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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폐암학회 2023]"액체생검 시장 폭발적" 해외 진출 시동 거는 엔젠바이오첫 폐암학회 부스 차려 기업 홍보 나서, 튀르키예·중동 주타깃

싱가포르=정새임 기자공개 2023-09-13 10:47:13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1일 09: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젠바이오가 액체생검(Liquid Biopsy)을 안고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한다. 싱가포르에서 열린 '세계폐암학회 2023(WCLC 2023)'에 처음으로 부스를 설치하고 기업 알리기에 나섰다. 엔젠바이오의 첫 액체생검 제품이 폐암 유전자를 타깃한다는 점이 세계폐암학회를 찾은 주된 이유였다.

지난 8월 암 진단 제품의 글로벌 진출을 선포한 엔젠바이오의 첫 번째 공식 행보다. 내수 시장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수출을 펼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엿보인다.

◇차세대 진단기술로 떠오른 '액체생검' 장착

엔젠바이오는 올해 세계폐암학회 2023에 처음으로 단독 부스를 차렸다. 학회를 제외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 세계폐암학회에서 단독 부스를 차린 건 코어라인소프트와 엔젠바이오가 유일하다.

엔젠바이오의 해외사업팀을 이끄는 염정열 팀장과 이혜정 과장, 학술팀 네하 로이 차장이 부스를 지키고 있었다.

엔젠바이오가 주력으로 내건 제품은 액체생검 'ctDNAaccuPanel Lung'이다. 폐암 유전자를 검출할 수 있는 제품으로 오는 12월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액체생검은 혈액 내 극미량으로 존재하는 순환종양핵산(ctDNA) 정보를 높은 정밀도로 분석하는 폐암 정밀진단 기술이다. 환자 몸 속에서 종양을 떼어내 검사하는 기존 침습적 조직 검사에 비해 간단한 혈액 채취만으로 검사가 가능하다. 검사 결과도 더 빠르게 확인할 수 있어 차세대 진단기술로 꼽힌다.

아직까지 실제 진료 현장에서 액체생검의 활용도가 높지 않으나 연구 환경에서는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특히 치료가 잘 듣는지 환자의 예후를 확인하는 사후 적용에서 사전 진단으로 활용 범위가 넓어지며 액체생검의 시장 규모가 상당히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인더스트리 애널리시스'는 세계 액체생검 시장이 연평균 20% 상승해 2027년 5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암 진단분야에서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는 가던트도 최근 액체생검 서비스를 전 세계 공급하기 시작했다.

엔젠바이오의 액체생검은 NGS(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기반으로 일루미나 넥스트 시퀀을 플랫폼으로 쓴다. 21개 유전자를 검사할 수 있으며 여기엔 EGFR·ALK·KRAS·ROS1·MET 등 표적항암제가 있는 유전자를 모두 포함한다.

부스에서 만난 염 팀장은 "12월 출시 예정인 액체생검을 사전에 공급할 수 있는 기업·병원을 찾고자 학회에 참석했다"며 "중동, 동남아시아 병원에서 우리 제품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찾아주신다"고 말했다.

◇해외 진출 사활 건 엔젠바이오, 튀르키예·중동 점찍어

코로나로 실적 상승을 이뤘던 엔젠바이오는 엔데믹에 맞춰 새로운 매출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코로나 진단으로 올렸던 매출이 올해 급격하게 빠지며 정밀진단 사업부 매출 규모가 반토막 났다. 개인을 상대로 하는 유전자 DTC 검사 서비스도 매출이 70% 넘게 쪼그라들었다.


엔젠바이오는 새 매출원을 해외로 점찍었다. 시장이 작은 국내보다 글로벌을 주무대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엔젠바이오는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이뤘다. 미국에 현지 법인을 세우고 '미국실험실표증인증(CLIA)' 연구실 인수에 나섰다. CLIA랩을 인수로 글로벌 정밀진단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현재 후보군에 대한 실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사 정밀진단 제품의 글로벌 상용화를 추진하고 해외 의료기관으로의 수출에도 집중한다. 올해 싱가포르, 대만 등에서 수출 계약을 늘리는 성과도 보였다. 미미했던 수출 비중을 점차 확대할 수 있으리란 기대다.

특히 염 팀장이 주목하는 곳은 튀르키예와 중동지역이다. 이제 막 NGS가 일선에 깔리고 있는 곳이라 볼 수 있다. 그는 "선진국은 이미 NGS가 깔려있고 동남아시아는 중국이 상당히 선점한 상태이지만 튀르기예를 비롯한 중동 지역은 점차 NGS를 도입하는 의료기관이 늘어나고 있는 반면 미국·유럽제품의 가격을 부담스러워 한다. 한국의 좋은 기술력과 합리적인 가격이 어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2월 출시 예정인 액체생검의 수출 계약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액체생검에 대한 의료진의 관심도 상당해 보였다. 실제 부스에 머무른 30분 남짓 동안 모로코, 필리핀 등 다양한 국가에서 온 의료진들이 부스를 방문해 액체생검에 대해 물었다. 전시장이 열린 오전에는 더 많은 의료진이 엔젠바이오 부스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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