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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2023]"중동부 유럽 금융 네트워크 구축 '최전선' 역할"(10)오세준 신한은행 헝가리 사무소장 "현지 금융 솔루션 제공에 매진"

부다페스트(헝가리)=김서영 기자공개 2023-10-20 07:26:14

[편집자주]

국내 금융사의 해외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경영 트랜드도 크게 변화하는 모습이다. 은행과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해외시장에 이식해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글로벌 각 지역별로 책임자를 세워 권한을 부여하는 경향도 강해지고 있다. 급변하는 상황에 맞춰 빠르게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다. 더벨은 전략의 진화를 모색하고 있는 우리 금융사들의 해외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글로벌 확장을 시도하는 금융사들의 해외 사업장을 둘러보고 글로벌 전략과 경영 노하우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2일 11: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헝가리에 진출한 국내 기업 자금 담당자와 미팅하고, 현지 금융시장 동향을 다각도로 연구·분석해 본점의 글로벌 전략 수립에 기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신한은행의 중동부 유럽(CEE) 내 금융 네트워크 구축의 실무를 담당하는 최전선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

오세준 신한은행 헝가리 사무소장(사진)은 중동부 유럽 거점인 헝가리 사무소의 중요성에 대해 이렇게 강조했다. 오 소장이 헝가리 사무소장을 맡게 된 건 2021년 초다. 제1대 헝가리 사무소장으로 중동부 유럽 거점으로 거듭나기 위한 기초를 닦았다.

오 소장은 2021년 상반기에는 중동부 유럽 시장 조사를 맡아 진행했고, 하반기에는 국외점포 개설준비위원장으로 선임돼 본격적인 사무소 개소 작업에 나섰다. 헝가리 중앙은행 등 관계 당국과의 법적 절차가 모두 마무리된 같은 해 10월 사무소장에 정식으로 부임했다.

오 소장은 2010년부터 지금까지 줄곧 글로벌사업과 외환사업 방면에서 커리어를 쌓아왔다. 2010년부터 4년간 글로벌사업본부에서 근무했으며 디지털뱅킹부를 거쳐 2017년 글로벌트랜잭션뱅킹Lab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9년 외환사업본부에서 2년간 재직한 그는 2021년 헝가리 사무소 개소 준비 실무자로 발탁됐다.

헝가리 사무소는 본점 주재원인 오 소장과 현지 직원 한 명으로 구성돼 있다. 오 소장은 1인 사무소를 이끌고 있는 만큼 사무실을 지키기보다 사무실 밖에 서 지내는 시간이 훨씬 길다. 헝가리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과 긴밀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자금 담당자와 미팅하고 현지 금융당국과의 우호적인 관계 유지를 위해 부지런하게 움직이고 있다.
오 소장은 국내 기업과 소통하며 사업적인 어려움과 금융 애로사항을 가장 가까이에서 청취하고 있다.

그는 "현지 기업들로부터 헝가리가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아 부정적 영향을 크게 받았다는 대내외 상황을 전해들었다"며 "헝가리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 속 시장 조사와 네트워크 확대라는 사무소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헝가리는 작년부터 올해까지도 20% 이상의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는 등 불안정한 경제 상황을 보이고 있다. 환율이 급등하고 주가가 하락하는 것은 물론 경제 성장이 둔화하고 신용등급이 떨어져 현지에 진출한 기업들은 까다로운 경제 상황에 직면했다고 볼 수 있다.

인플레이션은 코로나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전 세계적으로 보편적인 현상이었으나 헝가리의 경우 거시경제 지표가 다른 국가와 비교해 더 크게 나빠졌다. 헝가리 정부는 작년 한 해 무리한 양적 완화책을 펴 기준금리가 지나치게 낮아졌다. 정부 재정 적자가 악화했고 대외 의존적인 경제 구조도 악영향을 미쳤다.

이는 고스란히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에도 영향을 미쳤다. 헝가리 내 한국계 기업은 생산법인이 대다수다. 에너지, 원자재, 운송 비용이 폭등하면서 생산 비용이 크게 뛰었다. 더불어 경기 침체로 인한 생산과 매출 감소로 이중고에 시달렸다.

오 소장은 "최근 헝가리 시장의 경제 불안정성이 높아지면서 한국계 기업에 대한 금융 솔루션 지원의 필요성이 커졌다"며 "유럽권역 전략을 총괄하는 EMEA본부와의 협력을 통해 이들에 대한 금융 정보 제공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오 소장은 앞으로 헝가리 시장에 대한 잠재력을 높게 봤다. 그는 "어려운 경제 상황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배터리 산업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투자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거시경제 지표가 호전되고 있어 올해 하반기 이후엔 생산 및 투자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헝가리만의 독자적인 금융감독 방식도 현지 금융 관계자들의 주된 관심사다. 헝가리 금융시장도 유럽연합(EU) 공통 금융규제를 대부분 따르고 있다. 자본과 유동성 규제, 금융소비자 보호 등 주요 규제는 다른 유럽국가와 별 차이가 없다. 다만 자체 통화인 헝가리 포린트(HUF)를 사용 중이고 헝가리 중앙은행 등 자체 금융 관리감독 기능이 별도로 존재한다.

이 소장은 "헝가리는 2010년 이후 디레버레이징을 진행했기 때문에 금융시장의 규모가 크지 않고 은행세와 금융거래세 등 별도 세금 체계 등을 가지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며 "독자적인 금융관리 시스템에 대한 정보를 현지 진출 기업에 제공하고 금융 감독기관과의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규제에 면밀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답했다.

끝으로 그는 "올해 헝가리 사무소의 목표는 한국계 기업과 현지 금융기관과의 네트워크를 더욱 확대하는 것"이라며 "현지 금융기관에 대한 금융 솔루션과 현지 금융규제, 담보, 금융 서비스에 대한 연구 활동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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