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항집 코오롱인더 CSO "신사업 발굴 M&A도 고려" [H2 MEET]"신사업 방향성 선별 중...FI 유치 등 다양한 방안 검토"
이호준 기자공개 2023-09-14 08:20:15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3일 16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앞에 놓인 '최대 과제'는 단연 미래 먹거리 발굴이다. 주택거래 침체, 전방 산업의 수요 부진 등으로 주요 사업 부문의 실적이 부진한 상황이다. 이에 작년 1윌 최고전략책임자(CSO) 직책을 신설해 신사업을 찾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올해 2월 새 CSO로 취임한 조항집 전무도 책임감을 갖고 회사의 방향성을 새로 잡고 있다. 13일 수소 산업 전시회 'H2 MEET'에서 만난 조 CSO는 오늘날의 경제 상황과 변화한 사업 환경 등을 고려하면서 신사업 전략을 다방면으로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CSO는 "이차전지부터 수소 사업까지 다 포함해서 신사업을 선별하고 있다"라며 "올해 연말, 혹은 내년 초 정도엔 신사업 방향성이 정해지지 않을까"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신사업 발굴을 위한 인수합병(M&A)도 고려하고 있다"라며 "본격적으로 M&A에 나설 경우 투자 금액은 지금보다 많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재무적 투자자(FI)를 유치하는 식의 다양한 방법을 검토 중"이라고도 덧붙였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신사업 행보가 가속화될 분위기다. 일단 그룹사의 의지는 충분하다. 지난해 코오롱그룹이 발표한 5년간 총 4조원을 투입하는 계획을 보면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첨단소재 사업에 1조7000억원,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9000억원이 투입된다.
2조6000억원에 달하는 절반 이상의 높은 투자 비중이다. 여기에 더해 부동산 시장 침체로 자금난이 가중되는 건설업,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은 패션 부분, 전방 산업의 부진이 지속되는 필름·전자재료 사업을 신사업으로 대체해야만 해 명분도 충분하다.
이미 돈이 투입되고 있는 부분도 여럿 있다. 예컨대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해 7월 리튬메탈 음극재 제조사인 니바코퍼레이션에 100억원대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고, 올해 4월에는 폐배터리 재활용 스타트업 알디솔루션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다만 당장의 이익으로 연결시키기엔 부족하다. 아직 연구개발(R&D)이 진행 중인 '차세대' 분야인 데다 100억원대 투자는 금액적으로 미미한 수준으로 볼 수 있다. 또 이전까지 에어로베이션 등 수소연료전지 관련 기술 투자를 진행해 와 방향성 정리도 필요하다.
조 CSO가 내년 초까지 신사업 방향성을 정하겠다고 한 이유도 이러한 배경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그가 맡은 CSO 부문은 코오롱인더가 신성장동력 발굴을 본격화하기 위해 지난해 1월 신설한 조직으로 회사의 신사업 컨트롤 타워로 불린다.
조 CSO는 "기존 구축해 놓은 사업 구조를 '리프레시'하는 것이기 때문에 시간은 어느 정도 걸릴 것으로 본다"라며 "그래도 일단 이러한 시도를 시장에서 봤을 때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조금은 나아지네'라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1969년생인 그는 고려대와 미국 미시간대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했다. 2018년 코오롱그룹에 합류해 ㈜코오롱 전략기획실장(상무), 코오롱글로텍 사업3본부장(상무)을 역임하다가 올해 1월부터 코오롱인더스트리의 2대 CSO에 올라 업무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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