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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바이오랩의 위바이옴, 파트너 '이마트' 매출 5000만원 반기 매출 143억, 기여도 0.3% 불과…홈쇼핑·쿠팡에 높은 매출 의존도

최은진 기자공개 2023-10-12 13:14:32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0일 10:1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바이오랩이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위해 작년 이마트와 손잡았지만 시너지 창출에 의문이 든다. 올해 상반기 140억원대 매출을 벌어들였지만 이마트로부터 창출된 실적은 단 5000만원에 그쳤다. 기술은 고바이오랩이 전담하고 이마트는 판매채널 역할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기대만큼 효익을 보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작년 3월 고바이오랩-이마트 합작사 '위바이옴' 설립, 건기식 시너지 기대

고바이오랩이 공시한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기타 특수관계자로 엮인 이마트로부터 거둔 매출은 단 4800만원이다. 해당 매출은 고바이오랩이 아닌 자회사 위바이옴과 연결된 실적이다. 위바이옴이 이마트로부터 거둔 매출이 5000만원도 안된다는 의미다.

위바이옴은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기업 고바이오랩이 작년 3월 이마트와 합작해 설립한 자회사다. 고바이오랩이 51% 지분을 확보하며 경영권을 쥐고 나머지 49%는 이마트 몫이다.

이마트가 출자한 현금은 200억원에 달한다. 이와 별도로 이마트는 고바이오랩과의 결속력을 다지는 차원에서 위바이옴이 아닌 고바이오랩에 100억원을 출자했다.

위바이옴의 콘셉트는 간단하다. 위바이옴이 '서울대학교' 브랜드를 앞세워 유산균 등 건기식을 내놓고 이마트가 보유 유통채널을 통해 판매하는 한편 자사 PB상품 등을 출시한다는 전략이었다.

실제로 위바이옴은 '서울대학교 연구진들이 까다롭게 균주를 선별해 과학적인 설계 및 엄격한 제조공정'을 활용해 제품을 만들었다고 홍보하고 있다.

현재 유산균을 비롯해 칼슘, 콜라겐, 이너뷰티 등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위바이옴 자사 온라인 몰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쿠팡 등 다양한 유통망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실적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올해 상반기에만 143억원의 매출을 창출했다. 반기순손실이 11억원에 달하지만 법인 설립 첫해, 그것도 반기 실적 치고는 꽤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이 여세를 몰아 위바이옴은 익산에 200억원을 들여 고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 대량 생산 시설 구축까지 추진하고 있다. 원료와 제품을 아우르는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건강기능식품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2025년 매출 '1000억원'이라는 구체적인 실적 가이던스까지 공표했다.

◇이마트 통한 매출 창출 미미, 가시화 된 협업도 전무

하지만 파트너사인 이마트와의 시너지가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다. 현재 위바이옴 매출의 대부분은 쿠팡과 홈쇼핑 등으로부터 창출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상반기 매출 143억원에서 4800만원 매출이면 기여도는 0.5%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마트 계열사의 직판 매출은 자체 실적으로 잡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파악하긴 어렵지만 이 역시 크지 않은 비중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이마트 계열 이커머스인 G마켓과 쓱닷컴에도 해당 제품들이 걸려 있기는 하지만 쿠팡과 비교하면 종류가 다양하지 않다.


이마트가 유통채널의 전통 강자이지만 건기식은 홈쇼핑이나 이커머스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그다지 시너지가 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의 이커머스 파급력이 정체된 상황에서 건기식 사업자로서의 매력도가 크게 부각되지 않는 셈이다.

향후 이마트가 고바이오랩과 자체 건기식 PB상품을 내놓더라도 유통기반이 받쳐주지 않는다면 그다지 효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지금으로선 건기식을 많이 판매할 수 있는 파트너로 보기 쉽지 않은 상황인 만큼 새로운 사업협업이 나올 지 미지수다.

이런 상황에서 이마트가 처한 실적 부진도 변수가 된다. 코로나19 팬데믹에서도 성장했던 실적이 올해 상반기 역성장했다. 더욱이 역대 최대치로 치솟은 차입금에 현금성 자산은 730억원밖에 남지 않아 유동성 문제에 직면했다. 비효율 자산 매각에 착수한 상황이다. 위바이옴을 사업 파트너가 아닌 투자자산 즉 '돈 될만한 자산'으로 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바이오랩 관계자는 "현재로서 이마트의 매출 기여도가 낮은 것으로 보이긴 하지만 쓱닷컴에서 꽤 협조를 해주고 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협업할 여지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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