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3.0]도약 준비하는 '구광모표' 클린테크④'선대 회장'의 전기차 관련 사업은 이미 주력이지만…
김위수 기자공개 2024-08-29 10:43:27
[편집자주]
인공지능(AI)과 바이오(Bio), 클린테크(Clean tech)는 10년 이후 LG그룹을 먹여살릴 신사업이 될 수 있을까. 구광모 LG그룹 회장 취임 뒤 성공가도를 달린 이차전지와 전장 사업은 전자·통신·화학에 이어 주력 사업 포트폴리오로 안착했다. 다만 구 회장 취임 이전부터 추진되던 사업으로 구 회장의 성과로 평가하긴 힘들다. 구 회장 체제 들어와 전념하기 시작한 ABC의 성공에 대한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전자·통신·화학에서 이차전지·전장으로 다시 ABC로 핵심사업 3.0 시대를 준비하는 LG그룹의 전략과 과제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6일 16: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광모표' LG그룹의 미래 사업인 ABC 중 C에 해당하는 클린테크(Clean tech) 사업은 가장 가까이 있기도 하고 가장 멀리 있기도 하다.넓게 보자면 LG전자·LG화학·LG에너지솔루션 등 계열사로 추진 중인 전기차 부품 및 소재 사업을 클린테크 사업으로 분류할 수 있다. 전기차 관련 사업은 미래 유망 사업이기도 하지만 LG그룹의 현재를 지탱하는 사업이기도 하다.
구 회장이 추진하는 사업으로 ABC를 한정한다면 클린테크 부문에 전기차 부품 및 배터리, 소재 사업이 포함되기에는 애매하다. 사업의 토대를 준비한 인물이 엄밀히 말하자면 선대 회장이라는 측면에서다. 이를 제외한 클린테크 분야의 경우 성과가 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가까이 다가온 전기차, 아직 먼 친환경 소재
LG그룹에서 전기차 관련 사업을 도맡은 주요 계열사로는 LG에너지솔루션(전기차 배터리), LG전자(차량용 전기·전자장비 및 전기차 충전), LG화학(전기차 배터리 소재) 등이 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매출은 33조원, LG화학의 전지재료 매출은 약 5조원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관련 매출만을 분리해서 살피기 어려운 LG전자의 몫을 제외해도 지난해 총 38조원이 전기차 분야에서 발생했다. 지난해 LG그룹의 전체 매출인 190조원 중 '최소' 28%가 전기차 관련 사업에서 발생한 셈이다.
기업가치 측면에서는 전기차 관련 기업들의 약진이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 23일 종가 기준 LG그룹 11개 상장 계열사들의 시가총액 합계는 총 160조원으로 나타났다. 이중 절반이 넘는 84조원이 LG에너지솔루션의 시총이다. LG화학, LG전자 등에 흩어진 밸류체인을 고려하면 LG그룹 전체에서 전기차 관련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을 훌쩍 상회하게 된다.
단 전기차 관련 사업을 제외한 클린테크 분야는 아직 존재감이 없다. LG그룹이 추진 중인 클린테크 사업은 친환경 소재, 폐플라스틱·폐배터리 재활용, 신재생에너지 산업 소재 등이다. 대부분의 사업들이 아직 시장 형성 초기 단계에 있고, LG그룹 역시 이 분야에서 걸음마를 뗀 상황에 불과하다.
그나마 LG화학의 친환경 소재 사업이 가시화되는 모습이지만 아직 별도 매출을 표기할 정도로 규모가 커지지는 않은 상태다. 재계 관계자는 "친환경 소재 및 기술과 같은 클린테크 분야에서 성과가 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광모표 C도 LG화학·LG전자가 '중심'
전기차 부품 및 배터리, 소재 등 사업을 진행하는데 LG화학과 LG전자의 역할이 컸다. LG화학은 배터리 관련 사업을 위한 연구개발(R&D) 및 설비투자에 있어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LG전자의 경우 인수합병(M&A)과 합작법인(JV) 설립을 통해 전장 사업 역량을 키웠다.
앞으로 구 회장이 키워나갈 클린테크 사업 역시 LG화학과 LG전자가 적지 않은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LG화학에서는 클린테크 사업의 한 축인 차세대 소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생분해 플라스틱(PBAT) 양산을 시작한데 더해 친환경 소재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 및 JV 설립에 한창이다. 이탈리아 국영 에너지 기업 ENI와 수소화 식물성 기름(HVO) 공장을 설립 중이며 GS칼텍스와 친환경 소재의 핵심 원료인 3HP(3-하이드록시프로피온산)의 상용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외 CJ제일제당·KCC·아모레퍼시픽·고려아연 등과 친환경 사업을 위한 협력에 나섰다.
LG전자는 글로벌 혁신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기 위해 세운 북미 이노베이션센터 LG노바를 통해 클린테크 태스크포스(TF)를 발족했다. 클린테크 기술을 갖춘 기업에 대한 투자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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