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니컬 리포트]대웅의 '엔블로' 점안제로 변신, 'SGLT-2 타깃'으로 차별화임상 1상 IND 승인, 당뇨망막병증 신규 치료제 개발 도전
홍숙 기자공개 2023-09-21 11:40:30
[편집자주]
혁신신약을 노리는 기대주, 즉 파이프라인에 대한 가치 평가는 어렵다. 품목허가를 너머 성공적인 상업화에 도달하기까진 임상 평가 지표 외에도 시장 상황, 경쟁사 현황, 인허가 과정이 얽혀 있다. 각사가 내놓는 임상(Clinical) 자체 결과는 물론 비정형화한 데이터를 꼼꼼히 살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국내 주요 제약사와 바이오텍의 주력 파이프라인을 해부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9일 08: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웅그룹이 엔블로를 점안제 형태로 당뇨망막병증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 엔블로의 제형을 다변화 해 당뇨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는 구상이다. SGLT-2 억제 기전으로 당뇨망막병증 치료제에 나선 경쟁사는 현재 전무하다.◇'DWRX2008' 임상 1상 IND 승인, 당뇨망막병증 타깃
대웅테라퓨틱스는 지난 8일 식약처로부터 당뇨망막병증 치료제 후보물질 'DWRX2008'의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DWRX2008은 경구용 SGLT-2 억제제 '엔블로(성분명 이나보글리플로진)'를 투여경로 변경을 통해 나노 점안제 형태로 개발 중인 당뇨망막병증 신약 후보물질이다.
이번 임상은 건강한 한국인과 코카시안 60명을 대상으로 DWRX2008 점안액 0.5~0.3%의 약동학, 안전성, 국소내약성 탐색하기 위한 목적으로 국내에서 진행된다. 올해 4분기에 임상 1상을 개시할 예정이며 추후 해외 진출을 위해 국내에서부터 코카시안 환자도 임상에 포함했다는 점이 눈이 띤다.
DWRX2008은 안구 후방에서 발현되는 SGLT(나트륨 포도당 공동수송체)-2를 억제하는 기전을 가진 물질 중 안질환 치료 목적으론 처음 개발을 시도하는 퍼스트인클래스(First-in-Class)다.
SGLT-2를 억제해 안구 후방 조직의 혈당을 낮추고, 비정상적인 에너지 대사를 정상화해 활성산소 생성을 감소시킨다. 이를 통해 최종적으로 혈관 신생을 유도하는 혈관내피성장인자(VEGF) 분비를 억제할 수 있다.
전임상 연구를 통해 기존에 당뇨망막병증 치료제인 아일리아(성분명 애플리버셉트)와 비교 실험을 통해 일부 약효도 확인했다. 영장류에서 자연 발생한 당뇨망막병증과 당뇨황반부종 모델에 2개월간 점안 투여한 결과, 대조약물인 애플리버셉트와 유사한 수준의 황반 부종 감소를 확인했다. 또 안구 후방으로의 충분한 약물이 전달됨도 입증했다.
대웅그룹 관계자는 "해당 임상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건강한 한국인 및 코카시안 60명을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라며 "DWRX2008 점안액 0.5~0.3%의 약동학, 안전성, 국소내약성 탐색을 위해 단회투여용량증량 시험(single ascending trial)과 반복투여용량시험(multiple ascending trial) 형태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SGLT-2 억제 타깃으로 당뇨부터 비만까지 다양한 질환으로 확장
대웅그룹은 SGLG-2 억제제 개발 차별화 전략은 '제형변경'에 있다. 이미 당뇨치료제로 허가를 받은 엔블로를 점안제로 개발해 안질환 치료제로 개발할 뿐만 아니라 비만약까지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SGLT-2 억제 약물 중 하나인 포시가 특허가 만료됨에 따라 잇달아 제네릭(복제약)이 나오는 상황에서 당뇨 뿐만 아니라 다양한 적응증 확장 전략을 통해 차별성을 확보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당뇨병성망막증 경우 점안제 형태로 개발 중인 점이 주목된다. 현재 해당 안질환 치료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약물로는 VEGF를 타깃으로 하는 아일리아와 루센티스(성분명 라니비주맙)가 있다. 해당 약물은 안구에 직접 약물을 주사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점안제 제형 변경을 통해 환자 투약 편의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강복기 대웅테라퓨틱스 대표는 보도자료를 통해 "DWRX2008은 "기존의 항체치료제에 반응하지 않거나, 침습적인 투여 방법으로 인해 고통받는 환자에게 병용투여 옵션으로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대웅제약은 엔블로를 주성분으로 하는 'DWP306001'를 대상으로 비만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해당 파이프라인은 엔블로에 식욕억제제를 더한 복합제다. 올해 안으로 임상 2상을 진행하다는 계획이다. 해당 약물 역시 기존 주사제로 처방되는 비만치료제의 특성을 고려해 경구제로 복용 편의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박준석 대웅제약 신약 센터장은은 "현재 시판되고 있는 비만치료제들은 안전성 우려와 (주사제형으로 인한) 장기 투약이 불가한 미충족의료수요가 있다"며 "SGLT-2 억제제는 심부전 예방 및 치료, 신기능 개선 등 당뇨 치료 효능 외 부가적인 이점이 대규모 임상시험에서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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