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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니컬 리포트]CAR-T로 고형암 타깃, 유틸렉스 '307' 키워드 세가지여전한 '미충족 수요' 분야, 확실한 시장성…상장사 중 첫 리얼데이터 확보 시작

최은수 기자공개 2023-09-11 11:18:39

[편집자주]

혁신신약을 노리는 기대주, 즉 파이프라인에 대한 가치 평가는 어렵다. 품목허가를 너머 성공적인 상업화에 도달하기까진 임상 평가 지표 외에도 시장 상황, 경쟁사 현황, 인허가 과정이 얽혀 있다. 각사가 내놓는 임상(Clinical) 자체 결과는 물론 비정형화한 데이터를 꼼꼼히 살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국내 주요 제약사와 바이오텍의 주력 파이프라인을 해부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7일 15: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틸렉스가 핵심 파이프라인 가운데 하나인 EU307(개발명 307로 조정)의 국내 간세포암 임상시험 환자 투약을 마쳤다. 키메릭항원수용체(CAR-T)를 치료접근법(모달리티로)으로 택한 임상 프로그램이다.

CAR-T 치료제는 각국에서 꿈의 기술로 주목 받는다. 유틸렉스는 여기에 기존 CAR-T로는 타깃하기 어려운 고형암(혈액암을 제외한 암종) 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시장 수요도 크고 대체재도 마땅찮다보니 개발과 인허가, 상업화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혈액암에만 잘 듣는다던 CAR-T 기술 고도화로 '생존율 낮은 간세포암' 타깃

유틸렉스는 올해 2월 307의 국내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은 지 약 7개월만인 최근 첫 환자 투약을 시작했다. 이번 임상시험은 만19세 이상 성인 남성 또는 여성 가운데 표준요법에 실패한 GPC3 양성 진행성 간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수행한다.


307은 정상 간세포에 영향 없이 간세포암에만 특이적으로 과발현하는 GPC3을 타깃한다. 또한 IL-18 사이토카인 생성으로 CAR-T의 기능향상 및 종양미세환경을 개선한다. 이번 임상 1상에서 모집하는 환자는 12명으로 소규모다. 초기임상인 만큼 1·2차 평가지표를 안전성과 약동학 및 종양반응을 파악하는 수준으로 설정했다.

시장의 관심은 이번 307의 기전과 더불어 세부 임상 정보와 상업화 타임라인이다. 무엇보다 상장 바이오텍 가운데선 처음으로 고형암 CAR-T 치료제의 본임상 진입, 그리고 환자 투여 사례를 만든 점이 적잖이 반향을 일으켰다.

시장이 초기임상에 해당하는 307에 주목하는 또 다른 배경엔 간암 자체가 치료제 옵션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이미 출시된 대부분의 치료제나 표적항암제는 약리기전을 일으키는 과정에서 간에 많은 부담을 준다. 동물실험을 포함해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모든 임상에 간 독성에 대한 검증을 반드시 요구하는 배경이다.

CAR-T가 속하는 면역항암세포치료제 계열은 간에 많은 부담을 주는 여타 치료제와 약리기전이 다르다. CAR-T 치료제라 해도 간에 아예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를 개발하는 곳들은 그간 관련 논문을 통해 상대적으로 간 독성과 관련해 안전하다는 개념증명(POC)을 내놓은 상태다.

◇부족한 대안과 개선되지 않은 생존율 속 커다란 언멧니즈 타깃으로 주목

307은 이제 막 현실 임상 정보를 쌓기 시작하는 단계다. 그럼에도 주목도가 높은 또 다른 배경으론 간암 시장의 미충족 의학 수요가 크다는 점과도 연관된다. 일단 간세포암은 B형과 C형간염 바이러스 감염, 간경변증(간경화), 알코올성 간질환,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 등이 원인이 돼 발병한다. 전체 간암의 80%를 차지한다.

전체 암종 중 간세포암의 국내 사망율은 폐암에 이은 2위다. 해외에선 티쎈트릭이나 임핀지, 국내에서도 소페라닙 등 이미 출시된 의약품을 중심으로 한 처방시장은 만들어졌다. 그럼에도 간세포암 유병자의 5년 생존율은 30% 초반대, 낮은 생존율 기준 상위 5위에 포진했다. 혁신신약에 대한 미충족 의료수요가 크다는 뜻이다.

특히 향후 307의 임상환자 풀(Poll)을 뒷받침할 여건이 우호적인 것도 주목된다. 2020년말 기준 간세포암의 유병율은 남녀 통합 5위에 랭크할 만큼 발병률이 높다. 수술후 5년 생존률은 72%로 절개가 가능한 여타 암(유방·신장·위, 이상 80% 이상)보다 10% 포인트가량 낮다.

유틸렉스 관계자는 "최근 20년 간 연계 통계 보고에 따르면 간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며 "이번 307 임상이 향후 치료 옵션으로 자리잡아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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