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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리더십 시프트]'왕관 이임식' 두 달 앞으로…인수인계 시작됐다②윤종규 회장의 밀도 있는 경영 코치…'디지털·글로벌 사업' 가속 페달

김서영 기자공개 2023-09-15 08:12:50

[편집자주]

KB금융그룹 차기 회장에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이 낙점되면서 KB금융은 9년 만에 새로운 리더십을 맞이하게 됐다. 양 회장 후보자는 앞으로 두 달여간 왕관을 이어받을 준비에 돌입한다. KB금융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밑그림을 그리는 시간이다. 11월 말엔 주주총회를 통해 정식으로 회장에 취임한다. 임원 인사, 경영 비전, 성장 전략 등 양종희 체제 KB금융의 내일을 더벨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3일 15: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그룹 차기 회장 대관식은 오는 11월 말로 예정돼 있다. 회장 후보자로 결정된 양종희 부회장(사진)은 마지막 자격 검증을 마친 뒤 경영 비전을 구체화하는 데 열중할 전망이다. 취임까지 두 달간 지금까지의 경영 유산 중 무엇을 취하고 무엇을 바꿀지 주목된다.

양 회장 후보자는 두 달간 윤 회장에게 회장직 인수인계를 받게 된다. 지난 3년간 부회장직을 수행해온 만큼 인수인계가 매끄럽게 진행될 전망이다. 대신 윤 회장이 양 후보자에게 앞으로 역량을 집중해야 할 사업 전략 등을 짚어주는 등 밀도 있는 인수인계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윤종규 회장 체제가 끝나더라도 변함없이 경영 드라이브를 걸어야 할 사업 부문이 있다. 바로 디지털 전략이다. KB금융은 'KB스타뱅킹', 'KB페이(Pay)' 등 모바일 금융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 KB스타뱅킹의 MAU(월간활성화이용자수)는 1152만명으로 뚜렷한 증가세를 보인다. MAU가 가장 많은 신한금융과 격전을 벌이고 있다.

양 회장 후보자는 지난 11일 기자간담회에서 "모바일에서 인공지능(AI)으로 넘어가는 단계여서 그 어느 때보다 디지털적 요소가 중요한 때"라며 "금융그룹들이 그동안 대면 영업 채널이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디지털 채널이 중심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대면 채널과 비대면 채널이 시너지가 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KB금융은 카카오와 비교해 대면 채널이 강점이기 때문에 이를 적극 활용해서 비대면 채널도 최고의 진가를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융과 통신을 결합한 디지털 혁신 사업 '리브엠(Liiv M)'도 주목할 만하다. 리브엠은 은행권 최초의 가상이동통신망(MVNO·알뜰폰) 서비스로 정부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받으며 시작됐다. 리브엠은 수익을 내기보다 '고객에게 혜택을 돌려준다'는 윤 회장의 철학이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양 회장 후보자가 알뜰폰 사업을 확장해 새로운 수익처로 삼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KB금융의 아킬레스건인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 경영 정상화는 이제 양 회장 후보자의 몫이 됐다. KB금융은 2018년 KB국민은행을 통해부코핀은행을 인수했다. 그 이후 5년간 적자 고리를 끊지 못한 부코핀은행은 작년 말 8000억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앞서 KB금융은 올해 2월 '2022년 연간 실적 발표' 자리에서 2025년까지 부코핀은행 경영 정상화를 이루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또 작년 말 8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수혈했고, 올해 2분기 기업설명회(IR)에선 더 이상의 충당금 적립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양 회장 후보자는 부코핀은행에 대해 애정 어린 관심을 부탁했다. 그는 "코로나 시기에는 정상적인 금융기관도 좀 힘들었는데 부실회사를 값싸게 인수하다 보니 조금 더 어려움이 있었다"며 "새롭게 영업력을 강화한다는 측면에서 점포에 새로운 인력을 배치하고 IT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는데 빠른 시일 내에 정상화시키겠다"고 설명했다.

KB금융 경영에 있어 유지해야 할 게 디지털과 글로벌 사업이라면 개선해 나갈 건 지배구조 시스템이란 분석이다. 양 회장 후보자는 은행장을 거쳐야만 회장이 될 가능성이 높도록 굳혀진 지배구조 시스템을 유연화하겠다고 밝혔다.

양 회장 후보자는 "KB금융 지배구조의 승계 절차를 검토할 때 은행장은 한 사람밖에 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이러한 것들을 예측해서 사업부문제나 부회장을 두고 골고루 업무를 경험할 수 있는 절차와 시스템을 만들어뒀다"며 "(은행장을 거치지 않은 이력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내부 출신 비은행장' 회장이 탄생한 만큼 금융권에서는 KB금융 경영승계 프로세스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으로 은행장 출신 이력이 압도적인 메리트가 되거나 비은행장 이력이 약점이 되지 않도록 승계 프로그램에 변화를 줄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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