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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미래, 조달비용 당락가른 '충당금 리스크' 발행금리차 3년물 10bp…해외 대체투자 익스포져 규모, 투자기준으로 부각

손현지 기자공개 2023-09-18 08:02:17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3일 10:5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회사채 발행에 나선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희비가 갈렸다. 두 대형 증권사 모두 수요 예측에선 모집액을 크게 웃도는 매수 주문을 받았지만, 조달 비용에선 차이가 발생했다.

NH투자증권 회사채는 2년물은 개별민평금리보다 1bp 높은 금리로, 3년물은 5bp 낮은 금리 안에서 모집물량을 채웠다.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2년물과 3년물 각각 개별민평금리 보다 7bp, 5bp 높은 금리로 발행하게 됐다.

IB 업계에선 두 발행사의 차이가 발생한 배경으로 '부동산PF 충당금'을 지목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비교적 위험자산 익스포저가 적어 충당금 적립 이슈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점이 투자 매력을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NH투자증권 회사채에 대한 투자 인기가 지난주 시장에 나온 미래에셋증권 회사채 보다 높다"면서 "미래에셋증권의 충당금 리스크와 반대급부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NH-미래 '채권 금리차'…2년물 6bp, 3년물 10bp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전일 회사채 수요 예측에서 2500억원 모집액의 3배가 넘는 7700억원 자금을 모으는데 성공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지난주 회사채 수요예측을 통해 2000억원 모집에 7500억원 매수주문을 받아 4배 넘는 자금이 응찰한 것으로 나타났다.

얼핏보면 두 증권사 회사채 모두 흥행에 성공한 듯 비춰진다. 증권사의 국내외 부동산금융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자금조달에 차질을 줄 정도의 우려는 없다는 해석도 나왔다.
*출처=한국신용평가
다만 조달 비용 차이는 확연히 컸다. NH투자증권 회사채는 2년물과 3년물 각각 개별민평금리 대비 +1bp, -5bp 수준에서 모집물량을 채웠다. 반면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2년, 3년물 각각 +7bp, +5bp로 발행금리가 정해졌다. 특히 2년물에는 민평금리보다 낮은 금리를 적어낸 기관투자자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두 회사 모두 수요예측 당일 금리밴드를 개별 민평금리 기준 ±30bp 수준으로 제시했지만, 금리 격차는 2년물 6bp, 3년물은 10bp 가량 발생하게 됐다. 발행금리는 미래에셋증권은 13일, NH투자증권은 18일 기준 민간평가사 평균금리에 가산금리가 적용돼 최종 확정된다.

미래에셋증권은 회사채 이자비용 절감 차원에서 증액 규모를 최소화했다. 앞서 2000억원 모집에 14일 2100억원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최대 증액치를 4000억원 규모까지 잡았었던 것에 비하면, 100억원 증액에 그친 것은 조달비용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조치다. 2년물만 100억원을 더 발행하기로 했다.

◇AA급 크레딧 매력 동일, 자산건전성에서 판가름

미래에셋증권은 총자산 84조원, 자기자본 9조원이 넘는 국내 1위 증권사다. 그런데도 NH투자증권에 비해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 건 공격적인 해외 대체투자 기조 영향이 크다는 지적이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은 해외 호텔, 리조트, 오피스 등 부동산 PF 투자 익스포져가 큰데, 이 경우 사후관리가 어렵과 투자성과나 회수시기가 불확실해 건전성 관리부담이 크다"며 "대신증권도 부동산 위험자산이 많다 보니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다가 접기도 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부동산관련 펀드, 대출 등 대체투자 익스포져 규모가 크다. 2019년을 기점으로 자체헤지 ELS를 축소하는 등 노력을 해왔지만 여전히 타사 대비 규모가 크다. 올해 6월 말 기준 순요주의이하자산 비율은 4.5% 수준이다. 같은 기간 NH투자증권은 순요주의이하자산 비율 2.7%로 자산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인수금융이나 기업금융 등 비부동산 자산을 중심으로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우발부채 잔액은 2조6000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37.4% 수준에 달하지만 대부분이 신용공여성으로 구성돼 있다. 부동산 금융 비중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43%다. 부동산금융 익스포져 중 브릿지론 비중은 약 15%, 중·후순위 본PF대출 비중은 약 17%로 타사 대비 적은 수준이다.

이러한 자산건전성 매력은 특히나 최근들어 투자자들에게 충분히 어필 요소로 꼽힌다. 최근 대체투자자산의 수요는 제한적인데 반해 금리상승으로 자본환원율(Cap Rate)과 조달비용 간 역전 우려가 발생하고 있다. 해외 상업용부동산의 LTV 변화, 공실률 담보대출 연체율 상승도 가치손상에 대한 우려감을 키우고 있다. 증권사 CFD 사태 타격도 적다는 점도 매력요소다.


NH투자증권은 성공적인 수요예측을 기반으로 오는 19일 40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하는 쪽으로 검토 중이다. NH투자증권은 이번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오는 9월과 11일 만기가 돌아오는 1%대 금리 회사채를 상환하는 데 사용한다.

다만 최근 높아진 민평금리 수준을 고려할 때 증액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KIS자산평가에 따르면 개별민평 산술평균은 지난 6일 기준 2년물 4.463%와 3년물 4.588%로 집계됐다. 지난 5월 3년물 기준 4.1% 미만까지 내려갔던 민평금리는 다시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1년전과 비교해 차환 이자 부담이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구조라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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