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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주주 내려놓은 바이낸스 '마지막 수'…이번엔 통할까 '올해 세 번째' 변경신고 제출 예정, 연내 신고수리 획득 '목표'

노윤주 기자공개 2023-10-04 14:10:31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7일 09:3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상자산거래소 고팍스(스트리미)는 7개월 동안 금융당국의 사업자 변경신고 수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올해 초 바이낸스가 이준행 전 대표의 구주를 포함해 지분 대부분을 인수하면서 고팍스의 새로운 주인이 됐지만 변경신고 결과가 나오지 않는 탓에 사업을 제대로 전개하지 못하고 있다.

바이낸스와 고팍스는 변경신고 수리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다. 우선 고객에게 지급이 지연되고 있는 '고파이' 상품 원리금을 모두 지급하겠다고 공약했다. 이후 바이낸스 측 인물이 맡던 고팍스 대표이사도 한국인으로 바꿨지만 효과가 없었다. 이에 바이낸스는 최대주주를 국내 상장사에 넘기는 마지막 수를 두기로 했다. 업계서는 이번 시도가 금융당국에 통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시티랩스, 고팍스 지분 최대주주 수준까지 늘린다

시티랩스는 최근 54억원을 투자해 고팍스 지분 8.55%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우선 1차적으로 신주 5만9341주와 구주 1만6877주를 양수했다. 이번에 인수한 구주는 우선 바이낸스가 아닌 개인주주로부터 넘겨받았다.

바이낸스가 보유한 고팍스 지분율은 72.26%다. 이준행 전 대표와 공동창업자들의 지분을 넘겨받았고, 2대 주주였던 디지털커런시그룹(DCG)를 포함한 해외 투자자의 지분도 취득하면서 상당수 지분을 확보했다.

시티랩스는 향후 고팍스 주식을 추가 취득해 최대주주 자리에 오를 계획이다. 순차적 단계를 밟아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방법은 아직 상호 논의 중이다. 신주발행과 구주인수를 동시에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고팍스의 불안정안 재무상태로인해 새로운 자금수혈이 필요하지만 바이낸스의 지분이 커 유상증자로는 2대주주까지 지분 희석이 불가, 바이낸스 구주도 일부 취득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60% 남아있는 고파이 지연금…주주들 자금수혈 불가피

지난해 말 기준 고팍스는 자본금 마이너스(-) 593억원을 기록하면서 자본잠식 상태가 됐다. 고파이 원리금을 포함한 당기순손실이 906억원으로 잡히면서 결손금이 741억원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고파이는 고팍스가 중개하던 가상자산 예치이자 상품이다. 은행 적금처럼 가상자산을 일정 기간 맡겨두면 만기시 원금과 이자를 함께 지급했다. 고정 거치 기간 없는 자유적금과 유사한 상품도 제공했고 당시 고팍스 2대주주 DCG의 자회사인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탈'이 운용을 맡았다.

그러나 FTX 파산 사태로 제네시스가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지난해 11월부터 고객에게 원리금을 지급하지 못하게됐다. 현재는 바이낸스 도움을 받아 지연금을 돌려주고 있다. 1차는 바이낸스가 인수 계약금으로 납입한 187억원을 고객에게 지급했고 2차 상환은 지난 8월 바이낸스가 211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이뤄졌다.

2차 상환이 완료된 현재, 아직 60% 상당의 미지급금이 남아 있다. 이는 바이낸스와 새로운 최대주주가 될 시티랩스가 해결해야 할 문제다. 시티랩스가 추가적인 유상증자를 통해 고팍스에 자금을 수혈할 가능성이 점쳐지는 이유다.

◇국내 상장사 등판, 이번엔 당국 설득할 수 있을까

업계서는 이번 시티랩스의 등판이 고팍스 변경신고 수리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티랩스는 코스닥 상장사다. 옐로모바일 계열사였지만 2021년 진행된 유상증자 이후 다올글로벌이 지분율 18.99%를 가져가면서 시티랩스 최대주주가 됐다.

고팍스의 변경신고 수리 결과 통보는 7개월 넘게 지연되고 있다.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처음 변경신고를 접수한 건 지난 3월이다. 대표이사를 포함한 등기임원을 바이낸스 측 인물로 물갈이했기 때문이다.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따라 사업자는 대표자 및 임원 변동이 있을 때 당국에 변경신고를 진행해야 한다.


본래 변경신고에 소요되는 기간은 최장 45일이다. 그러나 당국은 추가 자료 제출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심사 결과 통지를 미뤄왔다. 바이낸스는 당국과 소통을 위해 바이낸스 인수를 주도했던 이중훈 전 고팍스 부대표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외국인이 아닌 한국인으로 대표이사를 변경할 경우 당국의 우려를 조금이나마 지울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그러나 이 마저도 통하지 않았다. 고팍스는 이중훈 대표 선임건으로 지난 8월 변경신고서를 2차 제출했지만 여전히 계류하고 있다. 이에 마지막으로 선택한 게 국내 기업을 고팍스 최대주주로 만들고, 바이낸스는 주요 주주 중 하나로 빠지는 방안이다. 국내 기업이 고팍스 운영에 주요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해 당국의 관리 범위 안으로 들어가겠다는 것이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현재 공석인 대표이사 선임이 완료된 이후 고팍스는 세번째 변경신고서를 제출할 것"이라며 "올해 안에는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래도 국내 상장사가 고팍스 최대주주가 된다면 당국도 '컨트롤 불가'라는 우려를 지울 수 있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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