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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스 대주주, 8년 만에 주식 현금화 배경은 휴머노이드 테마로 주가 반등하자 30만주 매각, 향후 콜옵션 확보 위한 행보 해석

정유현 기자공개 2023-11-01 08:14:50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0일 15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이미지스테크놀로지(이하 이미지스)의 대주주인 김정철 대표가 8년 만에 주식을 현금화했다. 최근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시기에 지분을 정리하며 주가도 잠시 충격을 받은 모양새다.

그동안 대주주 지분율이 큰 변동 없이 이어진 가운데 지분을 일부 매각해 자금을 마련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전환사채(CB)를 발행하는 과정에 콜옵션(매도청구권)을 걸었는데 향후 CB를 되사오기 위한 자금 마련에 나섰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미지스의 김정철 대표는 지난달 25일 장내매도 방식을 통해 보유 주식 30만주를 주당 4225원에 정리했다. 거래 규모는 12억6750만원이다. 이번 거래에 따라 김 대표의 보유 주식 수는 404만9856주(26.06%)로 줄었다.


이미지스는 터치패널IC 분야 대표적인 팹리스 업체로 꼽힌다. 2004년 설립돼 1년 만에 삼성전자에 moTive(Mobile TV Interface Video Encoder)를 납품하면서 기틀을 다졌다. 이후 모바일 디스플레이 터치기술의 핵심인 햅틱 드라이버 칩(Haptic Driver Chip)을 개발하면서 터치패널 시장에 진입하고 2010년 코스닥에 안착했다.

대주주인 김 대표는 삼성전자 출신으로 업계 최초로 모바일 햅틱 드라이버 IC를 개발한 인물이다. 2010년 코스닥에 상장할 때부터 무차입 경영을 강조했다. 최근에 변화가 감지되긴 하지만 그동안 외부에 손을 벌리지 않고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을 활용해 회사를 꾸린 영향에 지분율 희석을 동반한 외부 투자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에 따라 상장 후 현재까지 이미지스 대주주 측 지분율도 큰 변동이 없었다. 전자공시 상에는 김 대표가 2015년 주당 6950원에 13만2000주를 장내에서 매각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무상증자로 보유 주식이 늘고 임직원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에 따른 신주 상장으로 지분율이 소폭 희석되는 이벤트는 있었지만 이후 28%대는 유지됐다.

유일한 5% 주주이자 안정적인 경영권을 유지하고 있었던 김 대표가 오랜만에 지분을 매각하며 주가도 잠시 휘청인 상태다. 특히 최근 이미지스의 주가가 우상향 곡선을 타면서 빠르게 반등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그동안 이미지스는 차량용 반도체 터치 솔루션 사업이 부각되며 증시에서 자율주행 테마주로 엮었는데 최근에는 로봇 관련 기술주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가 휴머노이드 로봇 (인간형 로봇)을 반도체 공정에 투입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히자 이 로봇에 적용 가능한 원천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관심이 커진 것이다. 이미지스는 촉각 솔루션 관련 기술이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 1월 2일 종가가 1720원 수준이었던 이미지스의 주가는 4700원대까지 올랐다. 김 대표의 장내매도 관련 공시가 나온 6일을 기점으로 주가가 하락세로 전환했다. 대주주의 매도 소식과 함께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된 영향을 받은 것이다.

김 대표가 현금화에 나선 것은 지난 8월 80억원 규모로 발행한 1회차 CB와 연관이 커 보인다. 상장 후 처음으로 자본 시장 통로를 활용해 자금 조달에 나선 김 대표는 30%의 콜옵션을 걸었다. 대주주의 콜옵션 행사 비율은 발행 당시의 지분율로 제한되는데 30% 중 28.38%에 대해서 김 대표가 CB를 사 올 수 있는 상태다. 김 대표가 28.38%의 콜옵션을 확보할 경우 74만5860주를 확보할 수 있다.

물론 올해 초 보유 주식 180만주를 담보로 주식담보대출을 실행하는 등 개인적으로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라고도 볼 수 있다. 다만 주가 반등 시기에 대주주의 지분 매각 소식이 주가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했을 때 전략적인 이유로 지분을 활용한다는데 무게가 실린다.

특히 1회차 CB 발행 당시 메자닌 업계 관계자는 김 대표의 그동안의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김 대표가 경영권을 유지하는 선에서 콜옵션을 확보할 것에 무게를 실었다. 변수는 자금력이라고 내다봤다. 아직 옵션이 개시되지 않았지만 향후 콜옵션 활용 전략까지 고려해 주가가 올랐을 때 주식을 팔아 자금을 쌓은 것으로 해석이 된다.

추가적인 주식담보대출 등으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지만 현재 상황만 두고 봤을 때 이번에 확보한 자금으로 대략 40만여주의 CB를 사올 수 있는 상황이다. 30만주를 팔았지만 콜옵션으로 10만여주를 추가로 확보해 현 수준의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잠시 주가가 조정을 받고 있지만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주가 업사이드 모멘텀은 충분한 상태다. 1회차 CB 발행당시 이미지스는 투자자자들에게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3년 후 매출 15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연간 219억원의 매출을 냈는데 7배 이상의 외형 확대를 도모하겠다는 의지다.

다만 이미지스 측은 대주주의 지분 매각에 대해 확대 해석을 자제했다. 이미지스 관계자는 "대주주의 개인적 사정에 따라 주식을 매도한 것이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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