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확 바뀐 포스코인터 정체성, 다음 스텝은 핵심 키워드 '친환경·글로벌'...2030년 시가총액 23조원 목표
정명섭 기자공개 2023-10-05 16:28:53
이 기사는 2023년 10월 04일 16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더 이상 '종합상사'로 정의하기 어려운 회사다. "사업이 너무 늘어 머리가 어지럽다"는 말이 사내에서 나올 정도다.올해 초 포스코에너지와 합병한 이후 액화천연가스(LNG) 탐사·생산(E&P)부터 발전에 이르는 전 밸류체인을 완성했다. 식량과 바이오 사업을 새 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이차전지 원재료 조달과 전기차 부품 같은 소재 사업으로도 발을 넓혔다. 10년 전과 현재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정체성이 확 바뀌었다고 해도 무방하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다음 시선은 '친환경'과 '글로벌'에 있다. 친환경 부문의 주자는 풍력과 수소·암모니아 사업이다. 소재와 식량 사업 부문에선 전 세계적으로 네트워크 역량과 거래량을 확대해 '톱티어' 공급사로 발돋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LNG 밸류체인 완성...다음은 풍력·수소 등 '친환경' 확장
2010년 대우에서 포스코그룹에 편입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13년만 해도 핵심 사업은 철강 트레이딩과 미얀마 해외 자원개발뿐이었다. 10년 후인 현재 사업구조를 보면 트레이딩뿐만 아니라 에너지(LNG·재생에너지), 식량·바이오, 소재(철강·모빌리티) 등으로 다각화됐다. 구체적으로는 전기차 소재·부품, 신재생 에너지, 바이오매스 등이 신규 사업으로 추가됐다.
이 중 가장 큰 변화는 포스코에너지와 합병으로 인한 에너지 사업의 확장이다. 기존에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에너지 사업은 미얀마와 호주 가스전을 통한 업스트림 사업이 메인이었다. 포스코에너지와 살림을 합친 후엔 LNG 액화터미널과 운송선, 발전 등 미드스트림에서 다운스트림으로 연결되는 사업까지 영위할 수 있게 됐다. 덕분에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에너지 부문이 전체 이익에 차지하는 비중을 30%대에서 절반 이상으로 올려 균형 잡힌 사업구조를 구축할 수 있었다.

향후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에너지 사업 방향은 친환경을 향해 있다. 회사는 육상풍력뿐만 아니라 해상풍력발전과 태양광 발전 시설을 확대해 0.1GW 수준인 발전 용량을 2030년에 2.4GW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포스코인터내셔널은 1조6000억원을 들여 신안 지역에 풍력발전기 36기를 설치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말 착공해 2028년에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해상풍력발전을 통한 연간 예상 매출액은 2200억원이다. 신안 지역 외에도 포항과 울산에서도 해상풍력 발전사업에 나선다. 각각 2025년과 2026년에 착공이다.
친환경 에너지 사업의 또 다른 축은 수소다. 현재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인천에 LNG 발전 혼소용 수소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연산 26만톤 규모다. 광양에는 54만톤 규모의 청정 수소 복합터미널을 짓는다. 포스코 제철소가 있는 포항에는 수소환원제철 '하이렉스'를 위한 별도의 수소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식량·소재 사업 확장 잰걸음...2030년 시총 23조 목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15년부터 해온 식량 사업도 올해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본격적으로 힘을 쏟기 시작했다. 식량 사업은 일본 5대 종합상사도 진출한 분야다. 국가의 식량 안보와도 관련이 있어 사업적인 부분 외에도 의미하는 바가 크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호주와 북미, 남미 등 주요 생산국가의 영농기업과 협력해 원곡 자산을 확보해 안정적인 식량 조달체계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지난달 미국 곡물기업 바틀렛앤컴퍼니와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현재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취급하는 곡물 물량은 연간 약 800톤으로, 10년 사이에 10배 이상 성장했다. 이는 한국의 연간 곡물 수입량의 절반 수준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전기차 시장 확대에 맞춰 이차전지 핵심 원재료인 니켈과 흑연, 리튬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5월 호주계 광업회사 블랙록마이닝의 자회사 파루 그라파이트와 흑연 장기 공급계약을 맺어 이를 양·음극재 제조사인 포스코퓨처엠에 공급할 계획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해 들어 수산화리튬도 포스코퓨처엠에 공급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포스코퓨처엠향 메인 원재료 공급사'로 발돋움하는 것이 1차 목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동박원료 공급, 폐전지 재활용 사업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자회사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을 통해 전기차 핵심 부품인 구동모터코아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작년 11월부터 올해 9월까지 현대차그룹과 친환경차 1038만대 규모의 구동모터코아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는 성과를 거뒀다.
이를 통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이 2030년까지 달성할 시가총액은 23조원이다. 이는 현 시가총액 대비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글로벌사업부문장은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중심으로 소재, 식량, 바이오 사업 각각의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횡적으로는 이종사업간 연결을 통해 성장사업을 끊임없이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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