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스동서, BTS테크 인수 '글로벌 밸류체인 완성' 8월 폴란드서 주식매매계약 체결…북미·인도네시아 사업 확장 계획
김지원 기자공개 2023-09-18 07:34:16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5일 07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이에스동서가 유럽 폐배터리 리사이클러 BTS 테크놀로지를 품으며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을 앞두고 있다. BTS 테크놀로지는 유럽에서 가장 앞선 기술력을 보유해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같은 기업을 인수한 만큼 아이에스동서도 빠른 시일 내에 리사이클링 분야에서 성과를 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원재료 풍부한 유럽 시장 거점으로 낙점
아이에스동서가 BTS 테크놀로지(BTS Technology)를 인수한 건 지난 8월이다. 폐배터리 사업의 글로벌 밸류체인을 구축하기 위한 목적의 인수다. 지난달 23일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완료하며 거래를 마쳤다.
BTS 테크놀로지는 현재 유럽 내 가장 완성된 형태의 리사이클러로 알려진 기업이다. 오랜 업력과 기술력, 고객사 네트워크 등 기반을 잘 갖추고 있다. 시장에 매물로 나왔을 당시 다수의 이차전지 기업들이 인수에 큰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진다.
타 기업들이 BTS 테크놀로지의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신공장에만 주로 관심을 표했던 것과 달리 아이에스동서는 이미 한국에서 폐기물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향후 유럽에서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신사업과 기존의 일반 폐기물 사업을 함께 진행할 수 있다는 역량을 갖춘 점을 인정받아 최종 인수에 성공했다.
BTS 테크놀로지는 2016년 슬로바키아에서 설립된 회사다. 유럽 현지 고객사를 대상으로 일반 폐기물을 처리하는 사업으로 시작해 헝가리와 폴란드에 차례로 진출했다. 2019년 폴란드 법인을 설립하며 L사와 음극재 폐기물 처리 계약을 맺었다. 이듬해 양극재 폐기물 처리 계약을 추가로 맺은 뒤 지난해 폴란드 JV 공장 설립 허가를 받았다. 지난해 전 법인을 합해 467억원의 매출과 5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BTS 테크놀로지는 폐배터리 수거에서 BP(Black Powder), BM(Black Mass)을 생산하는 단계까지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BP의 경우 양극 스크랩을 분쇄하고 분류하는 공정을 거쳐 생산 중이다. 부산물로 알루미늄 스크랩도 생산하고 있다. BM은 배터리 모듈과 셀을 분리하고 선별한 뒤 방전, 커팅 등의 과정을 거쳐 생산 중이다. 부산물로 비철 스크랩도 생산한다. 현재 아이에스동서가 국내에 보유 중인 인선모터스, IS BMS의 사업 영역을 모두 포괄한다.
아이에스동서가 새로운 사업 거점으로 낙점한 유럽은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원재료가 가장 풍부한 지역이다. 전기차 침투율이 높아 다른 지역보다 전기차 교체 시기가 빠를 것으로 예상돼 업계에서는 2030년 이후 200만개 이상의 폐배터리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동유럽 지역에서는 폴란드와 헝가리를 중심으로 국내 배터리 제조사와 양극재 회사들이 진출해 있어 꾸준히 생산능력을 늘리고 있어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공정스크랩도 풍부하다.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산업에서는 원재료인 스크랩과 폐배터리를 얼마나 많이 안정적으로 확보하는지가 해당 사업의 수익성을 가르는 만큼 아이에스동서는 유럽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향후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2024년 폴란드 신공장 가동 예정
BTS 테크놀로지는 현재 폴란드 신공장을 짓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해당 신공장은 유럽 최초로 모듈 단위의 폐배터리를 처리할 수 있는 전처리 시설이다. 현재 건설중인 1공장은 연 1만2000톤 규모의 처리 능력을 갖고 있다. 조만간 완공될 예정으로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전체 부지 면적의 5분의 1만 사용하고 있어 향후 최대 5배인 12만톤 규모까지 증설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아이에스동서는 이번 인수를 통해 직접 유럽 시장에 진출 시 필요한 시간을 단축하는 데 성공했다. 인수 방식을 거치지 않을 경우 법인 설립부터 부지 매입, 인허가 및 착공, 인력관리 시스템 구축 등에 통상 최소 2~3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미 유럽 내 인프라와 기술력, 네트워크를 갖춘 BTS 테크놀로지를 인수해 글로벌 배터리 재활용 기업으로 빠르게 자리잡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이에스동서는 현재 국내를 비롯해 북미,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해있다. 국내에서는 인선모터스-IS BMS-IS TMC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구축한 상태로 오는 2025년 청주 오창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내 3만평 규모의 생산 거점을 개발할 예정이다.
북미에서는 배터리 재활용 업체에 지분 투자를 마친 단계다. 배터리 재활용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면 이번 BTS 테크놀로지 인수 경험을 활용해 북미 시장에도 직접 진출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배터리 제조사와 스크랩 처리 계약을 마쳐 향후 법인 설립 후 파트너사를 통해 양극 스크랩 처리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그간 아이에스동서의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신사업에서 가장 약점으로 지적되던 부분은 해외 거점이 없다는 것이었다. 이번 인수를 통해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유럽 시장에 생산거점을 마련함으로써 마지막 퍼즐을 맞춘 셈이다. 아이에스동서는 해당 글로벌 밸류체인을 활용해 2030년까지 전처리와 사업 규모를 각각 12.9배, 13배 성장시킬 계획이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BTS 테크놀로지가 기존 일반 폐기물 업체에서 본격적인 폐배터리 리사이클러로 도약한 시점에 아이에스동서가 품게 됐다"며 "글로벌 밸류체인을 완성한 만큼 보다 안정적인 글로벌 원료 수급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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