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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한국콜마 부회장, 해외 IR 직전 지분 블록딜 처분 왜? 자금 유치 후 주식 매각 '투자자 기망' 오해 소지, 선제적 리스크 해소 결단

김규희 기자공개 2023-04-19 08:07:28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8일 15: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상현 한국콜마홀딩스 부회장이 해외 기업설명회(IR)를 위해 출국길에 오른 가운데 보유 중인 한국콜마 지분을 전부 처분한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오너일가가 투자 유치에 나서기 전 핵심 계열사 주식을 정리하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다. 본인은 지분을 매각한 회사에 투자를 요청하는 건 이치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윤 부회장은 이달 말 만기가 도래하는 주식담보대출(주담대) 상환을 위해 일찌감치 지분 매각을 결정한 상황에서 불필요한 오해를 줄이기 위한 결단을 내렸다. IR 이후 지분을 매각 할 경우 투자자 기망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 출국 전 매각을 마무리한 뒤 투자자에게 처분 배경을 설명해 신뢰성을 높인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윤 부회장은 해외에서 열리는 한국콜마 IR을 직접 챙기기 위해 현재 싱가포르에 머물고 있다. 한국콜마 IR은 해외 주요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싱가포르 및 홍콩에서 이달 17일부터 21일까지 5일간 진행된다. 윤 부회장이 해외 IR에 참여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는 윤 부회장이 출국길에 나서기 전 한국콜마 지분 처분을 결정한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윤 회장은 지난 14일 자신이 보유한 한국콜마 주식 55만2292주(2.41%)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도했다. 219억5000만원 규모다.

이번 딜은 윤 부회장의 주담대 상환을 위해 이뤄졌다. 앞서 증여세 지급을 위해 한국증권금융에게 지주사 한국콜마홀딩스 주식 297만주를 담보로 제공하고 320억원을 대출 받았는데 오는 24일 만기 도래를 앞두고 있다. 그동안 6개월 단위로 기한 연장해왔지만 연 6.15%의 이자율이 만만치 않아 아예 상환을 결정했다.

윤 부회장은 일찍이 한국콜마 지분을 처분해 자금을 마련하기로 했지만 처분 시기를 두고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해외 IR 일정이 주담대 만기 날짜와 겹쳐 자칫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어서다.

이달 17일부터 21일까지 이어지는 해외 IR 이후 지분을 처분할 경우 투자자 기망 소지가 염려됐다. 싱가포르에 직접 날아가 한국콜마 투자를 요청하고 귀국과 함께 지분을 처분하게 되면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윤 부회장은 출국 전 한국콜마 지분을 전부 정리하기로 결정했다. 지배구조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는 만큼 사전에 지분을 처분하고 투자자에게 그 배경을 설명하는 편이 훨씬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이번 해외 IR은 윤 부회장에게 중요한 무대다. 윤 부회장은 증여세 상환을 위해 주담대를 적극 활용했는데 한국콜마홀딩스 주가 하락으로 담보유지비율 압박을 받고 있다. 윤 회장의 담보유지비율은 최대 170%에 달한다. 지난해 3월 NH투자증권에 한국콜마홀딩스 주식 106만여주를 담보로 110억원을 빌렸는데 주가가 하락하면서 반대매매를 막기 위해 30만2510주를 추가 제공하기도 했다.

그룹 핵심 계열사인 한국콜마 주가가 상승해야 지주사 주가도 오르는 만큼 윤 부회장은 투자자를 대상으로 지난해 경영성과와 주요 경영현황 및 전략을 설명에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윤 부회장의 한국콜마 지분 처분은 대출 만기 시점 등을 고려해서 부득이하게 블록딜을 결정한 것”이라며 “이번 블록딜은 기업설명회와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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