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불황 속 상장 '재도전' 벤처캐피탈, 펀드 종잣돈 '사활'캡스톤·HB인베스트 등 재수생…과거 사례, 출자금 투입 절대적
양정우 기자공개 2023-09-15 07:55:02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3일 07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캡스톤파트너스와 HB인베스트먼트 등 벤처캐피탈(VC)의 코스닥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 투자사는 모두 스팩 합병에 한 차례 실패했으나 재도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기업공개(IPO) 시장이 조금씩 회복되는 분위기이지만 벤처투자 시장은 여전히 불황기에 머물고 있다. 벤처캐피탈 상장사의 주가도 역대 최저가 수준이다. 그럼에도 VC업계에서 IPO에 계속 뛰어드는 건 펀딩 가뭄 속에 투자 재원을 마련할 수 있는 최대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스팩 합병 실패 후 재도전 강행…펀딩 니즈 큰 VC '재원 마련'
13일 IB업계에 따르면 HB인베스트먼트는 최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를 청구했다. 캡스톤파트너스의 경우 지난달 말 거래소측에서 상장 예비심사의 승인을 통보받았다. 두 투자사의 상장주관사는 모두 NH투자증권이다.
캡스톤파트너스는 이달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뒤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HB인베스트먼트는 예비 심사를 통과한다면 내년 상반기 증시 입성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들 기업이 스팩 합병에 나섰을 당시 책정한 몸값은 각각 500억원, 700억원 가량이다. 이번 공모 과정에서도 비슷한 수준의 기업가치를 내세울 것으로 파악된다.
눈에 띄는 건 무엇보다 적극적으로 IPO 공세를 벌이고 있는 행보다. 현재 벤처투자 시장은 침체 일로를 걷고 있다. 쿠팡의 나스닥 상장을 정점으로 유니콘 기업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났을 때와 비교해 웬만한 스타트업의 밸류는 반의 반토막이 난 상태다. IPO를 시도할 경우 재무적투자자(FI)의 투자 단가를 맞추는 게 불가능한 여건이다. 결과적으로 코스닥에 상장한 벤처캐피탈의 시가총액도 IPO 이후 최저 수준에 다가서고 있다.

여기에 GP커밋 의무가 부여되는 탓에 운용 펀드에 자체 자금을 추가로 투입해야 한다. 경쟁률이 치열한 출자사업에서 GP로 선정되지 못했다면 자금 니즈가 더욱 커진다. 추가 펀드를 만들려면 회삿돈을 펀드 출자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 투자 포트폴리오의 엑시트가 요원한 여건이라면 재원을 확보하는 데 IPO 등 대형 이벤트를 활용할 수 있다.
◇VC 상장사, 공모 조달목적 '출자'…연초 상장 LB인베스트, 공모가 아래
VC는 비즈니스 모델이 거의 비슷하기에 기존 상장사도 공모자금의 활용 목적으로 대부분 펀드 출자를 제시했다. 올해 초 상장에 성공한 LB인베스트먼트 역시 마찬가지였다.

옛 다올인베스트먼트와 스톤브릿지벤처스도 지난해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하지만 당시 공모가가 희망 범위 하단 또는 하단을 밑도는 가격에 결정됐다. 상장 이후 주가 흐름도 하락 추세를 면치 못했다. 다올인베스트먼트의 경우 우리벤처파트너스로 사명을 변경한 뒤 상장 폐지를 결정하기도 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공모주 시장이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투자금 회수 실적과 엑시트 기대감을 앞세워 세일즈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VC IPO의 흥행 돌풍이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지만 발행사측에서 상장에 대한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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