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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김두영 코스모화학 대표이사 "기술력 충분, 실적 턴어라운드 최우선 과제"폐배터리 리사이클 신사업 집중, 3800톤 생산가능 규모 확보

김지원 기자공개 2025-04-10 08:58:20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0일 08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달성 1230!'
김두영 코스모화학 신임 대표이사(사진) 집무실 벽면 한쪽에는 코스모화학의 올해 목표가 큼지막하게 적혀 있었다. TiO2사업부 연평균 영업이익률 '12%', 전지소재사업부 매출총이익 '3억원', 영업손실 'ZERO(0)'의 숫자를 따와 김 대표가 직접 만든 슬로건이다.

코스모화학은 지난해 전기차 시장 둔화 여파로 연결 기준 19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별도 기준 257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으나 종속회사로 분류되는 코스모신소재가 25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덕분에 손실 상당 부분을 만회할 수 있었다.


별도 기준 2년 연속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보니 올해 최우선 목표도 실적 턴어라운드로 잡았다. 최근 신규 사업으로 추진 중인 이차전지 폐배터리 리사이클 사업을 안착시키는 것도 주요 과제 중 하나다.

김 대표는 "코스모화학은 1968년부터 광석에서 금속을 추출하는 습식제련 사업을 진행하며 관련 노하우를 상당히 많이 축적해 뒀다"며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아이템을 신사업으로 택한 만큼 관련 시장 개화 시 큰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불순물이 많이 들어있거나 금속 추출이 어려운 원재료일수록 가격이 싸다"며 "저렴한 가격에 스크랩을 수입한 뒤 고순도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기술을 고도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지난달 공식 취임한 이후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관련 조직도 재정비했다. 이전에는 기술부서가 여러 팀으로 나뉘어 있었으나 생산기술팀을 신설해 해당 부서에 리사이클 기술 개발 업무를 맡겼다. 현장에서 설비를 관리하는 인력도 충원해 일률적인 생산이 가능토록 했다.

코스모화학은 지난 2021년 이차전지 폐배터리 리사이클 사업을 정관상 사업목적에 추가한 이후 2023년 6월 울산에 1차 생산 설비를 준공했다. 니켈 2000톤, 코발트 800톤, 탄산리튬 1000톤 등 총 3800톤 생산이 가능한 규모다.

같은 해 하반기 시운전 이후 지난해 1월부터 양산·판매에 돌입했으나 전기차 수요 감소로 인해 약 280억원의 자산 손상을 선제적으로 반영했다. 미래 불확실성을 축소하는 차원의 조치로 올해 추가 자산 손상은 없을 예정이다.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이 장기화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신규 시설투자도 잠시 미뤄둔 상태다. 지난 2023년 이차전지 폐배터리 리사이클 생산설비 구축에 7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으나 투자 기간을 올해 말까지에서 2027년 말까지로 2년 연장했다.

김 대표는 "전기차 폐배터리양이 아직 많지 않아 급하게 투자에 나설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며 "장기적으로 보면 환경 문제로 인해 전기차 수요는 계속 커질 것이고 정부도 경제 안보를 위해 리사이클 사업을 계속 키우고 있는 만큼 좀 더 긴 호흡으로 사업을 진행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은 배터리 시장의 방향성이 명확하지 않다고 보고 향후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원료에 맞춰 증설을 진행하려 한다"며 "이미 코발트, 니켈, 리튬 생산이 가능한 설비를 갖추고 있어 투자 방향만 정해지면 생산라인을 추가하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코스모화학의 폐배터리 리사이클 공장 가동률은 50% 수준이다. 국내외 신규 고객사들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올해 하반기부터는 생산량이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연말까지 가동률을 100%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풀 캐파로 가동 시 제조원가도 떨어지기 때문에 수익성도 자연스레 개선될 전망이다.

김 대표는 "코스모화학이 100년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며 "경쟁사 대비 뛰어난 기술력을 이미 갖추고 있는 만큼 순차적으로 캐파를 확대해 시장을 선점하면 충분히 안정적으로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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