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 이차전지 해부]전구체 자립 도전, 해법은 엘앤에프 합작③중국 의존도 100% 육박 소재, 국내 사업자 맞손…㈜LS 지분 55%, 투자금 분담
김동현 기자공개 2023-09-14 07:28:29
[편집자주]
올해 주식시장을 이끄는 종목을 꼽으라면 단연 '이차전지'를 들 수 있다. 포스코, 에코프로 등 이차전지 소재 밸류체인을 구축한 그룹들이 시장의 관심을 독식하며 전체 계열사의 기업가치가 올라가는 흐름을 보였다. 여기에 도전장을 던진 기업이 LS그룹이다. 지난해 지휘봉을 잡은 구자은 회장의 강력한 의지 아래 소재 밸류체인을 채워가고 있는 LS그룹의 이차전지 사업을 다각도로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1일 15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차전지 주요 소재인 양극재의 원가 70%를 차지하는 전구체는 제품 용량과 수명을 결정짓는 핵심 원료다. 이차전지 생산에 없어서는 안 될 주요 요소이지만 그동안 국내에선 원가경쟁력 등의 이유로 중국산이 채택되며 전구체 대중 수입 의존도가 90%를 훨씬 웃돌았다.전방산업인 전기차·이차전지 산업의 성장성이 명확해지고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으로 중국산을 배제하려는 움직임이 더해지며 국내의 내로라하는 양극재 업체들은 전구체 내재화를 위한 밸류체인 구축에 나서고 있다. 이차전지 소재 분야로 눈을 돌리던 LS그룹은 여기서 기회를 포착했다.
그룹 계열사(LS엠앤엠·토리컴)가 동제련 공정을 통해 전구체의 기본 원료인 황산니켈을 생산해 전구체 사업자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LS그룹은 지주사 ㈜LS가 사업 주체로 나서 양극재 사업자 엘앤에프와 합작사를 설립했다. LS그룹이 원재료를, 엘앤에프가 전구체 생산 기술력을 각각 분담하며 손을 잡았다.

◇이해관계 맞은 JV 설립, '탈중국' 반사이익 가능성
㈜LS와 엘앤에프는 합작계약 체결 및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 등을 마치며 전구체 합작법인 LS엘앤에프배터리솔루션의 출범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해외 경쟁당국의 승인 절차가 남긴 했으나 연내 합작법인 출범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LS엘앤에프배터리솔루션의 역할은 명확하다. 올해 12월 공장 착공에 들어가 2025~2026년경에 전구체를 양산하는 것으로 해당 물량은 엘앤에프에 납품돼 양극재 원료로 활용된다. 이를 통해 ㈜LS는 이차전지 소재 시장에 진입하게 되고 엘앤에프는 안정적인 양극재 밸류체인을 확보했다.
'황산니켈(LS엠앤엠·토리컴)→전구체(LS엘앤에프배터리솔루션)→양극재(엘앤에프)'로 이어지는 구조다. ㈜LS는 전구체 생산 경험이 없지만 오랜 기간 전구체 내재화 방안을 고민하던 엘앤에프가 기술력을 제공함으로 시설 구축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엘앤에프의 경우 이미 2009년 전구체 제조에 대한 특허등록을 마칠 정도로 생산 기술을 오랜 기간 연구했고 최근에는 고전압·단결정·하이니켈 특화 전구체를 개발하고 있다.
전구체 국산화 필요성이 제기되는 시점에서 국내 기업 2곳이 손잡은 것 역시 전략적으로 높게 평가받는다. 올해 상반기 기준 한국의 전구체 수입액 중 97.4%가 중국에 몰려있을 정도로 중국 의존도는 심각한 상황이다. 미국·유럽 등을 중심으로 한 공급망 '탈중국' 리스크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구조이지만 국내 업체들은 큰 대안을 찾지 못하고 중국 업체와 합작사를 설립하되 국내에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방식으로 리스크를 최소화하려 하고 있다.
아직 미국 정부가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하는 해외우려기관(FEOC)에 대한 범위를 명확히 밝히지 않은 가운데 LS엘앤에프배터리솔루션은 국내 기업간 합작으로 이러한 리스크 자체를 원천 봉쇄했다. 만약 FEOC에 한·중 합작법인이 포함된다면 LS엘앤에프배터리솔루션을 중심으로 한 전구체 밸류체인이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커진다.
LS엘앤에프배터리솔루션의 생산능력은 점차 올라가겠지만 우선 1차 목표는 2029년 12만톤 규모의 생산시설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전북 새만금산업단지 내에 올해 12월 이차전지 소재 공장을 착공한다.
새만금산업단지에 투자하는 전체 사업규모는 1조8402억원에 이른다. 이중 전구체 생산시설 구축에만 1조원이 투입된다. 사업을 담당할 LS엘앤에프배터리솔루션은 ㈜LS가 지분 55%, 엘앤에프가 45%를 각각 나눠갖는다. ㈜LS는 2025년 3월까지 1677억원을 출자해 해당 지분을 확보할 예정이다.
양산 개시 시점인 2025년에 맞춰 지분 확보를 마무리하는 것으로 생산시설 구축을 위한 투자 역시 지분율에 따라 분담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LS의 별도기준 현금성자산(현금 및 현금등가물+단기금융상품 등) 규모는 2250억원 수준에 불과하지만 전체 투자기간이 2029년까지로 잡힌 데다 투자금도 분담하는 만큼 당장의 재무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을 전망이다.
LS엘앤에프배터리솔루션이 계획대로 12만톤 규모의 전구체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되면 단번에 메이저 전구체 생산 사업자 반열에 오르게 된다. 현재 주요 이차전지 그룹사 가운데 전구체 계열사를 둔 곳은 에코프로그룹 정도를 들 수 있다. 에코프로그룹의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현재 5만톤 규모의 전구체 생산능력을 향후 5년 이내에 20만톤 이상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LS엘앤에프배터리솔루션가 그 뒤를 잇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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