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 성장 로드맵]밸로프, 플랫폼으로 '성장 과도기' 넘어서나리퍼블리싱으로 안정적 성장세, 브이펀 사업 점차 확대…차입금도 일으켜
황선중 기자공개 2023-09-27 09:25:27
[편집자주]
게임산업은 역동적인 생태계다. 오랜 개발 끝에 내놓은 게임이 흥행하면 단기간에 고공성장을 이뤄낼 수 있지만, 반대로 지지부진한 성과를 거둔다면 장기 침체에 시달릴 가능성도 있다. 그만큼 국내 게임사는 때로는 과감하게, 때로는 신중하게 저마다의 성장 전략을 구상한다. 성과 부진을 이겨내지 못하고 노선을 선회하는 게임사도 존재한다. 더벨은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는 국내 게임사의 성장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5일 07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밸로프가 성장 과도기에 접어들고 있다. 그동안은 '리퍼블리싱(게임 재유통)'이라는 독특한 사업모델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한 효과였다.다만 앞으로도 호실적이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밸로프 역시 리퍼블리싱 사업으로 확보한 글로벌 이용자를 기반으로 플랫폼 사업을 키우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최근 단기차입금까지 일으키며 투자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 이유다.
◇5년 동안 '리퍼블리싱' 통해 안정적 성장세
2007년 5월 설립된 밸로프는 리퍼블리싱(Re-publishing)이라는 다소 생소한 사업을 영위하는 게임사다. 리퍼블리싱이란 이용자 감소로 인해 서비스를 지속하기 어려운 게임의 사업권을 양수한 이후 자체 개량해 재출시하는 사업이다. 아예 새로운 게임을 개발하는 것보다 비용 부담이 덜하다는 장점이 있다.
밸로프 경영은 최대주주인 신재명 대표가 진두지휘하고 있다. 1974년생인 신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NHN, 네오위즈, 프리챌 등 다양한 게임사에서 경험을 쌓았다. 카리스마 리더십을 기반으로 밸로프 경영 구석구석을 챙기는 것으로 전해진다. 밸로프가 거느린 자회사 5곳의 대표직까지 전부 겸임하고 있다.
신 대표는 고객사를 최대한 늘리는 방식으로 성장을 모색해 왔다. 아직 게임 리퍼블리싱 시장을 장악한 '절대 강자'가 없는 만큼 적극적으로 고객사를 개척하는 것이다. 국내를 넘어 중국, 태국, 대만, 인도네시아, 일본 등 아시아 시장을 중점적으로 공략해 왔다. 최근에는 북미와 남미, 유럽, 중동으로 시야를 넓히고 있다.
그동안의 성과는 안정적인 편이다. 최근 5년 실적(연결)을 살펴보면 해마다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 매출액은 71억원이었지만, 지난해 306억원까지 커졌다. 2020년부터는 수익성도 흑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며 미래 성장을 위한 발판까지도 마련했다.
◇새로운 성장동력 '플랫폼 사업' 투자 확대
앞으로의 목표는 자체 게임 플랫폼 '브이펀(VFUN)'을 글로벌 플랫폼으로 키워내는 것이다. 밸로프 게임을 즐기기 위해 유입한 글로벌 이용자를 묶어두겠다는 의지다. 최근 위메이드·네오위즈와 손잡고 블록체인 게임 개발에 주력하는 이유도 글로벌 이용자를 사로잡기 위한 전략이다.
리퍼블리싱 사업의 전망이 마냥 장밋빛인 것도 아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게임이 다양하지 않아 리퍼블리싱 시장이 니치마켓으로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었지만, 요새는 다채로운 신작이 쏟아지고 있어 분위기가 다르다"면서 "대형 게임사로 가기 위해서는 리퍼블리싱 사업이란 무기만으로는 부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투자를 아끼지 않는 모습이다. 올해 상반기 밸로프의 투자활동현금흐름은 순유출(-) 47억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순유입(+) 47억원이었다.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과 투자활동에 쏟은 현금이 맞먹었다. 밸로프가 현금을 축적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는 의미다.
모자란 현금은 외부에서 충당하고 있다. 올해 하나은행으로부터 60억원 규모 단기차입금을 일으킨 것이 상징적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차입금의존도(총차입금/총자산)는 13.4% 수준이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27.5%에서 지난 6월 말 49.6%로 확대됐다. 투자에 힘쓰는 만큼 반대급부로 재무적 부담이 점점 커지는 모양새다.
더벨은 밸로프에 향후 성장 전략을 묻고자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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