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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사, 한국 교육시장 성장 한계 해외 진출로 뚫는다 베트남·미국에 거점…현지 맞춤형 전략으로 한국형 교육 노하우 실험

노윤주 기자공개 2023-10-10 12:51:11

이 기사는 2023년 10월 06일 10: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멋쟁이사자처럼(이하 멋사)이 교육사업 부문 '테킷'의 해외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테킷은 멋사의 캐시카우 중 하나다. 꾸준히 성장하면서 지난해 멋사 설립 후 첫 흑자전환을 이뤘다. 이 시점에서 해외진출을 하는 이유는 사업 확장이다. 교육사업은 불황이 없지만 호황도 없다는 판단이 있었다.

우선 예비 개발자 인력이 많은 동남아 지역을 공략한다. 또 국내와 대학 캠퍼스 문화가 닮아 있는 북미 지역으로도 진출한다. 동남아에서는 현 테킷 모델처럼 B2B, B2C 교육을 운영하고 멋사의 전신이 각 대학교 동아리였던 만큼 미국에서는 캠퍼스투어와 해커톤 등을 진행하면서 브랜드를 알리고 있다.

◇베트남, 교육부터 HR까지…인도 이은 개발자 시장에 눈독

멋사는 동남아 중에서도 베트남을 눈여겨보고 있다. 글로벌 IT 기업의 소프트웨어 용역개발 전문 업체만 1만5000여곳이 있을 정도로 인도에 이어 개발 용역의 중심으로 떠오르는 국가다. 베트남 정부에서도 IT 교육을 국가 혁신사업으로 선정하고 대대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멋사는 B2B, B2C 교육을 동시 진행 중이다. 대표적인 B2C 프로그램은 부트캠프다. 부트캠프란 단기간 집중교육을 뜻하는 용어로 3~6개월간 이뤄지는 IT 개발자 양성 프로그램을 지칭한다.

멋사는 국내서 자리잡은 부트캠프 모델을 베트남에 가져갔다. 오프라인에서 3개월 동안 집중 교육을 진행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부트캠프가 아닌 오프라인 세미나 형태로 전환할 예정이다. 생업에 종사 중이 현지 학생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짧게는 3개월, 길게는 반년동안 일을 중단하고 부트캠프에 참여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운 현지 상황을 반영해 전략을 수정했다. 대신 온라인 교육을 강화한다. 자바, 파이선 등 컴퓨터 개발 언어 4종의 수업을 개설했다. 참여 시간대 등 선택 자유도가 높은 온라인 수업은 인기를 얻었고 이달 중 추가 수업 개설이 예정돼 있다.

멋사 관계자는 "B2C 사업은 모두 온라인으로 전환할 예정"이라며 "B2B 사업은 실무능력 향상을 위한 프로그래밍 등 기업 강의 기획 중"이라고 말했다. 현지에 진출한 네이버, 신한DS 등에서 수업을 진행한 바 있다. 이어 "현지 기관과 협업해 교육 이후 취업을 연계할 수 있는 HR도 기획 중"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대학교 중심으로 브랜드 가치 키워…신사업 발판 마련

2021년 진출한 미국 사업의 윤곽도 나타나고 있다. 당시 고객 확장과 글로벌 투자 유치를 위해 미국행을 선택했고 IT 중심 실리콘밸리에 거점을 두기로 결정했다.

미국에서 진행하는 사업 종류는 비영리 목적의 대학생 커뮤니티와 영리의 IT 교육사업, 초기 스타트업 육성 등으로 나뉜다. 멋사는 이두희 대표 모교인 서울대학교 코딩 동아리로 시작했다. 이후 타 대학교까지 멋사 동아리가 생기고, 2018년 교육사업 전개를 위해 영리법인으로 전환했다.

미국 사업은 초기 멋사의 모습과 닮아 있다. 대학커뮤니티는 UC버클리 학생 30명으로 시작해 지난해 캘리포니아 13개 대학 300명으로 퍼졌다. 올해는 미국 전역 50대 대학 1000여명 수준으로 확장했다. 현지서 멋사 인지도가 부족하기에 앞으로도 대학을 중심으로 비영리 커뮤니티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멋사는 미국 진출을 계기로 초등학생 교육까지 영역을 확장한다. 기존에는 대학생, 직장인 등이 주 고객층이었다. 향후 초등학교 고학년을 대상으로 미국 명문대 탐방, 코딩 영어 학습, 유명 테크기업 투어 등 프로그램을 선보일 방침이다.

멋사가 해외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국내 시장 확장성 한계 때문이다. 멋사의 시장 점유율은 커지고 있지만 전체 코딩 교육 사업의 성장은 제자리걸음 중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시기 폭증했던 개발자 인력에 대한 수요도 줄어들고 있다.

멋사 관계자는 "교육 사업 확장성을 위해 해외 진출을 선택했다"며 "베트남과 미국 등 해외서 우리가 갖고 있는 노하우가 통할지 확인하고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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