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의약품 플랫폼 '1호' 블루엠텍, 최적 밸류에이션 고심국내외 피어그룹 선정 '고심'…시장 친화적 공모 전략 '사활'
윤진현 기자공개 2023-09-26 13:27:55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5일 15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의약품 플랫폼 1호 상장에 도전한 블루엠텍이 코스닥 입성의 닻을 올렸다. 블루엠텍은 주관사단과 협의를 마치는 대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를 진행한단 입장이다. 특히 밸류에이션의 근거가 될 피어그룹(Peer Group) 선정 등에 공을 들이고 있다.업계 1호 상장에 나선 만큼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도 딱 맞는 사례가 부족해서다. 이에 의약품 솔루션기업을 비롯해 유사성이 있는 사업모델을 고심하고 있다. 이른바 테슬라 상장(이익미실현 특례상장) 트랙을 밟고 있는 만큼 시장 친화적인 밸류에이션을 중시하고 있다.
◇예심 승인…10월 초 증권신고서 제출 위한 막바지 단계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블루엠텍이 증권신고서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다. 지난 6월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 본부에 예비심사를 청구한 지 약 3개월 만에 승인을 받았다. 이에 상장주선인인 하나증권, 키움증권과 함께 밸류에이션 관련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2015년 3월 설립된 블루엠텍은 병의원 대상 의약품 이커머스 플랫폼인 '플루팜코리아'를 운영하고 있다. 의약품 유통 과정을 디지털화해 대기업 제약사는 물론 병원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의약품 유통 플랫폼사가 상장에 도전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블루엠텍이 파트너십을 맺은 국내외 제약사는 약 30여곳에 이른다. 바이엘, SK바이오사이언스, 한독, 한미, 보령, HK이노엔, LG화학, 휴젤 등이 그 예다. 여러 제약사의 의약품을 온라인 상에서 유통할 수 있도록 효율성을 높인 결과 국내 개원의원의 약 70%가 이용하는 대형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최근 플랫폼을 유지 관리하기 위한 의약품 전용 물류센터도 평택에 열었다. 유통이나 보관이 까다로운 의약품을 직접 관리하면서 인프라 정비를 마쳤다. 의약품 관련 비즈니스 확대를 위한 구상이다.

블루엠텍은 주관사단과 논의를 거쳐 시장에 내놓는 물량은 140만주로 설정했다. 이는 전체 상장 예정 주식수 1065만주의 약 10%에 불과하다. 기발행 주식수(920만8189주)를 고려할 때 공모 구조는 신주 발행 100%로 분석된다.
앞서 1호 상장에 도전했던 기업들이 그러했듯, 피어그룹 선정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후문이다. 블루엠텍의 사업모델과 딱 맞는 피어그룹이 없어서다. 이에 국내외 의약품 유통사는 물론이고 솔루션 기업 등을 후보군으로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밸류에이션 설득력을 높이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인 셈이다. 블루엠텍은 테슬라 상장을 통해 증시 입성에 나선다. 테슬라 상장은 적자 기업이라도 성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코스닥 시장 입성을 허용해 주는 제도다. 공식 명칭은 '시장평가·성장성 기준 요건'이다. 그만큼 시장 친화적인 밸류에이션 과정을 중시하고 있다.
블루엠텍은 지난해 8억9000만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흑자 전환을 마쳤다. 그럼에도 당기순손실은 143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157억원의 금융비용이 영향을 미쳤다. 파생상품 평가손실로만 144억원이 인식됐다. 차액 13억원은 이자비용이다. 상환전환우선주(RCPS)와 전환사채(CB) 등의 전환권 가치가 파생상품 평가손실로 집계된 영향이다.
블루엠텍은 그간 외형 성장을 위해 프리IPO(상장전투자)를 RCPS로 유치하곤 했다. 2020년 처음으로 106만주의 RCPS를 발행한 후 2022년 7월 약 252만주로 불어났다. 지난해 7월부터 점차 RCPS를 줄여 현재 보통주 100%로 이뤄졌다. 이에 일반 상장이 아닌 테슬라 상장을 통한 증시 입성에 도전했다.
블루엠텍 관계자는 "증권 신고서 작업 막바지 단계에 돌입한 상황"이라며 "최적의 밸류에이션 과정을 위해 피어그룹 선정부터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테슬라 트랙을 밟고 있는 만큼 시장 친화적인 공모 구조를 중시했다"며 "오는 10월 중 증권신고서를 내고 공모 절차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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