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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환 SK네트웍스 사장의 지분 확대, 가족들도 동참 부인 최유진씨와 두 자녀들도 주식 매입…아직은 갈 길 먼 '독립경영'

김위수 기자공개 2023-09-25 09:40:08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2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은 2021년부터 지분 확대에 공을 들이기 시작했다. '0주'였던 최 사장 보유 지분은 지분 매집을 시작한 2년 7개월여 만에 734만주로 늘어났다. 여기에 더해 올들어서는 최 사장의 가족들도 SK네트웍스 지분 확보에 동참한 상태다.

SK네트웍스는 SK그룹의 계열사로 지주사인 SK㈜가 최대주주로 있는 곳이기는 하지만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사촌지간인 최신원 전 회장 일가가 SK네트웍스의 경영을 맡는 구도가 안착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최 사장과 가족들의 SK네트웍스 지분 매입이 미래 독립경영을 위한 포석이 될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22일 현재 최 사장과 가족이 보유한 SK네트웍스 지분율 합계는 4%로 나타났다. 최 사장의 지분율이 3.1%로 가장 높았고 최 전 회장의 지분율은 0.88%였다. 여기에 더해 올들어 최 사장의 가족들도 SK네트웍스의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부인인 최유진씨는 지난 6월 처음 SK네트웍스의 지분을 매입해 0.02%의 지분을 확보했다. 여기에 더해 두 자녀가 각각 1만6157주, 1만6155주의 주식을 이달 중 매수하며 0.01%씩 지분을 갖게 됐다. 이들은 주식 취득을 위한 자금을 증여를 통해 확보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2021년부터 시작된 최 사장의 SK네트웍스 지분 확대에 가족들이 함께 합류한 모습이다. 통상 오너를 비롯한 경영인들의 지분 매입은 책임경영 차원으로 해석된다. 주식 보유를 통해 투자자들과 경영진의 입장을 일치시키고 이를 통해 주주들에게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최 사장은 물론 가족들까지 SK네트웍스 주식 매입에 나선 것 역시 보다 강력한 책임경영 시그널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최 사장이 처한 다소 특수한 상황이 다양한 해석의 길을 터주고 있는 모습이다. SK네트웍스는 SK그룹 계열사이기는 하지만 최 전 회장과 아들인 최 사장이 대대로 경영을 맡고 있다. 지난해까지 SK네트웍스 대표이사로 있었던 박상규 사장이 올해 SK엔무브로 자리를 옮기는 등 다른 계열사와 인력 이동이 있기는 했다.

그럼에도 SK네트웍스는 최 전 회장 일가가 경영하는 계열사라는 인식이 강하게 남아있다. 최 전 회장 스스로가 SK네트웍스에 재임했던 당시 독립경영에 대한 의지를 수차례 표현하기도 했다. SK그룹의 총수인 최 회장의 또다른 사촌인 최창원 부회장이 지주사 SK디스커버리를 중심으로 독립적인 영역을 구축하기도 했다. SK디스커버리의 경우 현재 SK㈜와의 지분 관계가 정리된 상태다.

이는 SK네트웍스가 향후 계열분리를 원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기도 하다. SK네트웍스가 독립을 하더라도 SK디스커버리와 비슷하게 완전한 독립보다는 '느슨한 연대' 형태를 원할 것으로 관측된다. 가치가 높은 SK 브랜드 및 기업문화는 공유하되 기업집단 내에서 독립적인 경영이 가능한 체계를 만드는 방식이다.

사실 지금도 독립경영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니다. 최 사장은 SK네트웍스 경영진으로서 독자적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 다만 높은 SK㈜ 지분율은 변수가 될 수 있다. 지금은 '사촌경영'의 형태가 문제없이 작동하고 있지만 향후 상황에 변화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기는 어려운 것이다.

이런 배경에서 최 사장과 가족들의 SK네트웍스 지분 확보가 미래 독립경영의 기틀을 다지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최 사장이 SK네트웍스 지분을 늘리는 동시에 SK㈜ 주식을 매도하고 있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SK㈜는 지주사로 SK그룹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위치해 그룹 전반에 대한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는 기업이다.

최 사장은 2018년 최태원 SK그룹회장으로부터 SK㈜ 주식 48만주(지분율 0.68%)를 증여받았다. 2021년 초까지 최 사장은 SK㈜ 지분을 사고 팔기를 반복하다가 SK네트웍스 지분 매입을 시작한 2021년 2월경부터 보유 중이던 SK㈜ 주식을 줄곧 매도하기 시작했다. 최 사장의 SK㈜ 지분율은 0.19% 수준으로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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