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네오, '옛 수장' 박범진 대표와 맞손 아쿠아트리에 100억 투자, 넷마블 전성기 이끈 인물…성장 잠재력 높이 평가
황선중 기자공개 2023-09-27 09:21:51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6일 16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넷마블이 지난해까지 넷마블네오 경영을 책임졌던 박범진 전 대표(사진)와 맞손을 잡았다. 박 전 대표가 설립한 아쿠아트리에 100억원 규모 투자를 단행한 것이다. 넷마블의 비약적인 성장을 이끈 인기 모바일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 개발자인 만큼 잠재적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넷마블네오, 박범진 전 대표와 '맞손'
넷마블 자회사 넷마블네오는 최근 게임 개발사 '아쿠아트리' 지분 4.76%를 100억원에 확보했다. 지난해 말 자기자본의 9.89%에 달하는 금액을 투자한 것이다. 취득 주식수는 35만2945주로, 주당가치는 2만8333원이다. 이번에 발행되는 신주까지 포함한 아쿠아트리 지분 100% 기준 에쿼티밸류(Equity Value)는 2100억원 수준이다.
아쿠아트리는 지난 6월 박범진 전 넷마블네오 대표가 설립한 신생 게임 개발사다. 아직 설립 반년도 지나지 않았다. 당연히 대표작은 없는 상태다. 트리플A급 대작을 목표로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프로젝트A(가칭)'를 개발하고 있다. 박 대표의 게임 개발력을 믿고 선제적으로 투자한 것이다.
1979년생인 박 대표는 넷마블 최대 흥행작 중 하나인 모바일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 개발을 총괄한 인물이다. 고등학생이던 1997년부터 게임을 개발해 경력만 25년이 넘는다. 2009년 유엑스플러스라는 게임사를 창업해 운영하다가 중국 게임사와의 경쟁에 한계를 느끼고 2015년 3월 넷마블에 합류했다.

박 대표가 넷마블네오 개발총괄을 역임하며 2016년 12월 출시한 리니지2 레볼루션은 공전의 흥행을 거뒀다. 국산 모바일게임 최초로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넷마블의 비약적인 성장을 견인했다. 나아가 넷마블의 성공적인 기업공개(IPO)까지 이끌었다. 넷마블의 자본력과 박 대표의 개발력이 시너지를 발휘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넷마블에서 박 대표의 위상은 날로 높아졌다. 넷마블은 리니지2 레볼루션 흥행 성과를 인정해 박 대표를 개발총괄에서 각자대표로 승진시켰다. 넷마블네오까지 IPO에 나선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하지만 박 대표는 지난해 12월 재충전을 이유로 1년 반 만에 각자대표직에서 물러났고, 올해 들어서는 아예 넷마블을 떠났다.
◇박범진 개발력 믿고 선제적 투자
아쿠아트리는 '박범진' 명성 덕분에 설립 초기부터 투자자 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달 하이브로부터 3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한 것이 대표적이다. 하이브의 게임 자회사 하이브IM이 전략적 투자자(SI)로서 아쿠아트리 신작 프로젝트A 글로벌 배급권을 갖게 됐다는 설명이다. 프로젝트A는 이르면 2025년 출시될 전망이다.
넷마블 또한 박 대표의 개발력을 높이 평가하는 만큼 아쿠아트리 설립 전부터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할 준비를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하이브가 전략적 투자자 자리를 선점하면서 재무적 투자자에 그치게 됐다는 후문이다. 넷마블 관계자 역시 "박 대표가 퇴사하기 전부터 투자에 대한 논의를 진행해 왔다"라고 했다.

넷마블네오는 실적 반등이 필요한 상태다. 2017년에는 매출이 3031억원에 달했지만, 지난해는 939억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리니지2 레볼루션 흥행 열기를 이어갈 후속작이 부재했던 탓이다. 현재는 연내 출시 예정인 신작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 개발에 공력을 기울이고 있다.
넷마블 관계자는 "넷마블네오와 아쿠아트리는 앞으로 필요한 부분에서 상호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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