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CNT' 나노신소재, 2000억 메자닌 찍는다 증권사·운용사 등 30여곳…CB·BW 반반, 사모 빅딜 매듭
양정우 기자공개 2023-09-21 07:38:39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9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차전지용 탄소나노튜브(CNT) 도전재를 개발하는 나노신소재가 2000억원 규모의 사모 메자닌을 발행한다. 국내 메자닌 시장이 침체된 시기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아 투자 기관의 뭉칫돈이 몰렸다.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나노신소재는 최근 1950억원 가량의 사모 메자닌을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캐피탈, 신기술금융회사, 벤처캐피탈 등 투자 기관 30여곳이 인수하는 방향으로 발행 작업이 완료됐다.
이번 메자닌은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로 구성된 것으로 확인된다. CB와 BW 발행 규모는 각각 950억원, 10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투자 기관마다 메자닌 보유 전략에 따라 선호하는 비히클이 다르기에 CB와 BW로 양분해 발행 계획을 세운 것으로 관측된다.
나노신소재는 금속이나 비금속 메탈을 구매해 초미립 나노 분말로 합성한 후 다시 고체나 액상으로 제품화할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다. 이런 독보적 기술력을 토대로 2차전지 전극에 적용되는 CNT 도전재를 개발해 나가고 있다. CNT 소재는 탄소원자가 육각형으로 연결된 물질이다.
도전재는 배터리 내 양극재와 음극재, 집전체(동박, 알루미늄박) 사이에서 배터리 내 전자의 이동을 촉진하는 소재다. 특히 CNT 도전재는 차세대 실리콘음극재를 구성하는 필수 소재로 꼽히면서 2차전지 소재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실리콘음극재가 기본 흑연계 음극재를 대체할 유력한 소재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충전 속도, 주행 거리, 배터리 용량 측면에서 모두 유리하다는 평가다.
배터리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는 실리콘음극재 시장 규모가 매년 평균 70%씩 늘면서 2025년 최대 4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그만큼 나노신소재가 개발한 CNT 도전재의 판매 규모도 역시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나노신소재는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는 물론 스웨덴 전기차배터리 업체인 노스볼트(Northvolt)까지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엔 미국 켄터키주에 생산 거점을 마련해 북미 시장 공략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이번에 확보한 20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은 국내외 설비투자에 활용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성장 잠재력 덕에 증권업계에서는 나노신소재의 올해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26% 늘어난 1000억원 가량에 이를 것으로 본다. 2024년 약 2000억원, 2025년 약 4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나노신소재가 2000억원 규모의 메자닌 발행을 추진하자 헤지펀드(일반 사모펀드) 운용사를 필두로 너도나도 투자 참여를 시도했다"며 "모처럼 등장한 사모 메자닌 빅딜이 오버부킹으로 소화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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