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라이프사이언스펀드, 국내 기업 첫 투자의 의미 삼성병원 스핀오프 기업 '에임드바이오 대상…디에스자산운용도 합류 예정
홍숙 기자공개 2023-09-15 11:31:23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3일 13: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그룹의 바이오 투자펀드가 처음으로 국내기업 투자를 단행했다.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업 에임드바이오를 투자하면서다. 앞서 세포분석 자동화 기기 투자 검토와 함께 신사업 분야로 꼽은 유전자세포치료제(CGT)와 ADC 관련 국내외 기업으로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여기에 초기 바이오텍에 잘 투자하지 않는 디에스자산운용도 에임드바이오 기관투자자로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의 협업관계에 주목했다는 분석이다.
◇첫 국내 투자기업 '에임드바이오', 삼성생명공익재단 지분 보유
삼성물산과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피스가 조성한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Life Science Fund, SVIC 54·63호)는 국내 기업 '에임드바이오 (AimedBio)' 지분투자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해당 펀드의 네번째 투자는 국내기업이 선정됐다.
에임드바이오는 삼성서울병원에서 스핀오프해 2018년 설립됐다. 창업자는 남도현 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로 항체와 ADC를 활용해 7종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교모세포종과 방광암을 타깃으로 하는 ADC 파이프라인 'AM302'의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르며 내년 임상 1상 진입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그간 해당펀드를 통해선 해외기업 투자만 진행됐다. 앞선 세 건의 투자처(재규어 진 테라피, 센다 바이오사이언스, 아라리스)' 역시 미국과 스위스에 본사를 둔 기업이었다. 공식적으로 해외기업만 투자한다고 밝히진 않았으나 그간 투자 행보로 국내보다는 바이오 분야에서 앞선 기술을 가진 해외기업만을 주요 투자처로 삼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삼성라이프사이언스펀드는 작년 말부터 CGT 등 신사업 분야를 중심으로 국내 바이오텍 투자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표적으로 CGT 개발 시 필요한 세포분석자동화기기 국내 업체인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 투자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진다. 해당 투자는 큐리옥스의 상장 일정 등이 맞물리며 공식 투자는 이뤄지지 않았다.
큐리옥스 등 국내 기업을 두루 살피던 삼성라이프사이언스펀드는 첫 국내 투자처로 또 다른 차기 성장동력인 ADC 기업을 낙점했다. 특히 에임드바이오는 삼성서울병원에서 파생된 기술력 뿐만 아니라 삼성생명공익재단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에임드바이오 주식 120만514주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에임드바이오 뿐만 아니라 이엔셀, 지니너스, 나노맥, 마이크로트, 휴니버스글로벌 등을 투자하며 신약관련 바이오벤처 투자에 적극적인 의료재단으로 꼽힌다. 투자기업 중 지니너스를 제외하곤 모두 비상장 기업이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삼성그룹 바이오투자 펀드가 첫 투자처로 삼성생명공익재단이 지분을 보유한 기업에 투자했다는 점을 눈여겨 볼 만하다"며 "에임드바이오 뿐만 아니라 삼성생명공익재단이 투자한 바이오 기업들이 많기 때문에 해당 기업들의 투자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디에스자산운용도 첫 기관투자자로 참여 예정...ADC 분야 협업 시너지 기대
유한양행의 전략적투자(SI)에 이어 삼성그룹의 선택을 받은 에임드바이오는 첫 기관투자자로 디에스자산운용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구체적인 투자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다음달 중으로 투자금이 납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디에스자산운용은 보로노이, 에이프릴바이오 등 비상장 바이오기업 투자를 활발히 해왔다. 이런 경험을 기반으로 디에스자산운용은 에임드바이오의 기술력은 물론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진퀀텀과의 시너지에 주목한 것으로 분석된다.
에임드바이오는 올해 6월 중국 ADC 개발 바이오벤처 '진퀀텀'과 공동개발 계약을 맺었다. 이에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0년 진퀀텀과 위탁개발(CDO) 계약을 맺으며 해당 기업의 기술력을 파악했다.
이로써 삼성바이오로직스, 진퀀텀, 에임드바이오가 ADC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것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에임드바이오 지분투자를 통해 ADC 부문 기술력 확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번 지분 투자와 함께 에임드바이오와 ADC 툴박스 개발 공동 연구를 실시하게 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ADC는 다른 모달리티에 비해 개발 비용이 많이 드는 만큼 개발 초기부터 효과적인 협업 체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에임드바이오의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진퀀텀과의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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