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희 KB금융 차기 회장 "재무적·사회적 가치 높일 것" 회장 내정 후 '첫 출근'…"감사한 마음과 막중한 책임감 느껴"
김서영 기자공개 2023-09-11 08:37:07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1일 08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그룹이 지금까지 재무적 가치에서 1등 금융그룹이었다면 앞으로는 이를 넘어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모범 그룹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고객에게 행복을 주는 금융그룹이 되겠다."양종희 KB금융그룹 차기 회장(사진)은 11일 KB금융그룹 본사 1층에서 열린 약식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양 차기 회장은 지난 8일 KB금융 차기 회장 후보자로 최종 결정된 후 오늘 첫 출근길에 올랐다.

양 차기 회장은 가장 먼저 소감으로 감사와 책임감을 전했다. 그는 "회장후보추천 절차를 신뢰하고 격려하고 지켜봐 준 이해관계자 모두에게 감사하다"며 "그동안 국내 최대 금융그룹인 KB금융을 잘 이끌어준 윤종규 회장 뒤를 이어 KB금융을 이끄는 데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회장 취임 후 최우선 과제로는 세 가지를 꼽았다. 연체율이나 부실률이 오르는 경제 상황, 글로벌 사업 중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 경영 정상화, 그리고 리더십 전환기에 나타날 수 있는 조직 문제 등을 언급했다. 양 차기 회장은 금융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과정에서 돈만 벌면 된다는 경영 마인드가 아니라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조화롭게 금융을 영위할 수 있도록 사회적 책임에 관심을 갖고 KB금융을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숏리스트에 오른 회장 후보의 거취 문제에 대해선 이사회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양 차기 회장은 "부회장직은 향후 전반적인 저의 파트너인 셈"이라며 "회장 후보군을 육성하는 측면과 KB금융 전체 업무를 분담하는 두 가지 측면에서 이사회와 협의해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장을 거치지 않았다는 평가에 대해서 양 차기 회장은 "은행에 20년간 근무했다"며 대답을 이어갔다. 그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에서도 이와 같은 질문이 있었다"며 "그룹 지배구조 차원에서 회장 후보군들이 은행과 비은행 등 그룹 전반적인 것들을 경험할 수 있는 절차와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발생한 127억원 규모의 금융사고에 대해선 고개 숙여 사과했다. 양 차기 회장은 "금융사는 신뢰를 먹고 사는 곳인데 금융사고가 발생해 진심으로 송구하다"며 "우리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내부적 통제를 체득해야 하고 디지털 측면에서 내부통제 시스템을 체계화하고 자동화해 이를 준수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살펴보겠다"고 강조했다.
금융그룹의 관심사인 인수합병(M&A)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양 차기 회장은 "KB금융은 이미 전반적인 포트폴리오를 갖춘 상태"로 평가하며 "M&A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주주들이 원하는 밸류를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기관뿐만 아니라 비금융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금융그룹을 고려할 것"이라며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M&A인지 체크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KB금융의 약점으로 꼽히는 글로벌 사업에 대해선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양 차기 회장은 "부코핀은행 인수 시점이 코로나가 중간이어서 정상적인 영업이 조금 더 어려웠던 것 같다"며 "새롭게 영업력을 강화하는 측면에서 점포에 새로운 인력을 배치하고 IT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시간이 걸릴 듯하지만 정상화시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양 차기 회장은 관련 법령에서 정한 자격 검증을 통과하게 되면 오는 12일 회추위와 이사회의 추천 절차를 거쳐 11월 20일에 개최되는 주주총회를 통해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이로써 KB금융은 9년간 이어진 윤종규 체제가 막을 내리고, 양 차기 회장이 새로운 리더십을 펼쳐나가게 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63주년 맞은 캠코, 후임 사장 임명은 안갯속
- [보험사 CSM 점검]교보생명, 신계약 비슷한데 잔액은 증가…보수적 가정 빛났다
- [thebell note]관 출신 사외이사를 향한 시선
- [금융권 AI윤리 현주소]NH농협은행, 리스크 관리 체계 '완비'
- [지방은행vs인뱅 구도 변화]인터넷은행 도입 10년…지방은행 위협하는 순익 성장
- 내부통제위원회 구성 마친 4대 금융, 구성 살펴보니
- [윤석열 대통령 탄핵]'관세' 충격이 집어삼킨 한국물…그나마 불안 덜었다
- [윤석열 대통령 탄핵]채권시장 잠잠…홈플러스 여파 비우량채 '예의주시'
- [티맵모빌리티는 지금]우티 매각, B2C 대신 데이터 기반 B2B '승부수'
- [크립토 컴퍼니 레이더]소액주주 늘어난 두나무, RSU 규정 보완 '숙제'
김서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건설리포트]부영주택, 저조한 분양 탓 수익성 회복 고전
- [thebell note]모듈러 주택, 진가를 발휘할 때
- [건설리포트]우미건설, '분양 호조' 힘입어 외형 성장
- [건설부동산 줌人]신영부동산신탁, '증권 출신' 김동현 신탁사업부문장 낙점
- [이사회 분석]GS건설, 다시 여는 주총…사외이사 '재선임' 카드
- [건설사 인사 풍향계]이종원 회장의 '선택', 임기영 HS화성 신임 대표
- [건설사 PF 포트폴리오 점검]GS건설, 브릿지론 '2조' 돌파…연내 본PF 전환할까
- [GS건설을 움직이는 사람들]조성한 부사장, 글로벌 경쟁력 강화할 '토목 전문가'
- 허윤홍 GS건설 대표 "선별 수주로 리스크 관리 강화"
- [GS건설을 움직이는 사람들]김동욱 부사장, 플랜트사업 '외형 성장' 드라이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