지가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위해 세운 합작법인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가 본격 사업 확대에 나선다. 지난해 10월 말 법인이 설립된 뒤 한동안 '개점휴업' 상태였으나 최근 증자를 통해 GS에너지를 주주로 맞아 마지막 채비도 마쳤다. 다른 대기업들도 하나둘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발걸음이 바빠질 것으로 보인다.6일 포스코홀딩스 등에 따르면 최근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가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GS에너지를 새 주주로 맞았다. 양쪽이 법인을 설립하기로 한 지 11개월 만이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과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2021년 9월 초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만나 신사업 협력방안을 논의한 뒤로는 무려 2년여 만이다.
이후 지난해 10월 포스코그룹에선 포스코홀딩스가, GS그룹에선 GS에너지가 대표로 나서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 설립을 위한 계약 서명식을 열었다. 일단 포스코홀딩스가 법인을 설립해 주식 1672만3200주(지분율 100%)를 보유했다.
GS에너지의 증자 참여는 예상보다도 한참 늦어졌다. 그룹 차원에서 이차전지에 사활을 걸고 있는 포스코그룹과 달리 GS그룹에서 아직 이차전지 사업이 '변방'에 머무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룹 총수인 최정우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포스코홀딩스와 달리 GS그룹의 경우 허태수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GS가 아닌 자회사 GS에너지가 참여한다는 점 역시 의사결정과 실행이 더뎌진 이유로 지목된다.
증자 후 지분율은 포스코홀딩스 51%, GS에너지 49%다. 전체 자본금은 1640억원이다.
대표이사로는 일찌감치 이경섭 포스코홀딩스 이차전지소재사업팀장이 선임됐다. 포스코그룹이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광범위하게 펼치고 있는 만큼 주도권은 포스코홀딩스 쪽이 쥐고 있다. 지분율 역시 같은 이유로 더 높게 가져간 것으로 보인다.
실제 포스코홀딩스는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 외에도 다양한 계열사를 통해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하고 있다. 폴란드 PLSC와 포스코HY클린메탈이 대표적이다. PLSC가 블랙파우더를 연간 약 8000톤 생산하면 포스코HY클린메탈이 공급받은 블랙파우더로 탄산리튬, 니켈, 코발트 등을 생산하는 구조다. 이밖에 다른 계열사를 통해 원료 조달과 핵심소재 제조 등 이차전지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사업을 펼치고 있다.
반면 GS그룹의 이차전지 사업은 아직 갈길이 멀다. 여러 계열사를 통해 사업에 발을 담그고 있긴 하지만 아직은 걸음마 단계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GS글로벌이 폐배터리를 확보해 판매하는 사업을 회사 신사업으로 낙점하고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밖에 GS건설은 자회사 에너지머티리얼즈를 통해 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하고 있다. 2021년 포항에 착공한 배터리 재활용 공장을 올해 완공을 목표로 건설중이다. GS퓨처스도 미국 배터리 관리시스템 스타트업과 미국 양극체 기업에 투자한 상태다.
사실 GS그룹에게 배터리 사업은 다소 아픈 과거가 있는 사업이기도 하다. 2010년 배터리 소재 사업에 진출해 2013년 양극재를 만드는 GS이엠을 세웠지만 적자가 이어지면서 2016년 LG화학에 사업을 넘긴 경험이 있다.
합작법인은 GS에너지가 폐배터리 재사용 여부 등을 판단하면 포스코그룹이 배터리 소재를 추출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향후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뿐만 아니라 이차전지 진단, 평가, 재사용 등과 같은 Baas(Battery as a service) 사업에도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전기차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폐배터리에서 코발트, 니켈, 리튬, 망간 등 값비싼 핵심금속을 추출하는 배터리 재활용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기술적으로 난이도가 높고 부가가치 역시 높다. 글로벌 전기차 폐배터리 시장 규모는 2019년 1조6500억원에서 2050년 최대 600조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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