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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마, 잇딴 주주환원정책 속내 '윤상현' 주담대 구하기 지주사 지분 담보 한계치, 담보비율도 하회…주가부양에 사활

김규희 기자공개 2023-10-11 08:35:30

이 기사는 2023년 10월 06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콜마홀딩스가 자사주 소각에 이어 무상증자를 단행하는 등 잇따라 주주친화정책을 내놓는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윤상현 부회장이 주식을 담보로 대규모 대출을 일으킨 상황에서 주가 하락으로 반대매매 압박이 커지자 각종 주주환원정책을 내놓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콜마홀딩스는 지난 5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주식 발행 총수를 5000만주에서 2억주로 4배 늘리는 내용의 정관 변경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어 이사회는 보통주 1주당 신주 1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보통주는 1838만주에서 3676만9520주가 된다. 신주배정기준일은 오는 20일이며 신주상장은 내달 20일로 예정됐다.

업계는 한국콜마홀딩스가 잇따라 주주환원정책을 내놓는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콜마홀딩스는 지난 7월 발표한 ‘3개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자사주 소각 등을 실시하고 있다.

자사주 소각은 대표적인 주주 친화 정책이자 주가부양책이다. 회사가 자사주를 소각하게 되면 유통 주식이 줄어들고 발행 주식 1주의 가치는 전보다 높아지게 된다. 한국콜마홀딩스는 지난 1월 537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한 데 이어 8월엔 발행주식 총수의 1%에 해당하는 31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했다.

이번에 실시한 무상증자도 앞서 발표한 주주환원 계획에 포함된 내용이다. 증자비율도 당초 계획했던 50%에서 100%로 확대 조정했다. 무상증자는 따로 대금을 받지 않고 주주에게 주식을 나눠주는 것을 의미한다. 자본잉여금이 넉넉하다는 의미여서 시장엔 재무구조가 튼튼하다는 신호로 읽힌다. 한국콜마홀딩스의 올해 6월 말 연결기준 자본잉여금은 2874억원에 달한다.


한국콜마그룹이 지주사 주가부양에 사활을 걸고 있는 모양새지만 그 배경에는 윤 부회장의 주식담보대출(주담대)이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윤 부회장은 부친인 윤동한 회장으로부터 한국콜마홀딩스 지분을 증여받고 증여세를 납부하는 과정에서 주담대를 적극 활용했다. 2020년 지분 수여 이후 주담대 규모가 커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1월 330억원 수준이었던 주담대 규모는 12월 530억원으로 늘어났다. 올해 9월 22일 기준으로는 596억원에 달한다.

담보로 잡힌 지분 규모는 25.11%다. 윤 부회장이 소유하고 있는 총지분율이 29.62%인 점을 감안하면 전체의 85%가 담보로 묶여있는 셈이다.

문제는 담보로 제공한 한국콜마홀딩스 주가가 하락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반대매매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콜마홀딩스 주가는 지난 7월 1만2500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52주 최저가이자 2014년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이날 종가는 1만3880원이었다.

증권사는 주담대를 통해 자금을 빌려주면서 담보유지비율을 설정한다. 담보유지비율 110%로 100억원을 빌렸을 때 주식 평가액이 최소한 110억원이 돼야 한다는 얘기다. 기준에 미달하면 대출자는 추가 지분을 담보로 제공해야 하는데 이를 못 지킬 경우 증권사는 주식을 강제로 매도해 빚을 상환하는 반대매매를 실행한다.

윤 부회장의 주담대 내역에 따르면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빌린 405억원은 담보비율이 110%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빌린 170억원은 담보비율이 170%에 달한다. 이들 주담대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담보비율을 하회하고 있어 반대매매 위험이 있는 상태다.

한국콜마그룹 입장에서는 반대매매가 일어나지 않도록 어떻게든 주가를 상승시켜야 하는 상황이라는 얘기다. 이에 대규모 자사주 매각에 이어 100% 무상증자 등 주가부양책을 연이어 내놓을 수밖에 없었다는 게 시장 분석이다.

한국콜마그룹은 윤 부회장의 주담대와 주주친화정책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다양한 주주환원정책을 통해 주주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콜마그룹 관계자는 “한국콜마홀딩스는 자사주 소각과 무상증자 등 다양한 주주친화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주가부양을 통해 주주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려 주주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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