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도 뛰어든 폐배터리 재활용…이유 있는 각축전 두산리사이클솔루션 설립 결의…주요 기업 모두 참전
조은아 기자공개 2023-07-31 11:29:25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8일 14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그룹도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에 뛰어들었다. 국내 주요 기업 가운데 배터리 제조사를 두고 있는 삼성·SK·LG그룹을 제외하고도 현대차·포스코·GS그룹 등이 잇달아 시장에 뛰어들면서 선점을 위한 경쟁 역시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두산에너빌리티는 27일 이사회를 열고 배터리 재활용을 전문으로 하는 자회사 '두산리사이클솔루션' 설립을 결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아직 법인이 세워지기 전인 만큼 대표이사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설립을 주도한 최재혁 두산에너빌리티 전략혁신 담당 상무가 일시적으로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앞서 2021년 폐배터리에서 리튬을 회수하는 기술을 자체 개발해 실증을 완료했다. 기존 추출 방식과 비교해 공정이 단순해 경제성이 높고 친환경 공법을 통해 리튬 순도와 회수율을 한층 높였다. 자회사 설립 후 상용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2025년 하반기부터 연간 약 3000톤 규모의 원료를 처리해 리튬을 회수할 계획이다.
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전기차 시장 성장과 함께 빠르게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세계 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2023년 현재 7000억원 규모에서 2040년 87조원으로 12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국내에서도 성장성을 알아본 대기업들이 대거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현대차그룹에선 현대글로비스가 주축이 돼 사업을 준비 중이다. 현대글로비스가 폐배터리 회수와 운반, 진단과 전처리를 맡는다.
현대글로비스는 2021년 초 취급이 까다로운 폐배터리를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운송할 수 있는 전용 플랫폼 용기를 개발해 특허를 획득했다. 지난해 현대차,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가 폐배터리 사업을 위한 TFT를 구성하는 등 그룹 차원에서도 힘을 실어주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GS그룹과 손을 잡았다. 지난해 합작법인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를 설립했다. 포스코홀딩스와 GS에너지 둘이 더해 모두 1700억원을 투자하며 지분율은 포스코홀딩스가 51%, GS에너지가 49%다. 합작법인은 GS에너지가 폐배터리 재사용 여부 등을 판단하면 포스코그룹이 배터리 소재를 추출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포스코그룹은 이와 별개로 2021년 폐배터리 재활용 자회사 PLSC도 설립했다. 폴란드에서 공장을 운영 중이며 유럽 내 배터리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스크랩과 폐배터리 등 폐기물을 수거해 중간가공품(블랙매스)을 만든다. 연간 생산 규모는 7000톤에 이른다.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도 마지막으로 남은 '미개척 시장'인 폐배터리 시장에 뛰어들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1년 LG화학과 북미 배터리 재활용 회사 라이사이클(Li-Cycle)에 600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양사가 각각 300억원씩 투자해 지분 2.6%를 확보했다. 배터리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 재활용하기 위해서다.
SK온은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을 통해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추진한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재활용 회사인 성일하이텍과 올해 국내에 재활용 합작법인을 세울 예정이다. 재활용 설비는 2025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SDI는 성일하이텍 지분 8.75%를 보유하고 있으며 천안·울산 공장에서 발생하는 불량품 또는 폐기물을 회수해 원자재를 추출 및 재활용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지난해엔 말레이시아, 헝가리 공장에 재활용 체계를 구축했고 오는 2025년까지 미국과 중국 공장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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